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2024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 론칭
14여년 만에 한국의 사례자,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선정
국제앰네스티 “한국 정부, 불법적인 강제 조치를 중단하고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할 것”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이하 한국지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인권 운동인 ‘국제앰네스티 2024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올해 23주년을 맞은 이 캠페인은 2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전 세계 1,000여만 명의 국제앰네스티 회원 및 지지자와 함께 수백만 통의 편지를 쓰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권 캠페인이다.
지난 23년간 이 캠페인을 통해 쓰인 편지는 인권 옹호 활동을 하다 위험에 처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고, 감옥에서 석방했고, 법을 바꾸었으며, 인권을 지켰다. 한국에서도 매년 4만여 명 이상이 캠페인에 참여하며 인권활동에 헌신한 이들을 위한 탄원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한국지부는 소셜미디어(SNS) 틱톡 라이브에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앙골라의 안나 다 실마 미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인권을 지지하는 SNS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마나헬 알 오타이비, 저지르지도 않은 죄로 누명을 쓰고 투옥된 베트남의 환경변호사인 당딘박 등 총 5명의 인권 옹호자들에게 집중하여 편지쓰기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9인의 사례자 중 1인으로 한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및 표현의 자유 부당함에 20년 넘게 맞서 싸우고 있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선정되었다. 이에 한국지부는 ‘국제앰네스티 2024 편지쓰기 캠페인’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장연 활동가들에 대한 불법적인 강제 조치를 중단하고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탄원을 진행한다.
한국지부는 이 캠페인을 알리는 첫 행사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인권 편지쓰기 전시회 및 간담회’를 19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서미화·서영석·박지원 의원,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진보당 전종덕 국회의원이 공동주최로 ‘집회시위의 자유 및 장애인 권리 입법과 제도 개선’의 틀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제앰네스티 2024 편지쓰기 캠페인’ 올해의 전 세계 인권 사례자 소개뿐만 아니라, 국제앰네스티와 전장연의 역사와 활동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인권과 자유를 침해당한 전 세계의 인권옹호자들을 응원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내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날 참석한 김지학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은 “이 전시를 통해 전장연의 지난 30여 년간의 투쟁과 국제앰네스티의 60여 년간의 인권 옹호 활동의 역사적 발자취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공동 주최로 연대의 마음을 보여주신 국회의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더불어, 대한민국 국회가 지난 수십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인 권리 입법과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에 22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많이 외롭고 힘든 투쟁을 이어가는 동료들과 특히,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함께 해줘서 큰 힘이 된다. 한 분, 한 분이 쓰는 편지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이 시민으로 살아갈 권리를 막고 있는 정치인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태도 변화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에 이어 한창민 의원 및 전장연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지부 주관으로 ‘장애인노동권 및 집회시위와 표현의 자유 보장’을 주제로 국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중증장애인 노동권 현실과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중심으로 중증장애인이 직면한 노동권 침해 문제를 다루었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전장연 시위에 대한 탄압 사례를 중심으로 집회시위 및 표현의 자유 보장의 중요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장애인 노동권과 집회시위 및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한 정부의 의무 이행과 시민사회와 협력할 것을 촉구하며, 이러한 논의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마무리됐다.
한편, 한국지부는 오는 12월 6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레터나잇’을 개최한다. 행사장은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현장에서 편지쓰기 캠페인 참가자에게 특별 굿즈도 제공된다. 선착순 온라인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오후 6시부터 공연과 강연 등 메인 행사도 진행한다.
한국지부는 “1961년 투옥되고, 고문당하고, 처형되는 사람들을 위한 탄원에서 시작된 편지쓰기 캠페인은 이제 200개국 약 450만 통 규모로 성장했다”며 “우리 모두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편지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응원과 연대가 된다. 이러한 연대가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참여를 촉구했다.
자세한 사항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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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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