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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평통기연, 6주년 기념예배 및 사단법인 평통연대 창립총회 개최

평통기연, 6주년 기념예배 및 사단법인 평통연대 창립총회 개최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 연대’(이하 평통기연)가 1일 오후 7시 연세대 알렌관에서 창립 6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서는 기존 평통기연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사단법인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평통연대)를 출범하기 위한 창립총회와, 잇따른 북핵 개발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으로 위기에 처한 한반도 평화와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포럼도 함께 열렸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 연대 6주년 기념예배 및 사단법인 평통연대 창립총회 기념 사진 (사진제공 =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 연대) (c)시사타임즈
 

 

먼저 평통기연 6주년 기념예배는 이근복 목사(평통기연 공동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최이우 목사(평통기연 지도위원, 종교교회)의 대표기도, 지형은 목사(평통기연 운영위원, 성결성락교회)의 설교, 허진설 성악가의 찬양, 이영훈 목사(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지 목사는 누가복음 4:16~21절을 본문으로 한 ‘평화를 사는 사람들’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핵무기가 평화를 보장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무기가 아닌 평화가 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며 “평화를 갈망하고 평화를 믿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동북아의 희망이고 우리의 희망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미래에 도래할 평화를 갈망하고 찾지만 말고 지금 여기서 이뤄야 한다. 그래서 평화운동에 헌신하는 사람들을 ‘평화를 사는 사람들’이라고 부르면 좋겠다”면서 “최순실 사태가 나라를 집어삼키는 현실에서도 우리는 평화를 살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가장 강력한 평화 선포”라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어제 499돌을 맞은 종교개혁도 그랬다”며 “종교개혁자들은 미래의 희망이 아닌 지금의 실재로, 온몸으로 종교개혁을 살았다. 오늘 우리의 행진이 그런 걸음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평통연대 창립총회에는 전체 회원(발기인 포함) 105명 중 82명(위임장 포함)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강경민 목사(평통연대 발기인대표)는 “더욱 더 책임있는 자세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서 평화의 담론을 확산하기 위해 사단법인 출범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통연대 추진위원회 위원장 박종화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통일부 등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체 이름에 ‘기독인’이 빠져 있다”며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뺄 수가 없다. 지금 이 분단 현실 속에서 통일의 헌신 결의문을 들고 나아가자. 그게 우리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목사는 또 “요즘 사회 전체의 흐름을 한마디로 하면 분노, 저항이 맞을 것 같다”면서 “분노가 나쁜 게 아닌 현실이다. 하지만 분노만 가지고는 안되고 새로운 빛 즉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분단에 대해 우리가 정식으로 분노하자. 그리고 통일을 대안으로 만들어내자. 평통연대가 그 일을 하자”고 당부했다.

 

안건 심의에서는 정관, 사업계획 및 예산안, 임원 선출 등이 있었다. 사업안으로는 한반도의 분단 해소와 평화통일에 한국사회, 한인 디아스포라, 국제사회가 기여할 수 있도록 평화통일 담론 확산, 아카데미·전문가 포럼·온오프라인 매체 발간, 국내외 단체와 기구·교회와의 연대 등 정관 4조에 근거한 사업 및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총회에서 선출된 임원은 △이사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목사) △부이사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사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담임목사) △이사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목사) △이사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이사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 △이사 정종훈 박사(연세대 원목실장) 등이다. 총회에서는 이들 7인 외에 8명의 이사를 앞으로 열릴 임원회에서 더 선임하기로 했다. 기장, 예장통합, 순복음, 침례교, 감리교, 성결교 등 교단과 목회자의 신뢰도를 두루 고려한 것이다. 평통연대 사무총장은 윤은주 평통기연 사무총장이 유임됐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의 역할’ 주제의 포럼에서는 최근 최순실 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와 비판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포럼의 사회를 맡은 정종훈 연세대 교수는 “박근혜 정권이 최순실 사태로 예상보다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 정권의 통일정책은 내용도 함께 하려는 의지도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표류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과연 한국교회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가 화두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형은 목사는 “평화통일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내부의 장애”라며 “한국사회 내에서 전쟁통일은 맞지 않는다는 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평화통일이 한국사회, 한국교회의 공통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것.

 

지 목사는 “우리 사회에서 평화통일에 대한 명백한 의지, 자신감이 부족하다”면서 “한국교회가 앞장서 상대방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해왔던 것을 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성진 목사는 “우리가 통일독일을 교훈 삼으면서 약이 된 것이 아니라 독이 됐다”며 “통일독일 과정에서 나온 비용과다가 우리 사회로 하여금 ‘그냥 이대로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최이우 목사는 “그동안 통일운동이 정치논리에 너무 빠졌었다. 정치논리에 빠져 북한에 대해 트집을 잡거나 제재를 가해 왔다”며 “북한이 항복 내지 굴복하면 통일을 위해서 다 제공하겠다고 하는 논리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또 “북한은 사실상 한 나라로 존재하고 있다”며 “우리가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서로 인정하고 존중, 상생해 나가야 한다. 복음의 정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평화통일 운동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목사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은 자기희생이며, 상대방이 굴복하면 다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먼저 희생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증오와 분노가 아닌 사랑으로 남북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화 목사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개한 주술적 통일정책에 우리가 좌지주지 됐다. 여기에 대한 분노가 있다”면서 “실용주의적 방식으로 통일 문제를 다뤄야 한다. 정권이 아닌 민간 차원의 통일 문제로 나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영훈 목사는 공사가 중단된 평양의 조용기심장병원에 대한 일화를 꺼냈다.

 

이 목사는 “노무현 대통령 말기에 심장병원을 짓기 시작했다. 6개월이면 끝났을 병원 공사를 이명박 대통령 이후 공사가 중단되어 8년 동안 짓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정부나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의 이념편향 때문에 통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통일을 원한다면 정부가 아닌 민간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결핵환자들이 문제다. 정권이 바뀌고 이념이 다르다 해도 민간 교류가 활발하다면 계속해서 교류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개성공단 역시 폐쇄하지 말고 한 10개 정도로 늘리면 어떻겠는가 생각한다”면서 “병원을 짓는다든가 개성공단 같은 것을 늘린다든가 하는 활발한 민간교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안과 교회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영훈 목사는 소련 등 동구공산권 국가들의 붕괴 사실을 언급하고 “어떤 공산주의 국가도 오래갈 수 없다”며 “우리 교회(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예산 1%를 통일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각 교회마다 통일기금을 적립하고 통일이 되면 이 기금으로 북한지역에 학교, 교회를 복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종화 목사는 “남북한 사람들은 생활방식, 사고방식들이 다르다”며 “적화통일, 흡수통일은 불안감의 발로다. 불안을 극복하는 것은 같이 노는 것이다. 남북은 통일되면 서로 다르지만 이념에 좌우되지 말고 화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그러면서 “북한의 체제가 잘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최고의 저항 방법은 북한 주민들의 저항”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저항하는 방법을 사랑으로 전달하자. 그게 우리 기독교인의 방법”이라고 강조햇다.

 

최이우 목사는 “3만명 탈북민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데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남한 사회에 만족하고 행복해야 하는데 실망하고 좌절하고 절망하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평통기연은 이번 6주년 기념예배 및 창립총회를 맞아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6주년 기념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는 지난 2009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3.1선언’을 비롯해 그동안 발표했던 각종 성명서와 기도문 전문을 담았다. 또한 백서에는 3.1절 및 광복절 특별예배 설교문, 평통기연이 주최했던 각종 포럼 발제문 전문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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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