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환경

“독도의 생물자원은 우리나라의 보물”

“독도의 생물자원은 우리나라의 보물”

  독도서 생물 8종 새로 발견…버섯은 최초

  독도 및 울릉도 공동 합동조사 발표

 

[시사타임즈 = 강광일 기자] 지금 세계 각국은 생물자원에 대한 무한경쟁 속에 자국의 생물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생물다양성 조사 등을 실시하고, 생물목록을 작성하여 보고하며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는 자국 영토에 대한 생물주권을 강화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지역인 독도의 자연환경 보전과 보호를 위해서도 생물상을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회장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에서 올해 6월과 9월에 국립수목원 등 20개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의 회원기관과 공동으로 독도 및 울릉도 공동 학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가는금강아지풀, 가을강아지풀, 좀돌피,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 쌀경단버섯 등 식물 5종, 곤충 2종, 버섯 1종 등 총 8종의 생물이 독도에 살고 있음을 새롭게 확인됐다.

 

또한 울릉도에서 신종으로 추정되는 노래기류 생물이 1종 발견(몽고노래기과(Mongoliulidae) 1종) 되었으며, 거미류에서 미기록종 1종이 발견(늑대거미과 1종)됐다.

 

독도는 우리나라 동쪽 가장 끝에 위치한 섬으로 동도와 서도, 2개의 주요 섬과 89개의 돌섬ㆍ암초로 이루어진 총면적 약 187,554㎡의 화산섬이다. 가장 가까운 육지와 직선거리로 울릉도가 130km, 독도가 216km가 떨어져 있어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상은 내륙의 생물상과 다른 특징을 가진다. 특히 독도 생물상 연구를 통하여 육지에서 섬으로의 생물 이주 등에 해석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독도에 대한 생물상 연구는 대학, 국가 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조사가 이루어 졌다.



이번 조사를 통해 독도에서는 기존에 독도에서 분포하거나 서식하는 생물 이외에 식물 5종, 곤충 2종, 버섯 1종 등이 독도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독도에 대한 식물연구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2년 이영노 선생에 의해서 처음 조사 되었으며, 당시 도깨비고비 등 37분류군이 보고되었다. 그 이후, 학자들과 국가기관에 의해 40회 이상 식물상이 조사되어 89분류군이 알려져 있다. 곤충의 경우 대학을 중심으로 윤일병(1978), 이창언과 권용정(1978) 등에 의해 조사가 실시되어 지금까지 약 93종이 보고 되었다.

 

이렇게 지금까지 독도에서 보고된 식물, 곤충, 조류 등 생물종 수는 632종이다. 이는 경사가 급한 독도의 지형과 강한 바람, 그리고 식물 생육이 어려운 토양 환경 등 생물이 서식하기 열악한 환경인 독도에도 비교적 다양한 생물상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 벼과 식물인 물피, 좀돌피, 가는금강아지풀, 가을강아지풀 등 4종과 귀화식물인 큰방가지똥(국화과) 1분류군 등 5종이 독도에서 처음 기록됐다. 이중 물피는 다소 습한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식물로 독도 시설물 주변의 다소 습한 사면을 따라 분포하고 있었으며, 그 외의 식물은 시설물 및 이동로 주변에 분포하였다.(국립수목원 이유미 박사, 박수현 연구원).

곤충은 독도에서 나방류인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과 침벌류인 Acrepyris minutus(국명미정), 2종의 분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곤충 중 침벌과에 속하는 Acrepyris minutus는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으로, 이들 침벌류는 딱정벌레류 곤충의 외부에 기생하는 종들이다. 이들 종은 독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딱정벌레류인 고려거저리 등에 기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국립수목원 이봉우 박사, 임종옥 박사)

 

버섯류의 경우 독도에서 쌀경단버섯 1종을 확인하였는데, 이는 독도에서 분포가 확인된 최초의 기록으로 독도에도 버섯이 서식함을 알리는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다.(국립수목원 한상국 박사)

 

해양무척추동물 분야에서는 자포동물 2종(말미잘류), 연체동물 9종(밤고둥, 소라류, 좁쌀무늬총알고둥, 홍합류, 배무래기류, 군소류, 대수리, 군부류, 뱀고둥류), 절지동물 3종(검은큰따개비, 거북손, 바위게) 등 총 14종을 확인했다.(국립중앙과학관 강동원 박사,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 서수연 박사)

 

이로써 지금까지 보고된 종을 포함하여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640종으로 늘어났다.



이유미 박사(국립수목원)는 “이번 조사 시기에 독도가 비교적 메마른 상태로 다른 버섯의 발생을 확인 할 수 없어서 한 종만이 확인 됐다”며 “인간의 간섭에 의하여 유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왕포아풀 등 귀화식물에 대한 변화 모니터링 실시 등 추후 보다 정밀한 조사를 통해 온전한 독도의 생물상 보전을 위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릉도 조사에서는 노래기류는 구슬노래기와 고운까막노래기가 우점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신종 추정 종 1종이 발견(몽고노래기과(Mongoliulidae)) 되었으며, 희귀종인 털보노래기가 서식하는 등 토양 무척추동물 서식 상태가 양호했다.(전주미디어영상고등학교 임길영 박사)

 

거미류의 경우 Pardosa속의 한 종류로 미기록종 1종이 발견(늑대거미과(Lycosidae) 1종)되었다.(영월동굴생태관 최용근 관장)

 

아울러 곤충에서는 일본에 2종, 중국에 3종이 기록되어 있지만 한국에서는 미기록 분류군인 한국산 맵시벌과(Ichneumonidae)의 1종이 발견되었고, 한국 미기록인 작은호랑하늘소류(Perissus sp.), 미기록종인 복숭아굴나방 등 300점 증거 표본을 수집 하였다.(국립수목원 이봉우 박사, 국립중앙과학관 오승호 연구원)

 

담수생물의 경우 울릉도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4종의 담수 종 은어(Plecoglossus altivelis), 미꾸리(Misgurnus anguillicaudatus), 참개구리(Rana nigromaculata), 동남참게(Eriocheir japonica)가 발견됐다.(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최지성 박사)

 

조류의 경우 멸종위기 2급 및 천연기념물 제215호 흑비둘기와 천연기념물 제323-1호 참매, 천연기념물 제323-8호 황조롱이, 멸종위기 2급인 흰목물떼새 등 법정 보호종을 비롯하여 총 46종의 조류가 관찰됐다.(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센터 강정훈 박사)

 

해양무척추동물 분야에서는 울릉도의 조간대 조사를 통해 자포동물 2종(말미잘류), 연체동물 9종(깜장각시고둥, 밤고둥, 배무래기류, 군소류, 대수리, 좁쌀무늬총알고둥, 홍합류, 군부류, 뱀고둥류), 절지동물 4종(검은큰따개비, 큰빨강따개비류, 거북손, 바위게), 극피동물 2종(보라성게류, 별불가사리) 등 총 17종을 확인했다.(국립중앙과학관 강동원 박사,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 서수연 박사)


박항식 회장은 이번 공동조사를 통해 “미래 생명산업의 원천 소재가 되는 많은 생물자원을 발굴하고, 이 자원들이 원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 국내 생물다양성 관련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국가 생물다양성자료의 체계적인 구축, 관리 및 활용을 위해 지난 2007년 16개 기관으로 출범했고, 현재 41개의 기관이 연계되어 함께 연구하고 있다.

 

강광일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