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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90)] 61. 이탈리아 (Italy)-2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90)] 61. 이탈리아 (Italy)-2

[시사타임즈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이탈리아 중부1,283m높이의 Penna산에 있는 베르나 성전). ⒞시사타임즈

 

<로미오와 줄리엣>

 

몬테규가와 카풀렛가

 

15세기 중반 이탈리아 중부 도시 베르나에 몬테규가와 카풀렛가라는 두 명문가가 있었다. 그런데 두 집안은 철천지 원한 관계를 지녀왔다. 베로나왕 에스카루스가 중재를 해도 두 집안의 원한관계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카풀렛에게는 이제 다음 달이면 열네 살이 되는 아름다운 외동딸이 있었다. 이름이 줄리엣이었다. 패리스 백작이 줄리엣에 청혼하였으나 카풀렛은 아직 딸이 어리니 조금 기다리라며 확약을 하지 않았다. 줄리엣의 어머니는 패리스가 사근사근하고 돈이 많아 내심 패리스를 좋아하고 있었다.

 

첫 만남과 약속 

 

라일락꽃이 피는 4월 셋째 주 일요일 밤 카풀렛가에서 가면무도회를 주최했다. 몬테규가의 후계자인 로미오는 친구들과 어울려 위험을 무릅쓰고 가면을 쓰고 카풀렛가가 주최한 가면무도회에 참여한다. 화려한 무대와 음악 소리가 정원에 펼쳐진다. 모두 가면을 쓰고 있어 누가 누군지 서로 모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짝을 바꾸어가며 현란한 춤이 이어진다. 그런데----- 어느 왈츠에 맞춰 춤을 추는 한 쌍은 서로의 체온에 취해 정신이 없는 듯, 곡이 끝난 뒤에도 헤어질 줄 모른다. 카풀렛인 듯 누군가가 애야 이제 그만 자리에하고 소리치자 그때서야 헤어져 자리로 갔다. 무도회가 끝이 났다. 다 자리를 떴다. 돌아가자는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로미오는 줄리엣 집 담벼락에 붙어 안의 동정을 살핀다.

 

보름달 달빛이 카풀렛 집 정원을 비추고 바람은 산들거렸다. 그때였다.

줄리엣이 방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왔다. 선녀와 같았다.

 

오 달님, 밝기도 하여라. 달님, 내가 아까 왈츠에 맞춰 춤출 때 그를 보셨나요.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 따뜻한 손, 가슴 그리고 발동작---. 누구일까요? 패리스 백작이 아니면 좋겠어요. 엄마는 왜 패리스를 좋아할까요? 저는 낭만적인 사람이 좋은데요. 누구일까요?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요?”

, 줄리엣, 그 사람이 바로 여기에 있소.”

“------?”

바로 그 사람이 여기 있단 말이요.”

아니 남의 말을 엿듣는 비신사가 누구예요?”

비신사라 불러도 좋아요. 아까 같이 왈츠를 추었던 그 사람이요. 나도 그 손, 그 떨림 잊을 수 없어 이렇게 달빛 아래 그대 창을 보고 있었다오. 벌써 한 시간이나.”

한 시간이나요?”

그렇소. 백 시간이라도 기다릴 작정이었어요.”

이름이 무어예요?”

내 이름을 대면 그대가 도망칠 것이요.”

“------???”

좋소, 나는 그대의 가문과 원수지간인 몬테규가의 로미오예요.”

? 몬테규가 로미오?”

그렇소. 내가 발각되면 죽을 줄 알지만 그대 모습 한번 보고 싶어 이렇게 숨어 기다리고 있었다오.”

어쩌나, 그분이 몬테규가의 로미오라니.”

줄리엣, 우리 서로 사랑하여 두 집안을 화해시킵시다.”

로미오, 그렇게는 안 될 거예요. 두 집안이 화해는 안-----”

줄리엣, 안 되어도 할 수 없소. 나는 그래도 그대를 잊을 수 없소.”

“------”

 

로미오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 줄리엣이 있는 발코니로 올라선다. 줄리엣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두 사람은 서로 응시한다. 그리고 달려들어 서로 부둥켜안는다.

 

, 줄리엣

, 로미오

우리 결혼합시다.”

어떻게요? 두 집안이 허락 안 할 텐데요.”

상관없소. 허락지 않으면 우리 멀리 떠납시다.”

어디로요?”

멀리. 우리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누가 우리 결혼을 집례해 줄까요?”

으응, 로렌스 신부는 우리가 간청하면 들어줄 것 같아요.”

그럴까요?”

