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아몬드힐 화장장’…친환경 화장장의 선례로 눈길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지난 5월 경기지역 5개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화성 광역화장장’(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안이 조건부 통과됐다.
이에 당시 경기 화성 공동형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수원 칠보산화장장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도청 앞에서 3000배를 하며 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도심위)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안(변경안) 심의를 격심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처럼 한국에서 화장장은 주민들의 거부감이 매우 심한 혐오시설 중 하나이다. 화장장의 경우 화장장 차제가 가지고 있는 음산한 이미지와 더불어 화장을 할 때 배출되는 연기와 발생하는 냄새로 인해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게 되는 것.
한국의 화장률은 2013년 76.9%까지 상승했지만, 이러한 화장 수요를 채울 시설은 부족한 상태다. 경기, 부산, 서울 등 인구 밀집 지역의 경우 화장시설의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타 지역의 화장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함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화장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례가 홍콩에 있다. 바로 홍콩 ‘다이아몬드힐 화장장(Diamond Hill Crematorium)’이다.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하는 홍콩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장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으나, 재래식 장묘관행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홍콩정부는 묘지 1인당 매장 면적을 0.65평으로 제한하고 이용 연수를 6년으로 한정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화장률은 87.1%(2008년)까지 상승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친환경 완전소각로가 부각이 되었다.
주택가 바로 옆에 위치한 다이아몬드힐 화장장은 홍콩정부가 운영하는 6개 화장장 중 하나로써, 독일제 컴버스터(Combustor) 소각로를 통해 연기와 냄새가 나지 않는 완전 화장을 실시해 홍콩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화장시설로 손꼽히고 있다.
2003년 홍콩에 사스(SARS)가 유행했을 때는 전염성이 높은 의료폐기물을 완벽하게 소각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안전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소각시설임을 홍콩인들에게 각인시켰다.
지난 1990년부터 화장장의 운영을 담당해온 스티븐 쳉(Stephen Cheung) 대표는 “이곳 화장장 소각로는 연기나 냄새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시설이 지하에 위치하고 높은 굴뚝 등이 없어서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주변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도심 화장장 문제 해결에 접근하기 위해 이 화장장의 위치가 더 주목되고 있다. 주택가인 구룡 다이아몬드힐 지역에 위치한 이 화장장은 불과 도보 5분 거리에 아파트가 있는 것. 8개의 화장로를 가진 화장시설은 마치 깔끔한 공원사무실 건물처럼 설계돼 있으며, 화장장과 함께 건립된 추모시설(납골당) 역시 7층 아파트 형태로 주변 아파트 건물들과 편안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홍콩에서 화장장과 주택가가 붙어 있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더욱 주민들에게 혐오시설이 되지 않도록 친환경적인 시설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도 도심과 어우러져 있는 다이아몬드힐 화장장에 대해 마치 인근에 있는 공원과 같은 시설처럼 느끼며 어느 정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홍콩과 한국이 100%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좋은 선례를 참고해 한국의 도심 화장장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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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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