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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지구촌화제

한국에서 보낸 꿈의 씨앗, 꽃 피우는 케냐 싱글맘들의 봉제교실… (사)월드투게더 출장팀 현장 리포트

한국에서 보낸 꿈의 씨앗, 꽃 피우는 케냐 싱글맘들의 봉제교실… (사)월드투게더 출장팀 현장 리포트

케냐 싱글맘들의 자립을 꿈꾸는 세 여성들의 활약

  

 

 

[시사타임즈 = 월드투게더 출장팀] ()월드투게더(회장 김용우 전육군참모총장, 이하 월드투게더) 출장팀이 드르륵, 두두두두 재봉틀소리로 가득 한 케냐 카바넷 지역에 있는 한 봉제교실에 찾아갔다. 가위로 옷감을 사각사각 잘라내며, 거침없이 페달을 밟고, 박음질을 하고 있는 이들은 국제개발협력단체 월드투게더가 운영하고 있는 봉제교실의 수강생들이면서 싱글맘이다.   

 

▲재봉틀 소리로 가득한 케냐 카바넷 지역 봉제교실 / 사진 (사)월드투게더 제공 (c)시사타임즈

   

 

월드투게더는 2022 사랑의 열매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아 1년 동안 케냐 카바넷 지역 싱글맘들을 대상으로 봉제교실 사업을 진행하였고, 그 성과를 인정을 받아 2023년부터 코이카 ‘2023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 성장형 사업에 선정되어 앞으로 3년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기준 카바넷 지역의 전체 인구는 28,000명이며 약 5,600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한부모 가정의 여성 가장이 차지하는 가구 수는 약 4,800가구이며, 남성 가장 가구 수 대비 약 67%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이들의 2022년 월평균 소득은 5,000 KSH(한화 약 60,300)으로 저소득 취약계층에 속한다. 조혼으로 인한 출산 및 양육으로 인해 기초 교육 과정을 이수 받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이는 구직활동 및 구직기회의 한계로 이어진다. 또한 남성중심의 가부장주의로 인해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회 경제 활동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대도시에는 여성 자립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카바넷은 수도 나이로비로에서 북서쪽으로 약 260km 떨어져 있어, 여성 혹은 한부모를 위한 자립 프로그램을 지원 받기 어렵다.

 

그런 그녀들이 월드투게더가 운영하는 봉제교실을 만나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월드투게더는 봉제교실을 통해 케냐 싱글맘들에게 취창업에 연계될 수 있는 직업기술을 알려주고,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 뿐만 아니라 어린이 놀이키트 제공, 자조모임 등 자녀 양육 지원과 정서 케어를 통해 안정적으로 가정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월드투게더는 봉제교실을 통해 케냐 싱글맘들에게 취창업에 연계될 수 있는 직업기술을 알려주고,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뿐만 아니라 어린이 놀이키트 제공, 자조모임 등 자녀 양육 지원과 정서 케어를 통해 안정적으로 가정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2년에 사랑의 열매의 후원을 받아 1년동안 케냐 카바넷 지역 싱글맘들을 대상으로 봉제교실 사업을 진행하였고, 그 성과를 인정을 받아 2023년부터 코이카 ‘2023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 성장형 사업에 선정되어 앞으로 3년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봉제교실을 통해, 케냐 싱글맘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는 세 명의 직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가장 먼저, 만나 볼 사람은 봉제 교실의 강사 밀드레드 츔바(MILDRED CHUMBA)이다. MILDRED CHUMBA는 수강생들의 자립을 위한 사명감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옷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고 있는 봉제교실 강사(오른쪽 첫 번째). 흰 가운을 입고 있다. (c)시사타임즈

   

 

 어떻게 처음 봉제 교실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졸업 전, 저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해야만 했는데요, 제 롤모델인 어머니를 따라 봉제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저희들의 학비를 대기 위해 봉제 일을 정말 열심히 하셨고, 이런 어머니를 따라 저도 봉제의 길을 가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 덕에 이렇게 멋진 수강생들을 만나게 되었네요. 이 일을 시작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봉제 교실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 인가요?

현재 타운에서 일하고 있는 ANJELINE 학생이 생각납니다. 그녀는 신체 일부가 불편해서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꾸준히 참여하여 봉제기술을 터득하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경제적 자립 능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료 후에, 저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봉제교실 강사로 지내면서 기술과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강생들의 강점을 찾아주고 함께 발견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강생들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잃지 않으며 함께 성장하는 좋은 리더이자 동료로서 앞으로의 봉제 교실을 운영하고 싶어요  

 

▲“오늘은 강사님이 주인공!” 봉제교실 강사와 수강생들 (c)시사타임즈

   

 

봉제교실에서는 수업만 진행하지 않는다. 수강생들의 심리적 지원을 위해 한달에 두번씩 그룹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CATHERINE JEMUTAI CHOGE를 만나 인터뷰 하였다. 그녀는 미혼모로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수강생들과 함께 울고 웃는 상담을 만들어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를 몸으로 느껴보는 활동 (c)시사타임즈

   

 

 현재 진행한 수업은 어떤 주제인가요?

