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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하바드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1)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1) 가장 아름다운 고독을 찾아 나선 남자의 운명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유령 같은 도시 아쉬하바드를 정확히 아침 7시에 출발하였다. 호텔 밖으로 나오자 내가 볼 수 없는 눈동자가 나의 등을 쏘아보는 따가움이 느껴졌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발걸음을 무겁게 옮긴다. 길은 잘 포장되었지만 인적은 드물고, 남량특집 영화처럼 기분 나쁘리만치 조용하다. 이곳에서는 나의 발자국 소리마저도 불경죄를 저지르는 듯했다. 무시무시한 카라쿰사막에 뛰어들면서 언제까지나 고요한 강물처럼 흐르던 내 달리기가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알 수 없는 지하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한 발 한 발 묵묵히 달리는 일뿐.. 더보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0)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0) 창백한 도시 아쉬하바드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이야기는 힘이 세다. 이야기의 생명은 길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낳아 번창한다. 중앙아시아에는 우리나라 구연(口演) 전통인 판소리와 비슷한 수천 년 전승된 광활한 대지에 펼쳐진 영웅의 대서사시 ‘다스탄’ 문학이 있다. 고로글리는 이 대서사시를 구연하는 중앙아시아식 구연 공연 중의 하나이며 무형문화재이다. 영웅 고로글리와 40인의 용사를 구연하는 전문 공연자들을 데산치 박시라 부른다. 고로글리의 구전 공연에는 구연과 노래, 즉흥 사설과 연기, 두 줄짜리 현악기 두타르와 바이올린과 유사한 기자크 등 다양한 악기가 사용된다. 서사시는 한 국가의 전설과 역사를 문학으로 표현한 것이다. 문자를 갖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