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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안사 대웅전’ 보물 지정 예고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있는 ‘부산 장안사 대웅전’(釜山 長安寺 大雄殿)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부산 장안사는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원효대사가 창건해 ‘쌍계사’라 불리다가, 애장왕(809) 이후 ‘장안사’로 고쳐 불리게 된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조선 인조 8년(1631) 의월대사와 인조 16년(1638) 태의대사가 각각 중창했다고 전한다.

 

현재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37호로 관리되고 있는 ‘장안사 대웅전’은 2009년도 부산대학교 현장조사 시 천장반자에서 발견된 4건의 묵서명(墨書銘)을 통해 대웅전이 효종 8년(1657)에 중창된 이후 부분적인 수리 외에는 주요 구조부가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또 내부 단청조사(안료분석 등) 결과 천연광물 위주의 전통안료가 잘 남아있음이 확인되는 등 대웅전 건립 당시 단청기법이 잘 유지되고 있다. 기장군 주변 범어사·통도사·운문사 등 주요 사찰의 전각과 비교 분석될 만한 학술적 가치가 있음이 확인됐다.

 

발견된 묵서명 중 특기할 만한 것은 대웅전 중건 시 건축 기록인 ‘順治十三年記宗道理墨書銘’(순치 13년 종도리에 기록된 묵서명)으로 부산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기록이고 당시 대웅전 중창공사에 관여했던 승려와 시주했던 인물들의 상세한 기록이 있어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건립과정 등 전통건축사적으로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임진왜란으로 피폐해졌던 기장 지역을 회복하고자 장려한 불전(佛殿) 건물을 짓게 된 계기 등도 기록되어 있어 지역 불교건축사와 향토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처럼 ‘부산 장안사 대웅전’은 건물의 중건과 중수연대가 명확히 규명된 부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다포식 건축물로서 곡이 강한 지붕과 공포의 짜임새, 창호 구성 등도 독특한 건축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또 주요 구조재와 단청이 1657년의 중창 때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건축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부산 장안사 대웅전’에 대하여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이해 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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