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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지역주의의 부활을 우리는 경계한다

[칼럼] 지역주의의 부활을 우리는 경계한다

 


▲안록재 시사타임즈 전북지부 취재 부국장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안록재 시사타임즈 전북지부 취재 부국장] 대통령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떨치고 나왔다. 가장 유력한 정당은 누가 뭐래도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그 중에서도 거대 야당으로 윤석열대통령을 파면으로 이끈 민주당이 승리 일보 직전에 있음을 모르는 바보는 없다. 이재명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0.7%가 모자라 대권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미 경선에서 김동연과 김경수를 한자리 수로 밀어내며 89.77%라는 압도적 다수표로 대권 후보로 맨 먼저 등장했다. 90%의 득표는 북한의 흑백 투표를 연상하게 할 만큼 대권 경선 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는 잽싸게 현충원으로 이승만과 박정희 묘소를 참배하고 보수세력에게 추파를 던지며 보수 책사의 별명을 가진 윤여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우클릭으로 변신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현재 정치의 흐름은 그가 조정하는 대로 흘러간다. 이대로라면 차기 정권은 이재명 천하가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11명이 후보로 나왔다가 8명으로 컷오프한 후 4명으로 추려졌다.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다. 이들 중에서 2강이 남아 결선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누가 승리의 팡파레를 울릴지는 예측 불허다. 그런데 네 사람 다 자기가 후보로 당선되면 한덕수와 단일화를 거쳐 당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천신만고 끝에 당 후보로 당선했는데 이를 버리고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와 단일화를 하겠다니 이게 무슨 꿍꿍이 속인가? 한덕수는 아직 대선 출마를 공언한 사실이 없는데 천하의 대선 후보자들이 왜 모두 그와의 단일화를 원하고 있는지 궁금한 일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되찾지 못하면 지리멸렬할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윤석열 탄핵 과정에서 보여준 찬반 분열은 경선 과정에서도 노골화되었고 대선 패배는 이것이 극대화되어 필연적으로 각자 도생의 길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경선 후보들조차 승리의 길이 있다면 그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다. 대통령 후보였다는 일시적인 영예보다 필승을 기하는 정권 유지가 더 다급하다. 그 과녁에 한덕수가 자리 잡고 있다고 여야가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한덕수는 하버드에서 경제학박사를 획득한 인재로 노무현정부와 윤석열정부에서 38대, 48대 국무총리로 발탁된 인사다.

 

그가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정치판이 국민의 믿음을 철저히 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 후보인 이재명은 대장동 백현동을 비롯한 다섯가지 죄목으로 재판에 계류되어 이른바 사법 리스크에 걸려있다. 선거법 위반사건은 1심 유죄, 2심 무죄의 냉 온탕을 오가며 3심이 진행중 이다. 그는 정치적 사건이라고 발뺌을 하지만 과거 긴급조치나 계엄포고령 등의 정치사건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사법 리스크에 걸린 이는 없다고 해도 구.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뿌리 깊은 불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의 수석최고위원 김민석이 느닷없이 한덕수를 물고 늘어졌다. 다른 내용은 별볼일 없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지만 “한덕수가 오랫동안 전라도 출신임을 숨겼다.”고 마치 새로운 일인 것처럼 폭로(?)한 것이 그것이다,

 

한덕수가 전주출신이라는 사실은 그가 국무총리로 처음 등용되었을 때부터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이다. 그의 이름은 소셜네트워크에 전북 전주출신으로 나와 있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한덕수가 일부러 “나는 전주 출신이요.”라고 외쳐야만 고향이 전주가 되는가?

 

박정희시절에 이효상이 영·호남을 가르는 말을 했다가 지금까지도 지역분열의 멍에를 쓰고 있음을 우리는 가슴 아프게 기억한다. 박정희가 윤보선과 다투었을 때 전라도인은 경상도출신 박정희에게 몰표를 줬다. 경상도 안동사람인 이재명이 전라도 한덕수와 맞붙는 일이 그렇게 두려운가? 한덕수가 정말 이재명과 한판을 겨루는 일이 생길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그것은 결코 영호남 싸움이 아니다.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대정치인들이 자신의 사상과 이념 그리고 정책을 국민 앞에 펼쳐 경쟁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썩어 문드러진 지역주의의 부활을 우리 모두는 경계한다.

 

글 : 안록재 시사타임즈 전북지부 취재 부국장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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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록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