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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98)]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저자
캐럴라인 케프니스 지음
출판사
시공사 | 2015-05-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소셜미디어 시대가 낳은 새롭고 놀라운 소설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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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698)]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캐럴라인 케프니스 저 | 배지은 역 | 시공사 | 500쪽 | 14,3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기자로 활약한 캐럴라인 케프니스는 데뷔소설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어느 사이코패스의 사랑』으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이 소설은 타인의 이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셜미디어 세대와 그들의 일상을 한 사이코패스의 시선을 통해 묘사하여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기자에 이어 드라마 작가, 단편영화 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한 케프니스는 대중문화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서, 소셜미디어 세대가 열광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대중문화에 관해 놀랄 만큼 솔직하고 파격적인 이야기를 선보인 것이다.

 

모든 이야기는 사이코패스이자 스토커인 주인공 조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또 작가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겪는 것으로 짐작되는 조를 통해 현대인의 이기적인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공허한 속내를 허세로 포장한 남자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SNS에 올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여성 등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들은 조에 의해 밑바닥까지 파헤쳐진다. 그저 상상만으로 끝내는 공격적인 성향,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쏟아내는 잔혹한 악성댓글을 조는 실제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독자들은 내심 뜨끔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맨해튼의 작은 인디 서점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에서 일하는 조는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지적이고 성실한 청년이다. 조는 가족도 없고 대학도 나오지 않았지만 소위 일류대를 나온 여느 엘리트들보다 책을 많이 읽었다. 어느 날 작가 지망생 벡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사자 조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다. 벡과 가까워지기 위해 몰래 뒤를 쫓던 조는 우연히 손에 넣은 벡의 스마트폰으로 그녀의 SNS는 물론 이메일 등 인터넷상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기에 이른다. 한편 배려심 깊고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조에게 벡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벡의 남자친구와 단짝친구가 사사건건 방해가 되자 조는 그들이 거슬려서 참을 수가 없다.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이자 스토커인 한 청년의 집착과 욕망을 다뤘지만 범죄자에 대한 혐오감이나 분노보다는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요즘 스토킹의 본질과 SNS를 중심으로 한 관음적 성향, 그리고 몰개성적인 대중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놀랍게도 조는 특별한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고도 벡의 정보를 낱낱이 모은다.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올리는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을 이용할 뿐이다. 소름 끼치는 점은 조가 진심으로 벡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스토킹은 벡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며, 그 덕분에 조는 어떤 남자보다 벡을 아끼고 배려하는 ‘완벽한’ 남자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연인의 모든 것을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소셜미디어 세대를 대표하는 조의 사랑에 공감하는 독자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섬뜩하다.

 

 

작가 캐럴라인 케프니스 소개

미국 케이프코드 출생, 브라운 대학교에서 미국 문화를 전공했다. 기자 시절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E! 온라인’ ‘야후! TV’ 등의 잡지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글을 썼으며, 드라마 ‘제7의 천국’ ‘미국 10대의 비밀생활’의 대본 작업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10대인 딸과 헤어지기를 바라는 어머니를 다룬 단편영화 ‘마일즈 어웨이’로 영화감독 데뷔를 하였다. ‘네서세리 픽’을 포함한 여러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한 사이코패스의 집착적인 사랑을 통해 소셜미디어 시대의 초연결성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섬뜩하리만치 적나라하게 그려낸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어느 사이코패스의 사랑(원제: YOU)』은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현재 LA에 거주하면서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어느 사이코패스의 사랑』의 후속작을 집필 중이다. 작가 트위터: @CarolineKep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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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