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생활경제

쇼루밍족 눈길을 사로잡는 ‘체험형 컨셉’ 스토어 대세

쇼루밍족 눈길을 사로잡는 ‘체험형 컨셉’ 스토어 대세



  

 

[시사타임즈 = 조미순 기자] 쇼핑백 가득 풍성한 경험을 담아주는 체험형 매장이 트렌디한 쇼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보고 난 뒤 정작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쇼루밍 족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방문객이 전에 비해 많이 감소한 상황. 하지만 이런 쇼루밍족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는 소위 ‘역쇼루밍’을 일으키는 독특한 매장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이른바 컨셉 스토어라고 불리는 이 매장들은 일반 매장에 브랜드만의 독특한 컨셉을 입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체험들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빈 손으로 나갈지언정 즐거운 추억들을 기억에 남겨 추후 재방문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이런 컨셉 스토어의 목표이다.

 

이전부터 소위 ‘공짜 경제’는 불경기에 소비자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여는 핵심 열쇠로 사용되어왔다. 과거에는 소량의 제품을 나누어주면서 구매를 유도했던 샘플 마케팅이, 이제는 브랜드의 일부를 경험하게 하는 체험 마케팅으로 진화한 셈. 특히, 컨셉 스토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는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에서 겪는 위기의식을 잠시나마 잊게 해 그에 따른 만족감으로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불황의 새로운 타개책이 되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손이 가는 제품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의 발이 이끌어지는 매장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임이 틀림 없다.


               MCM 명돔점 매장 모습 (사진제공 = MCM) ⒞시사타임즈



아이덴티티를 구매하는 시대. 브랜드를 전시하라!

 

단순히 남들과 다르거나 더 튀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만의 고유 가치와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나는 매장들이 있다. 단순히 제품이 아닌 브랜드의 상징성과 이미지를 소비하는 경향이 최근 뚜렷해지면서 브랜드의 스토리를 담은 대형 스토어들이 바로 그 것.

 

지난 달에는 독일 정통 명품 브랜드 MCM이 서울 패션 쇼핑의 중심지인 명동에 초대형 메가 컨셉 스토어 ‘MCM SPACE’를 오픈 했다. ‘MCM SPACE’의 관계자는 “MCM의 미래지향적이고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한 컨셉인 ‘우주’를 매장 곳곳에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1층에서는 MCM SPACE를 상징하는 커다란 우주선이 시선을 압도하고 제품을 독특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천장 레일, 커다란 백팩 전시장 등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VIP를 위한 공간인 2층은 비스포크(Bespoke)라는 특별 주문제작 시스템을 통해 MCM 헤리티지 라인으로 나만의 여행 가방을 만들거나 프라이빗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3층(90평)은 쇼핑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유명 DJ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파티 장소로 사용되며, 한 켠에는 스케일 모델링 (Scale Modeling) 아티스트인 김용규와 콜라보레이션(협업)한 작품이 전시된다.

 

이처럼 명동에서는 우주를 한껏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동화 속 공주가 되어 볼 수도 있다.

 

에뛰드하우스의 명동 ‘프린세스 하우스’는 공주의 성을 모티브로 한 복층 구조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여성들이 꿈꾸는 프린세스에 관한 로망을 실현시키는 다양한 컨셉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린세스 하우스’를 찾은 고객들은 직접 메이크업을 체험하고 티아라, 드레스 등을 착용하면서 마치 공주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에뛰드 하우스 관계자는 “에뛰드 하우스만의 프린세스 무드가 접목된 매장에서 매장만의 특화된 체험과 제품들이 국내외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색깔을 입힌 특화된 컨셉 매장. 공간을 활용하라!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매장들이 아니라 각 지역에 맞게끔 특화된 매장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의 고유 이미지는 가져가되 그 매장이 위치한 주변 환경과 자연스레 조화되게끔 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프리미엄 외식 브랜드 애슐리는 홍대라는 상권의 특성을 이용한 로큰롤 컨셉의 매장을 오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슐리 홍대점은 업그레이드 된 음식 메뉴 뿐만 아니라 인디밴드, 뮤지션들의 공간이라는 홍대의 지역적 특성에 맞게 ‘미국 록 뮤지션들의 전당’ 콘셉트의 로큰롤 인테리어 특화매장으로 선보여진다.

 

식사만 하던 기존의 레스토랑이 아니라 마이클잭슨, 마돈나, 지미 헨드릭스 등 미국 유명 가수들의 진귀한 소장품들을 직접 구경할 수 있어 문화 전시회나 다름이 없다. 애슐리는 로큰롤 컨셉의 홍대점 오픈을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맛있는 식사와 더불어 유명 뮤지션들의 음악과 소장품들을 통해 더욱 신나는 경험을 가져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 고유의 멋을 입은 독특한 카페도 등장했다. 경주 황남동에 위치한 커피 프랜차이즈 드롭탑 매장은 모던한 기존 매장에 정갈한 한옥 지붕을 얹은 자연친화적인 테마 매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옥 건축물이 밀집한 대표적인 한옥지역인 황남동의 주변 경관과 특색을 고려해 기와를 얹은 지붕은 물론 내부의 조명이나 소품 등도 전통적인 자재나 모양을 사용하는 등 내부 분위기도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특별히 신경 썼다.

 

특히 경주를 옮겨놓은 듯, 대표적인 유적지를 미니어처 건축물로 전시하고 경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을 전시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롭탑 관계자는 지역적 특징을 곁들인 테마 매장이 방문객들로 하여금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했다.

 

시너지 일으키는 콜라보레이션. 다른 브랜드와 소통하라!

 

자신의 브랜드와 잘 맞는 또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윈윈 효과를 일으키는 매장들도 있다. 한 매장에 방문함으로써 두 가지 상품 또는 두 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만날 수 있기에 고객들에게는 원스톱 매장으로도 그 인기가 상당하다. 특히, 우리의 오감을 극대화시키는 콜라보레이션 매장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경험적 만족도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다.

 

가구사 체리쉬는 딱딱해 보이는 가구에 부드러운 향기를 불어넣는 전략을 사용해 화제다. 가구를 보러 온 고객들에게 시각적인 경험뿐 아니라 후각적으로도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당 공간마다 컨셉에 맞는 향기를 배치했다. 이렇게 맞춤형 향기를 제공하기 위해 체리쉬는 지난 2월, 이탈리아 리빙 퍼퓸업체 밀레피오리와 제휴를 맺는 마케팅을 실시했다.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모토를 가진 체리쉬와 정서적 행복감을 선물하는 퍼퓸 브랜드 밀레피오리의 가치가 잘 맞았던 것. 이처럼 보고 향기를 맡는 것 뿐만 아니라 보고 먹는 매장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패션 브랜드 ‘써스데이아일랜드’는 쇼핑을 하면서 맛있는 타코를 먹을 수 있는 이색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화제다. ‘써스데이아일랜드’는 남성라인 ‘보우(BEAU)’ 출시 기념으로 홍대 그릴파이브타코와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여행’을 컨셉으로 하고 있는 ‘써스데이아일랜드’의 팝업 스토어는 그에 맞게 매장을 이국적으로 꾸미고 여행 엽서 등을 제공하는 등의 맞춤형 체험을 제공하고 그릴파이브타코의 스페셜 메뉴 ‘트레블세트’를 한정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타코라는 메뉴와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혼합해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낸 것이다.

 

조미순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