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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우리를 에워싼 적이 두려운 게 아니라 더럽혀진 우리 자신이 두렵다”… 총회군선교후원회 2023년 신년하례 조찬기도회 설교에서

“우리를 에워싼 적이 두려운 게 아니라 더럽혀진 우리 자신이 두렵다”… 총회군선교후원회 2023년 신년하례 조찬기도회 설교에서

김운성 목사, “세상 이치대로라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이기지만 하나님 안에 들어가면 연약한 자가 이긴다 이게 하나님을 믿는 쾌감아니겠는가. 그러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 우리를 도와주세요라는 명분을 잃어버릴까봐 두렵다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군선교후원회장 김운성 목사(영락교회)가 새해 벽두부터 한국사회와 교회에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1 3() 오전 7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드려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군선교후원회 신년하례 조찬기도회 설교를 통해서다.

 

그리고 예배 중에 은퇴 군선교사 서종채 목사에게 총회장공로패를, 군선교사 임우철 목사에게 국방부장관 감사장을, 엄무환 목사에게 육군참모총장 감사장을 각각 수여함으로 군선교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도 했다.

 

 

▲군선교후원회 신년하례 조찬기도회 광경 / 사진 엄무환. ⒞시사타임즈

 

영락교회 선교부장 김재완 장로의 인도로 드려진 1부 예배는 군선교후원회 부회장 김순미 장로의 기도와 영락교회 여전도회 연합찬양대의 찬양, 김운성 목사의 설교, 영락교회 여전도회 연합찬양대의 봉헌송, 총회군경교정선교부 총무 문장옥 목사의 군선교정책방향보고, 총회군종목사 장윤진 목사(중령)와 군선교사회 회장 조도연 목사의 인사, 군선교사은퇴위로, 군선교후원회 총무 정봉대 목사의 광고, 김운성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도연 목사가 인사말을 하는 중에 군 선교사들이 삶의 현장에서 물류배달, 막노동 등 버거운 일을 감내하면서도 군선교를 감당하고 있다고 전하다가 순간적으로 감정에 북받쳐 잠시 말을 잇지 못하자 그 모습을 본 참석자들 역시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1부 예배에 이어 2부 신년하례 및 조찬은 사회를 맡은 군선교후원회 총무 김인도 장로가 참여한 내빈들을 소개한 후 군종목사와 군선교사, 군종사관후보생들의 축하찬양, 군선교후원회 부회장 이재규 장로의 덕담, 케익절단식 그리고 총회군종사관후보생 윤황섭 목사의 조찬감사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인사말을 전하는 총회군선교사회장 조도연 목사 / 사진 엄무환. ⒞시사타임즈
▲군종목사 군선교사 군종목사후보생 연합찬양팀 / 사진 엄무환. ⒞시사타임즈

 

김운성 목사는 이날 구약성경 역대하 13:13~18절의 본문을 가지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라는 제하의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참석자들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오늘 날씨가 추운데 우리 마음도 추운 것 같다. 어디 온기가 없나 봤더니 조금 있는 것 같긴 하다. 며칠 전에 뉴스에 우리나라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국력이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라는 것이 그러하다. 대한민국 참 대단하죠? 그러나 대한민국이 대단하다기보다 정말 가난하고 보잘것없은 이 나라를 붙드시고 복을 주신 하나님이 위대하시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고, 일본보다도 우리가 두 단계가 높다. 그래서 약간 온기를 느꼈다. 그런데 온기가 밖의 추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 뉴스가 우리에게 조금 온기를 느끼게 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현실적으로 말하면 북한 무인기가 와서 휘젖고 다녀도 뭐 어떻게 하지도 못하잖은가. 거기다가 생화학 무기를 달아서 보냈다든지 그러면 어떡하냐? 대한민국의 현실,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면 좀 추운 게 아니다. 영하 20도 정도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생각이 있는 분들은 여러 가지 불편함 속에서 마음의 추위를 느끼시면서 2023년도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메시지를 전하는 김운성 목사 / 사진 엄무환. ⒞시사타임즈

  

 바깥 날씨가 춥다는 것은 적이 강하다는 것 아닌가. 오늘 본문은 이러한 배경이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에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나뉘어진다. 우리가 분열된 것과 똑같다. 무엇과 똑같으냐 하면 북쪽은 나쁜 놈, 남쪽은 착한 사람, 이것과도 똑같은 것 같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비야는 르호보암의 아들이다. 분열된 남유다의 두 번째 왕이다. 북쪽과 남쪽의 세력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북왕국 이스라엘 군대는 80, 남유다의 군대는 40만이다. 적이 두 배나 강하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북한이라는 적, 교회를 에워싸고 있는 세상이라는 적. 아무리 재래식 무기를 만들어도 핵무기 하나를 당할 순 없다. 그러고보면 북한이 두 배만 강한 게 아니라 굉장히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비대칭 전력으로 무인기를 보내고 여러 가지 생각지 못한 것으로 우리를 교란하고 인터넷에 침투해서 혼란을 일으키고 가스관을 폭발시키고 하면 대한민국이 견딜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적이 강하다. 그런데 아비야가 북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는데 전쟁의 결과가 대승을 거두게 된다.”

