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구내식당, 필수 복지 중 하나”

10명 중 7명, “구내식당, 필수 복지 중 하나”

“구내식당 품질 떨어진다면 이용할 필요 없어”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 )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4 직장인 점심식사 및 구내식당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구내식당은 직원 복지를 위해 중요한 제도(76.7%, 동의율)이자 필수 복지 중 하나(65.5%)라고 평가할 정도로, 구내식당이 근로 환경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c)시사타임즈

 

구내식당의 품질이 직원의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76.4%, 동의율)는 인식도 높은 수준으로, 직장 생활의 만족감을 높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구내식당도 어느 정도 회사 규모가 되어야 만들 수 있고(73.1%, 동의율),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는 구내식당 복지를 제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72.5%)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는 등, 직장 규모에 따라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복지 수준에 다소 격차가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회사 내에 구내식당이 있더라도, 품질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구내식당의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65.3%, 동의율)는 인식이 높고, 음식의 맛, 품질 등이 떨어진다면 굳이 구내식당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2.4%에 달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 내 구내식당이 있는 응답자의 경우 음식의 양(61.6%) 대비 ‘맛(49.5%)’, ‘메뉴 다양성(49.0%)’, ‘품질(45.5%)’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낮게 평가되고 있어, 복지 혜택으로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식사 전반의 퀄리티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사진제공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c)시사타임즈

 

또한 직장 내 구내식당이 있는 경우 주 3회 이상(주 3-4회 29.9%, 거의 매일 41.2%) 이용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구내식당이 일상적인 식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직장 내 구내식당 가격은 1인 기준 5,000원(24.4%)~6,000원대(16.4%) 수준으로 일반 식당 대비 저렴한 편이었고,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가 크거나(30-50인 15.6%, 50-100인 19.1%, 100-300인 20.4%, 300인 이상 14.0%) 지방 소재의 회사인 경우 ‘무료’로 제공하는 비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5.2%, 인천/경기 19.8%, 지방 광역시 17.5%, 기타 지방 27.1%).

 

구내식당이 없어 불편했던 경험으로도 식비 지출에 대한 부담(44.7%, 중복응답)과 주변 식당의 높은 가격대(41.5%)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되는 고물가에 직장인들의 심적 부담감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인지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92.4%)가 직장생활에 있어 구내식당이 필요하다는 데에 높은 공감도를 보였고, 직장을 선택할 때에도 구내식당 유무가 어느정도 고려되고 있는 모습까지도 엿볼 수 있었다(매우 중요하게 고려 27.1%, 고려는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님 43.5%). 꼭 구내식당이 아니더라도 식사 관련 복지를 제공해주는 회사에 대한 호감도(84.6%, 동의율)가 높게 평가된 점도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오히려 구내식당보다 식비를 지원해주는 회사가 더 마음에 든다(62.6%, 동의율)는 인식도 적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식비를 지원받을 경우 선호하는 메뉴 선택이 가능하고 동시에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근무 중인 회사의 점심식사 시간은 대체로 오후 12시~12시 30분(44.0%)에 시작하는 편이었고, 약 30분-1시간(48.2%(2021) → 44.1%(2023) → 43.7%(2024)), 1시간-1시간 30분(44.5%(2021) → 48.1%(2023) → 50.3%(2024)) 정도의 식사 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 대비 식사 시간이 소폭 길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1시간 정도의 점심시간은 너무 짧다(58.8%, 동의율)고 평가했으며,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72.7%)이라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사진제공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c)시사타임즈

 

아울러 점식식사 비용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평균 9,000~10,000원 정도의 식사 비용을 지출하는 편이었는데 이는 이전 조사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으로, 식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내 주변에는 식사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 - 65.8%).

 

이 때문인지 주변에 식당보다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으로 점심식사를 때우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43.5%(2023) → 47.0%(2024))는 응답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확실히 물가가 인상되면서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다(46.3%(2023) → 45.8%(2024))는 체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점심식사만이라도 괜찮은 메뉴를 먹으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25.8%(2023) → 41.8%(2024))는 응답이 소폭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이는 간편식을 선호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극단적 절약형 소비자가 증가하는 한편, 점심 식사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제대로 챙기려는 경향도 동시에 나타나는 직장인들의 소비 양극화 패턴을 확인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였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http://www.timesisa.com>

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