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집에서 TV 볼 일 점점 더 줄어들 것”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3 OTT 서비스 이용 패턴 관련 조사 결과 발표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 )가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OTT 서비스 이용 패턴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OTT 서비스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은 가운데, 소재와 표현방식의 제약 없이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5.3%)이 집에서 TV 방송을 시청할 일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는 데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나 케이블 TV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37.4%(2019) → 41.1%(2021) → 54.7%(2022) → 61.0%(2023))한 변화가 눈에 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TV 시청 방식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시청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86.2%가 앞으로 TV 화면보다 디지털기기를 사용하여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는 응답도 크게 증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66.4%(2019) → 70.3%(2021) → 78.9%(2022) → 80.7%(2023)).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다시 보기’ 등의 방식으로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보니 더 이상 TV 화면과 방송 편성표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50대 고연령층에서는 아직까지 TV 방송 시청을 자연스럽게 여기는(20대 37.2%, 30대 34.4%, 40대 45.2%, 50대 58.4%) 경우가 좀 더 많은 편이었다.
TV 시청 방식이 변화됨에 따라 ‘콘텐츠’ 자체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대다수가 이제는 방송사보다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87.7%, 동의율)라고 평가했다. 원하는 방송과 콘텐츠를 보기 위해 유료 결제 의향을 밝힌 응답자도 많은 편이었다(61.7%). 아울러 TV 프로그램이 OTT 콘텐츠의 재미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한 만큼(71.7%, 동의율), 향후 TV 시청 방식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기존 TV 방송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OT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모습이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5.8%)이 OTT 서비스가 이미 내 생활 습관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이제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매김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대다수가 OTT 이용으로 콘텐츠를 한 번에 몰아보거나(71.8%, 동의율)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75.6%)고 응답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큰 모습이었다.
이용 경험이 가장 많은 OTT 서비스는 단연 넷플릭스(83.4%, 중복응답)였으며, 티빙(50.2%), 쿠팡 플레이(45.5%), 유튜브 프리미엄(44.2%) 이용 경험이 그 뒤를 이었다. 이전 조사와 비교해 여러 종류의 OTT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평균적인 OTT 서비스 구독 개수가 많은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
아울러 OTT 서비스의 인기와 함께 색다르고 현실감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1.1%)이 공중파에서 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소재, 연출의 콘텐츠를 OTT에서 자주 보게 된다고 느낄 정도였다. 응답자의 70.3%가 OTT에서 다루는 콘텐츠가 지상파나 케이블TV에서 다루는 콘텐츠보다 더 리얼하고 현실감 있다는 데에 공감을 내비쳤으며, 수위가 높은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59.6%)도 큰 편이었다. 반면, 이로 인해 어린 아이나 청소년들이 수위가 높은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고(81.8%, 동의율), 폭력성, 선정성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72.3%)는 점을 경계하는 태도도 살펴볼 수 있었다.
엠브레인은 “이렇게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일부러 소소하고 힐링이 되는 콘텐츠를 찾아보는(58.9%) 경우가 적지 않은 점도 눈에 띄는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OTT 사업자가 콘텐츠의 등급을 자체적으로 정하는 ‘OTT 자체등급 분류제도’ 시행과 관련한 반대 입장에서도 수위 조절에 대한 우려를 엿볼 수 있었다. 비록 OTT 자체등급 분류제도에 대한 반대 입장(20.0%)이 강하지는 않지만, 그 이유로 청소년들이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거나(62.0%, 중복응답),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가 많아질 것 같다(55.5%)는 점을 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엠브레인은 이에 대해 “해당 제도의 시행과 관련해 찬성 응답이 과반을 차지한 만큼(58.0%) 향후 콘텐츠 제작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위 조절과 관련한 갈등 이슈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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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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