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이 환호하는 산유국 아직은 미지수다
[시사타임즈 = 김동진 (사)녹색환경운동연합 전북연합회장] 포항 영일만에 석유 가스가 나온다는 정부의 발표는 이미 박정희정권 때부터 시작했다. 전 국민이 열광하는 가운데 나라 전체가 들썩일 만큼 가장 기쁜 뉴스였다. 그 때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석유 시추를 발표했으며 모든 국민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 때까지만 해도 국민소득은 세계에서 하위를 맴돌 때였고 북한과의 경제 전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런 참에 한꺼번에 부를 가져다 줄 석유생산은 간절히 바라던 일이었다. 중동의 빈곤을 뒤집어 준 석유는 그들의 국가 경쟁력을 단번에 치켜 올렸고 지금도 산유국의 지위는 공고하다. 우리나라는 지하자원 부족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남북이 갈라져 지하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북한을 뺀 한국은 자원 부족국가로 자타가 공인한다. 그나마 한국은 정부의 오랜 노력과 지원에 힘입어 현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며 자원이 많은 북한은 독재자의 배만 불리며 인민들은 세계최빈국으로 전락한 신세다.
고난의 행군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는 북한의 실태는 탈북자들의 증언으로 적나라하게 폭로되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대통령의 발표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빅뉴스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과거 박정희 시절의 산유국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던 쓰라림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 도 또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국민의 실망은 너무나 클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계기로 남미 가이아나의 석유생산이 다시 한 번 반추되었다. 가이아나의 석유 시추는 1916년에 시작하여 무려 99년이 지난 2015년에야 11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유전을 발견했다. 지금은 하루 65만 배럴을 퍼내고 있다. 이 유전은 미국의 석유회사 엑슨 모빌이 발견하기 까지 7년이 걸렸다. 100년의 긴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많은 석유회사들이 뛰어들었다가 포기했을 것이다. 끝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엑슨 모빌이 최후의 승자가 된 것이다. 이번에 영일만 석유 가능성을 발표한 미국의 엑트지오 소유자이자 고문인 아브레우 박사는 가이아나 유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가이아나와 한국 영일만의 지질학적 특성이 유사하다고 말한다. 더구나 가이아나 유전은 해안에서 190km의 거리에 있으며 수심도 1500m~1900m이지만 영일만은 해안거리가 38~100km로 더 유력한 편이다. 석유 매장량도 가이아나는 110억 배럴이지만 영일만은 140억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영일만 유전 개발은 호주의 최대 석유사인 우드사이드가 15년 탐사 끝에 “유망하다고 볼 수 없는 지역”이라고 단언하고 작년에 철수한 바 있다. 유망한 석유회사의 철수는 영일만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지만 우드사이드가 호주의 자원개발기업인 BHP사와 합병하는 경영구조의 변경이 어떤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견해도 있다. 아무튼 이러한 현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를 발표한 것은 주무 장관에게 맡기는 것이 좋았지 않았겠느냐 하는 견해도 나온다.
제일 야당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석유 가능성을 부인하는 논평을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 하는 비판이 있다. 전 국민이 환호하는 산유국 가능성은 아직은 미지수다. 그렇다고 해서 야당대표가 곧바로 어깃장을 놓는 것은 너무 속 좁은 행위다. 석유는 상당한 시일이 흘러가야 유무가 가려질 것이다. 가이아나 석유 100년은 끈질긴 투쟁이다. 수많은 산유국들도 모두 오랜 세월을 기다리다가 만세를 불렀다. 우리도 결코 내일 아니면 안 나온다는 식으로 이 거대한 사업을 좁게 보는 시각을 가져선 안 될 것이다. 그리고 희망을 걸어야 한다. 나라의 흥망성쇠는 멀고 길게 봐야만 한다. 산유국의 그 날을 기다려보자.
글 : 김동진 (사)녹색환경운동연합 전북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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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사)녹색환경운동연합 전북연합회장 ksk36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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