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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13)] 오솔길 끝 바다



오솔길 끝 바다

저자
닐 게이먼 지음
출판사
시공사 | 2014-06-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3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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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513)] 오솔길 끝 바다

닐 게이먼 저 | 송경아 역 | 시공사 | 30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한 중년 남자가 소중한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무언가에 끌리듯 어린 시절 살던 곳으로 차를 몬다. 어느새 자신이 살던 동네의 오솔길 끝, 낡은 농장에 다다른 그가 농장 뒤에 있는 연못에 앉자 수십 년 동안 잊고 있던 과거가 한번에 밀려온다.


40년 전 이 오솔길 끝에서, 한 남자가 자살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죽음은 일곱 살이던 어린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를 불러낸다. 그 초자연적인 존재는 나의 가족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나를 위협하고, 내 몸을 세계와 세계 사이의 통로로 이용하려 한다.


오솔길 끝 농장에 살던 특별한 소녀 레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하고, 스스로를 희생해 이세계(異世界)의 존재로부터 나를 지켜준다. 레티는 거의 죽어가는 모습으로 그녀가 대양이라고 부르던 오리 연못에 잠겨 사라진다.


닐 게이먼은 이 소설에서 실제와 환상의 세계를 배합해 ‘어린 시절의 상처와 극복’을 이야기한다. 어른들은 과거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지만 분명히 어른들의 내면에는 아이로서의 기억이 존재한다. 어린이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을 겪고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과 희생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레티의 도움으로 유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살아남는다. 그러고는 어느새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모두 잊고 살아가는 어른이 된다. 그러나 잊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은 그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그렇기에 그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오솔길 끝의 농장을 찾는다. 그는 과거에 대해 희미한 그림자 같은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지만, 레티가 언제나 대양 안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힘을 얻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소설 속에서 레티의 희생으로 삶을 얻은 주인공은 과연 자신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자문한다. 특히나 어른이 된 ‘나’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인물이다. 어른이 되면 우리는 가끔 이렇게 멈춰 서서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오솔길 끝 농장에 다다르자 한번에 과거의 일을 모두 기억해낸 주인공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어린 시절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과연 지금 자신이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보며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닐 게이먼은 레티의 어머니 지니 헴스톡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사람으로 사는 일에 합격이나 불합격은 없다’고. 우리의 삶에는 등수도 낙제도 없다고.


이 책은 장르를 횡단하며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환상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 닐 게이먼의 최신작이다. 그가 『아난시 아이들』 이후 1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13년 6월18일에 출간된 후 한 달도 안 되어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를 제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7 7일)를 차지했다.


또한 톰 행크스가 영화 판권을 사들였고 〈안나 카레니나〉의 감독 조 라이트가 메가폰을 잡기로 결정됐다. 닐 게이먼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섞여 있는 『오솔길 끝 바다』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불길하고도 기발한 감수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과 마법, 그리고 잃어버린 것들, 생존에 대해 이야기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가 닐 게이먼 소개


전세계 판타지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천부적 이야기꾼 닐 게이먼은 휴고상, 네뷸러상, SFX, 브램스토커상, 로커스상 수상작가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 외에, 2009년 『그레이브야드 북』으로 '뉴베리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을 추가하였다. 1960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현존 10대 포스트모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만화와 소설 외에도 시, 영화, 저널리즘, 작사, 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학 전기 사전'에도 올라 있는 그의 작품은 20개국 이상에서 출간되었다.


만화 『샌드맨』으로 '윌 아이스너 만화산업대상'의 최우수작가상을 아홉 차례나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만화로는 최초로 세계환상문학상(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BBC 방송의 6부작 TV 판타지를 책으로 펴낸 『네버웨어』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로커스’를 포함한 여러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역시 베스트셀러인 『스타더스트』는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의해 그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신화환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신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동시에 휴고 상, 네뷸러 상, SFX상, 브램 스토커 상, 로커스 상을 받았다. 역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로로 선정된『코랄린』은 휴고 상과 프릭스 탬탬 상 후보에 오르고 엘리자베스버/워잘라 상, BSFA상, 브램스토커 상을 석권했다.


2009년 뉴베리상 수상에 이어 2009 휴고상 후보에도 오른 『그레이브야드 북』은 35주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작품으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크라잉게임』의 닐 조던 감독이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그 외에 우리나라에 출간된 그의 작품으로는 『멋진 징조들』『코랄린』『원더 월드 그린북』『스타더스트』 『베오울프』 등이 있다.


『베오울프』는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닐 게이먼의 공식 홈페이지인 www.neilgaiman.com 은 매달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그가 인터넷에 올린 글은 매일 수천 명의 블로그 독자들이 퍼가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닐 게이먼은 현재 미네소타 주의 미네아폴리스에 살고 있으며 ‘엉터리 경찰’을 두려워한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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