서울의 가을, 아름다운 단풍길 83선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거리에 넉넉하게 쌓인 낙엽에서 완연한 가을이 느껴지는 요즘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바스락 바스락 밟히는 단풍을 느끼며 도심 속 단풍길로 가을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는 서울시내 대표적인 ‘아름다운 단풍길’ 83개소 총 153.75㎞를 선정하고, 10월24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해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남산순환 산책1길, 월드컵공원 순환길, 배봉산 중랑천 둑길은 ‘가을철 걷기좋은 서울길’ 베스트 10으로도 선정된 바 있어 가을철 최적의 걷기 코스이다. 또 ▴성북구 안감내길 ▴도봉구 해등로 ▴은평구 북한산길 ▴강남구 양재천 둑길 4곳이 올해 새롭게 대상지에 추가됐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 샛강, 하천 등과 자리 잡아 수려한 경관 즐길 수 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물을 따라 걷는 길은 주로 하천변 산책로로 차량과 마주치는 일이 없어 멋진 단풍길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하천을 따라 걷다보니 시야가 넓고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길이 많다. 또한 중간중간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가벼운 운동을 겸해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성동교에서 군자교까지 송정제방은 3.2㎞에 이르는 울창한 수림이 유명하고, 동대문구 관내 중랑천 제방길 5.6㎞도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도 유명해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됐다.
강북구 우이천 제방길 3㎞ 구간은 플라타너스가 쭉 뻗은 아름다운 낙엽길로 유명하고, 도봉구 중랑천 제방길이나, 서대문구 홍제천변길도 아름다운 하천을 따라 난 산책로로 손꼽힌다. 구로구, 금천구에 걸친 안양천 산책로나, 여의도샛강을 끼고도는 여의도 여의서로(舊 윤중로)도 왕벚나무와 느티나무의 단풍이 아름답다.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 화랑, 맛집과 가까운 삼청동 길, 트렌디한 이태원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까지의 1.5㎞ 삼청동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이다. 경복궁과 삼청동의 화랑, 예쁜 공방, 맛집 등에 마음을 빼앗기며 걷다보면 어느새 코스의 마지막 삼청공원에 도착해 가족들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나들이코스로 제격이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경향신문사까지의 덕수궁길 8백미터도 빠질 수 없는 대표적 도심 산책로다. 커다란 은행나무,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의 단풍잎이 가족과 연인들의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곳곳에 배치된 덕수궁, 시립미술관, 공연장과 영화관 등의 문화공연을 덤으로 즐길 수 있는 나들이 길이다.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까지의 이태원로 1㎞도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단풍과 낙엽의 길이다. 이태원로는 요즘 트랜디한 거리로 떠오르며, 디자인이 독특한 쇼핑공간과 맛집이 즐비한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하얏트호텔 쪽으로 남산산책로와도 연결된다.
청계천도 도심을 관통하는 이팝나무 단풍이 아름다워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됐다. 특히 도심, 동대문, 신설동 풍물시장 등이 연결되어 있어 나들이코스로 훌륭하다.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 남산, 뚝섬 서울숲, 송파나루 공원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남산 북측산책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서울의 대표 산책로이자 왕벚나무 단풍이 한껏 물들고 있는 단풍길이다.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도 접근이 쉬워 많은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즐겨 찾는다.
양재시민의 숲과 인근 문화예술공원은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이 인상적인 곳이다.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도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다운데다 롯데월드와 함께 이용하기 좋다.
대형공원들도 단풍철에 꼭 가보아야 하는 곳이다. 숲이 조성된지 20년이 넘어 큰 나무들이 많은 올림픽공원과 뚝섬 서울 숲, 하늘공원의 억새와 평화의공원의 단풍이 유명한 월드컵 공원 등도 가볼 만한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산행길에 만나는 단풍길 : 등산로, 산책로에서 맑은 공기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시사타임즈
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 호텔까지의 워커힐길은 벚나무와 단풍으로 붉게 물든 단풍길을 목재데크 보도위로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장애인 및 어르신들께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인근 아차산과 연결된 아차산 자락길은 숲속을 편안히 걸을 수 있어 추천할 만한 산책로이다.
북한산을 오르는 길에 만나는 단풍길도 많다. 강북구 4.19길과 인수봉길, 은평구 진흥로와 북한산길도 느티나무, 은행나무, 왕벚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이다.
서대문 안산 산책로는 느티나무 산책로를 따라 숲속을 걸어가면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만나는 인상적인 단풍숲길이다. 강서구 우장공원내 산책로는 원당산과 검덕산으로 연결되며, 방화공원은 개화산이나 꿩고개로 연결된다.
서울대 정문쪽 관악산 입구 2㎞ 산책로 구간의 왕벚나무 단풍은 서울에서 단풍이 일찍 드는 곳 중에 하나이다. 숲속도서관을 비롯해 중간 중간 휴식공간이 많고 포장된 넓은 길이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좋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서울 북한산 단풍 절정기를 10월26일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도심지역은 이보다 늦은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제 절정으로 치닫는 단풍철을 맞아 단풍을 즐기러 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 도심에서 가족, 연인들과 함께 걸으며 가을 단풍을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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