염려 말아요. 내가 간청할 테니.”

나뭇가지를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저 축복받은 달님에 두고 맹세하리다.”

밤마다 변하는 달님을 두고는 부족해요.”

그러면 만물을 소생시키는 영원불변의 해님을 두고 맹세하리다. 내 그대를 태양처럼 영원히 사랑하겠소!”

저 태양도 언젠가는 식을 텐데요.”

그러면 영원히 변치 않을 나 로미오의 이름을 걸고 영원히 줄리엣 그대를 사랑하겠소.”

저도 로미오님을 영원히 사랑하겠어요.”

내 사랑, 줄리엣

내 사랑 로미오

내 사랑 줄리엣. 내일 내가 로렌스 신부에게 주례를 부탁하겠소.”

내일요?”

그렇소. 한시라도 빨리 하고 싶소.”

어떻게?”

어떻게든 로렌스 신부에게 부탁할 테니, 그대는 신부님이 연락을 하면 어떻게든 성당으로 오세요.”

부모님이 허락을 안 하실 거예요.”

허락은 나중에, 나중에 받읍시다. 우선 내일은 고해성사한다고 핑계를 대고 정오에 성당으로 오세요. 우리의 결혼을 우선 천주님께만 알리기로 해요.”

다음은요?”

우리 저 멀리 동방예의지국 한국의 남원으로 가요. 거기서 부모 허락이 날 때까지 살아요.”

어떻게요?”

그곳은 사랑의 땅이에요. 춘향과 몽룡이도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을 이룬 땅이요.”

, 천하의 명산 지리산 자락에 있는 전라도 땅 남원 말이에요?

그래요. 나만 믿어요. 줄리엣은 나만 믿고 사랑하면 돼요.”

“------”

알았죠?”

알겠어요.”

두렵나요?”

, 좀 전에는. 그러나 이제 두렵지 않아요. 로미오가 곁에 있으면 무어든 두렵지 않아요.”

나도 줄리엣만 있으면 두렵지 않아요. 힘이 나요. 언제라도.”

, 로미오!”

, 줄리엣!”

, 로미오를 볼 수 있게 비춰 주는 저 달님이 고마워요.”

, 줄리엣을 만나게 한 하느님이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이 밤이 이대로 정지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그러나 빨리 내일 정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그대가 그 시간에 나의 신부가 되니까요.”

어머, 그래요. 나도 빨리 내일 정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대의 신부가 되게------”

, 달빛이 삭아지고 벌써 동이 트네.”

“------”

이제 로렌스 신부님께 가 봐야겠소.”

“------”

로렌스 신부님의 연락을 받으면 성당으로 곧장 오세요.”

알겠어요.”

, 나의 영원한 줄리엣

, 나의 영원한 로미오

 

비밀결혼

 

로미오의 피 끓는 결혼집례 청탁을 받은 로렌스신부는 돌발스럽고 급박한 결혼집례를 수락한다. 양가의 원수관계를 잘 아는 그였지만 두 젊은이의 순수하고 열렬한 사랑을 외면할 수 없었고 이 결혼으로 두 가문의 불화가 종식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로렌스 신부의 연락을 받은 줄리엣은 부모님께 고해성사를 한다며 성당에 들른다. 그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의 집례로 비밀결혼을 거행한다.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고 하객 한 명도 없었지만 행복하다. 그저 좋다. 꿈같은 세 시간이 흐른다. 둘은 양가의 원수관계가 끝날 때까지 결혼을 비밀로 하기로 한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몰라도 기다리기로 한다.

 

계속되는 시련

 

로미오와 비밀결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줄리엣에게 부모는 패리스 백작과 결혼하라고 강권하며 결혼을 밀어붙인다. 로미오는 돌아가는 길에 카풀렛가의 줄리엣 사촌인 티볼트가 자기 친구인 머큐소와 사소한 일로 결투를 하여 머큐소를 죽이는 것을 목격한다. 격분한 로미오는 자신이 결투를 신청하여 티볼트를 죽인다. 이 사건으로 베로나왕 에스카루스는 로미오에게 즉각적인 국외 추방 명령을 내린다.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인사조차 못 하고 베로나를 떠난다.

 

실의에 빠진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를 찾아가 패리스 백작과 결혼을 강요당하니 자살을 하는 방법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한다. 로렌스 신부는 그녀에게 마흔두 시간 동안 죽은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수면제를 마실 것을 제안하며 그녀의 가족이 줄리엣이 죽은 것으로 착각하고 묘지에 안치하면 로렌스 신부는 이 상황을 로미오에게 전하고 줄리엣이 잠에서 깨어날 때 둘이 함께 멀리 떠나면 된다고 말해 준다. 줄리엣은 기뻐하며 이에 동의하고 약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약을 먹는다. 가족들은 줄리엣이 죽은 줄 알고 성 밖 가족묘지에 그녀를 안치한다.

