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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라우의 후예8> 주민 감동 전략 (2)

<아라우의 후예8> 주민 감동 전략 (2)

[시사타임즈 = 이철원 본지 회장]

 

전략적 주민 홍보

 

아무리 우리가 임무수행을 잘 한다고 해도 주민들이 이를 알아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대에 대한 좋은 소문이 빨리 퍼져야 하므로 파병 초기부터 주민 홍보에 집중하였다. 처음에는 TV와 신문 등 현지 언론매체들도 피난을 가서 주로 라디오 방송을 활용하여 K-POP 음악과 함께 부대활동을 소개하였다. 또한 홍보영상을 제작하여 부대방문 인원과 각종 초청행사, 격오지 마을 영화상영시 시연하였다.

 

건물 복구공사 후에는 공사 전의 모습을 알 수가 없으므로 공사장 현황판에 건물의 전·중·후 사진을 게시하여 공사 전과 후가 비교되고 공사현황을 주민들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캠프에는 재해복구 현황판을 제작하여 부대를 방문하는 인원에게 설명하였다. 이렇게 휴일과 악천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땀을 흘리는 우리의 활동을 가시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조기에 주민의 마음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필리핀 교육부장관에게 교사연수원 복구상황 브리핑 (c)시사타임즈
▲필리핀 경찰사령관에게 경찰학교 복구현황을 브리핑하는 아라우부대장 (c)시사타임즈
▲필리핀 국방참모총장에게 복구현황을 브리핑하는 아라우부대장 (c)시사타임즈

 

 

 

아라우부대는 현지 도착과 동시 재해복구 지원에 집중하고, 주둔지 건설공사는 민간업체가 실시하다

 

파병 전에 아라우부대가 상륙지원함(LST)에서 생활하면서 부대 주둔지 건설과 주민 재해복구지원을 동시에 진행하도록 추진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라우 부대가 다른 해외파병부대와는 다르게 파병준비 기간이 부족하므로 부대 능력상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 힘들뿐 아니라, (통상 해외파병부대는 주둔지 건설 후에 파병됨) “한국군이 재해복구를 하러 와서 주민들을 도와주기보다 자기들이 생활할 주둔지 건설만 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우려되므로 주둔지 건설공사는 민간업체의 용역으로 시공할 것을 건의하였다.

 

따라서 주둔지 공사는 민간 건설회사가 실시하였고, 부대는 타클로반 항구에 도착 즉시 중장비를 상륙지원함(LST)에서 하역하여 도로 잔해물 제거, 하수도 정비, 급수지원, 연막방역 등 재해복구지원에 투입하였으며, 주둔지 건설 한 달 동안 병력은 타클로반 항구에 정박한 상륙지원함(LST)에서 생활하였다. 이렇듯 한국군이 배에서 생활하면서 도착과 동시 전 장비를 가동하여 대규모 재해복구지원을 하는 모습은 현지 주민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갖게 해 주었다.

 

▲태풍 잔해물 제거중인 아라우부대 (c)시사타임즈
▲초등학교 복구 후 기념사진 (c)시사타임즈

 

 

3개 도시 단계별 작전에서 동시 작전으로 전환

 

현지 도착시 지자체 단체장 및 행정관서장, UN 구호기구, NGO 등은 우선적으로 우리의 능력과 보유한 장비현황을 알고 싶어 했고, 시장들은 경쟁적으로 먼저 본인들의 지역으로 한국군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따라서 최초 관계기관 협조회의시 나는 우리의 능력과 제한사항, 즉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1개 도시 복구를 완료하고 다음 도시로 넘어 가는 단계별 작전'에서 지리적으로 제한은 있지만 3개 도시를 동시에 복구하는 '동시작전'으로 개념을 전환하였다. 이에따라 중장비(포크레인, 블도저, 그레이더, 덤프트럭, 급수차 등)를 3개 도시에 동일한 규모로 분배하여 장비운용 권한을 시장에게 주었고, 일부 장비는 부대에서 예비로 보유하여 필요시 추가로 지원하거나 기타 행정관서와 UN기관에 지원하였다.

 

이로 인해 자기 도시에 늦게 지원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장들의 우려와 장비 요구사항을 한꺼번에 해결하여 그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고, 각 시는 우리의 지원을 받아 빠른 시일 내에 태풍 잔해물을 제거하여 3개월 이후엔 주변 환경이 대부분 정리되었다. 이렇게 중장비가 시장의 권한 하에 운용되다보니 시장들의 권위가 세워지게 되어 시장들이 한국군을 신뢰하고 호의를 갖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필리핀군과 현지 전술토의 (c)시사타임즈
▲현지매체와의 인텨뷰 (c)시사타임즈

 

 

글 : 이철원 본지 회장 (전 아라우부대장, 예비역 대령)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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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wangco123@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