스트레스 관리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마음과 연결 되어 있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의 무게를 느껴 보기 위해 줄을 몸에 감아 보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줄을 세게 잡아 당겨 보기도 합니다. 몸의 감각을 통해 현재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 보는 거죠. 그리고 거울을 통해서 나 자신을 격려하고,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겁니다.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보며 격려의 말을 전하는 수강생 (c)시사타임즈

   

 

◆  봉제 교실 수강생들이 그룹 상담에 참여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첫번째 상담에서는 수강생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았어요. 홀로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스스로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표현하거나 때로는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했어요. 그렇지만 조금씩 상담을 이어가고 자신을 표현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첫 회기 때와는 다르게 현재는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그룹상담이 수강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그룹상담은 수강생들의 마음을 돌보는데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케냐 현실을 보면, 과부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폭력에 의해 원치 않은 임신을 한 경우가 많아요. 특히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임신을 하여 학업을 마치지 못한 경우도 있어요.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어요, 또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도 막막하죠. 봉제 기술과 더불어 자신을 사랑하는법, 우울증, 스트레스, /가족의 의미, 재정관리 등 다양한 주제로 울고 웃으며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정서적인 지지와 공감을 함께한 시간이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월드투게더 케냐지부에 파견되어, 봉제 교실을 이끌고 있는 이보민 코디네이터를 인터뷰하였다. 

 

▲봉제교실 이야기에 활짝 웃는 이보민 코디네이터 (c)시사타임즈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월드투게더 케냐지부에 파견온 이보민 코디네이터라고 합니다. 케냐에 온지 7년 정도 되었고요, 1년째 카바넷이라는 아주 작은 도시에서 많은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위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해오신 일 중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무래도 수강생들의 변화된 모습과 삶인것 같아요. 봉제 교실 수강생 중 사업관리자로서 가장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수강생이 있어요. 5개월 동안 수업을 받으면서 수강생들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했어요. 작은 금액이지만 수업받는 시간동안 일을 하지 못하니 보충해주는 지원금이에요. 5개월 수업 종료 후 앞으로의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이 수강생이 창업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물어보니, ‘생활지원금으로 받은 금액 중 일부를 저금해두었어요. 재정관리하는 법을 몰랐었는데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깨우치고 저금하기 시작했어요.’라고 대답했어요.이 얘기를 듣는 순간 그 어느 때 보다도 보람 있었고 뿌듯했어요. 현재 마을에서 작은 옷 제작 및 수선 가게를 열어 순항중에 있어요. 앞으로의 여정도 정말 궁금하고, 힘껏 응원하고 있어요!” 

 

▲케냐봉제교실 사업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그녀 곁에는 든든한 동료들이 함께 있다 (c)시사타임즈

   

 

 반대로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현실에 부딪힐 때나 인간의 힘으로 통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위생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연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위생교육을 하려고 계획 중에 있었어요. 간단한 위생인 손씻기와 청결을 교육하고 싶었는데 물이 없었어요. 깨끗한 물은 기대 하지 않았지만 흙탕물마저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이럴땐 정말 막막하고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할지 고민도 많이 되어요. 물이 없다는게 단순히 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보여주는 증거인것 같아요. 한국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현상이지만 케냐는 점점 더 가물어지거나 홍수가 나거나 지역별로 기후변화를 직접 체험하게 돼요. 기후변화대응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매일 활동하고 교육을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껴요. 계속해서 봉제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일부 수료생들은 취직도 하고 창업도 하고 있어요. 여기서 더 나아가 수료생들끼리 회사나 사회적기업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배워온 기술과 교육들을 또 다른 미혼모나 여성들에게 전달하고 성장하길 바래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커뮤니티가 성장하면 좋겠어요. 케냐의 샤넬과 디올이 탄생하는 날까지 쭈-!” 

 

▲케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육시간, 아이들이 행복할 때 그녀도 행복해진다고 한다 (c)시사타임즈

   

 

앞으로 더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세 여성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If you want to go quickly,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의미이다. 함께 더 멀리 나아가고 있는 월드투게더 케냐 봉제교실의 여정을 같이 하고 싶다면 ()월드투게더 나눔기획팀 윤상연 간사(070-7730-105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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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무환 국장 hwan2778@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