 

, 맑은 영혼들이여

 

한편, 로미오는 로렌스 신부의 전언을 듣지 못한 채 줄리엣의 죽음을 접하고 애통해하며 추방조치에도 불구하고 베로나로 비밀리에 돌아온다. 모든 베로나의 사람들이 줄리엣의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뒤 홀로 들어온 로미오는 줄리엣이 누워있는 안치대의 커튼을 열어 이제는 죽어버린 연인을 바라보다가 죽음이 그대의 달콤한 숨결을 빼앗아갔을망정 그대의 아름다움은 빼앗아가지 못했군요.” 하며 망연자실하다 상실감을 이기지 못한 채 가지고 다니던 독약을 마시고 쓰러진다. 그 순간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로렌스 사제의 말을 되새기며 로미오와 함께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가! 그녀의 곁에 죽은 듯이 쓰러져 있는 로미오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스라치게 놀란 줄리엣은 정신없이 로미오를 깨워 보지만 그 옆에 독약병을 보고 그가 죽었음을 안다. 그래서 사후의 세계를 기약하며 그 독약병을 집어 들어 마시려 한다. 그러나 약은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다. “, 무정한 로미오, 나를 위해 한 방울도 왜 남기지 않았나요?” 하며 절규한다. 그때 로렌스 신부가 들어와 줄리엣을 달래나 줄리엣은 로미오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로렌스 신부가 손 쓸 틈도 없이 재빨리 로미오의 칼을 뽑아 들어 자살한다.

 

양가의 화해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은 후 양가는 그들의 원한이 무덤 속에 빚어놓은 처절한 비극의 결과를 보며 애통해한다. 몬테규와 카풀렛은 그들의 손을 마주 잡으며 더 이상의 싸움은 없을 것이라며 평화를 약속하고 화해한다. 모든 사람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숭고한 사랑을 추모한다. 줄리엣 옆에 있던 촛불이 이제는 로미오와 줄리엣 옆에 영원히 지지 않는 사랑의 촛불로 남아 있다.

 

이백 년 후 영국의 세익스피어는 이태리를 여행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는 사흘 동안 밤을 새우며 그들의 이야기를 적어 놓는다.

 

후세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불꽃같은 영원한 사랑이야기를 읽고 눈물 흘리며 즐거워한다.

 

KOICAman IYS 시청자 여러분, 이 책 데까메론에 나와 있는 시 한편 들으시면서, 전라도 땅 남원으로 사랑의 망명을 꿈 꿨던 로미오와 쥬리엣을 마음속에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불꽃 사랑

 

그날이 오면

언젠가

우리 사랑 이루어지리

 

오 자유로운 사랑

우리를 묶은 사슬이 스르르 풀려

 

눈물과 고통의 시간

사랑으로 견디리

 

언젠가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

찬란한 희망의 세계가 열리리

 

눈물과 역경

그 위의 우리 사랑

폭풍도 뚫어

 

새로운 세상

희망이 찬란히 빛나는 세상

사랑이 찬란히 빛나는 세상

 

온 땅에 평화와 사랑

가득 넘치리

 

세상의 젊은이들

우리를 노래하리

사랑을 노래하리--- ()

 

아마 인류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모두 줄리엣과 로미오의 이야기에 가슴 조리며 열광하고 있다. 그런데, 영국의 대 문호 세익스피어의 작품이기 때문에 이 소설의 배경도 당연히 영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베르나는 이탈리아의 중부 도시이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의 하나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그의 4대 비극과 5대 희극을 누구나 재미있게 읽은 기억들을 갖고 있다. 다시 한 번 읽어보길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의 4대 비극인 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는 중세 문학의 틀을 뛰어넘어 인간의 선택과 성격, 분노, 질투 등 인간 자신의 욕망과 한계에 의해 초래되는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그리고 그의 5대 희극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십이야, 뜻대로 하세요는 사랑과 이별, 우정 등 남녀와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감정과 오해, 진실과 거짓들을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 내면서도 늘 인간 삶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나도 바쁜 나날이지만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

 

(62번째 나라 바티칸 시국 이야기로 계속)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8개국 소장 역임 (영원한 KOICAman)

한국교원대학교, 청주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강명구평화마라톤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국제봉사기구 친선대사 겸 자문위원

다문화TV 자문위원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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