 

 연약한 자가 강한 자를 이기는 승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주시길 원한다. 연약한 자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그래서 하나님은 멋진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만약에 우리보고 너희들 실력대로 해라 언제나 그러하시다면 강한 자가 늘 이길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그나마 어둠의 세상에서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은 연약한 자가 이기는 쾌감을 맛보니까. 세상의 이치대로라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이기지만 하나님 안에 들어가면 연약한 자가 승리한다. 이게 하나님을 믿는 쾌감아니겠는가. 그래서 북이스라엘이 80만이고 남 유다가 40만인데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게 된다. 하나님께서 도우신 거다.”

 

 오늘 본문에 보면 승리의 요인은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했기 때문이다. 그럼 백 가지 천 가지 걱정을 가지고 출발하는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뭘까.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다. 하나님을 의지하자.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우리 가정과 교회도 대한민국의 군 선교도 하나님께 맡기고 출발하길 원한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될 게 있다. 전쟁을 하기 전에 아비야 왕이 북쪽을 향해 던진 메시지가 있다. ‘너희들이 우리보다 두 배나 강하고 우리가 약하다. 그러나 명분이 있다. 여러 가지 있다. 너희는 금송아지 섬기지만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긴다. 이게 가장 큰 명분이다. 너희는 레위지파도 아니고 아무나 제사장 하지? 그러나 우린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론의 후손이 제사장이 되고 레위인들이 섬기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흐트림없이 섬기고 있다. 너희들은 우상에게 경배하면서 제사도 안드리지만 우린 매번 말씀대로 제사를 드리고 있다. 너희들이 우리보다 강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볼 때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의 명분도 있고, 지켜나가는 명분도 있고, 명분 싸움에서 우리가 너희를 앞서 있다. 하나님이 너희를 도우시겠냐 우리를 도우시겠냐.’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정도를 걷고 명분을 지키는 남왕국 유다를 도우셔서 대승을 거두게 하셨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데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 밑에 지켜야할 게 있다. 우리가 연약하지만 명분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걸 지켜야 한다. 그런데 정말 우려스러운 것은 대한민국이 하나님 앞에 우리를 도와주세요라는 명분을 잃어버릴까봐 두렵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경외해야 하는데 교회 안에서조차 황금숭배 사상이 만연하고 세속화되어서 교회 안에서조차 하나님을 신뢰하는 건지 어떤 성공주의를 신뢰하는 건지 믿음의 본질에서 벗어난 우리 모습을 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실까 두려움이 있다. 거기다가 대한민국 안에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깨뜨리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상상도 못할 그런 것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지 않나. 이런 나라를 도와달라고 할 명분이 우리에게 있을까. 하나님이 우리를 도울 마음이 있을까. 그게 두렵다. 적이 두려운 게 아니라 우리 안에 무너져가는 그게 두려운 거다. 교회 안팎을 떠나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하나님이 주신 이 자유, 민주,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체제를 허물어뜨리려고 하는 정말 무서운 세력이 곳곳에 퍼져서 안보도 무너뜨리고, 군선교도 방해하는 이런 현실이 무섭다.”

 

 오늘날 군 선교 현장이 얼마나 황폐화되었는가. 얼마 전에 헌법재판소에서 얘기하기를 논산훈련소에 병사들이 들어오면 의무적으로 종교행사에 다 가라고 해서 많은 병사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는데 이제 그렇게 못한다. 그렇게 판결이 나왔지 않나. 너희 마음대로 해라. 신앙전력이 없어졌다. 이래 가지고서야 무슨 명분이 있는가. 아비야 왕은 세력이 약했지만 하나님 앞에 도와달라는 명분은 갖고 있었다. 우린 명분도 없는 것 아닌가. 힘도 약한 데다가 명분도 없으면 어떻게 하나님의 도움을 받나.”

 

 북 왕국의 전략도 뛰어난 것 같다. 남 왕국이 모르는 사이에 복병을 숨겨놓았다. 요즘 우리 대한민국이 잘 대처하는 건가. 대한민국의 수뇌부들이 전략은 있는가. 무기도 저쪽이 더 많은 것 같다. 전략도 북쪽이 뛰어난 것 같고, 남쪽 안에 북쪽을 동조하는 세력도 있고, 교회 안에 궤도를 이탈하고 이상한 모습으로 교회가 흘러가고 이런 모습을 보면 하나님 도와주세요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시겠나. 하나님께서 화를 내시지 않을까. 우리를 에워싼 적이 강한 게 두려운 게 아니라 도움을 요청할 자격이 없이 더럽혀진 우리 자신이 더 두렵다.”

 

 그래서 저는 오늘 첫 월례회를 모이면서 바깥세상이 어떠하든 우리들 만이라도 하나님 앞에 믿음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만이라도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것과 싸워야겠다. 하나님이 주신 이 자유민주주의 신앙, 말씀을 가르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하겠다. 기독교 학교 안에서도 성경을 잘 가르쳐야겠다. 우리가 소수일지라도 하나님이 연약한 자를 통해 승리하심을 보여야겠다. 이 땅의 안보, 선교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해야겠다.”

 

 군선교후원회 모이는 것은 여기서 올려드리는 기도야말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그 일이라도 춥든지 덥든지 열심히 여기에 모여서 기도하자.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그곳의 주민이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의인 열 명만 있어도 멸망시키지 않겠다. 1%라도 하나님 앞에 바르면 되는 것 아니겠나. 숫자가 적지만 이 땅에 신실하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너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겠다고 하시면 희망이 있다. 세상은 춥지만 하나님은 불덩어리시다. 하나님이 내 편이시다. 이거야말로 난로를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춥지 않도록 담대하게 만들어주실 줄 믿는다.” 

 

▲케잌 절단식 / 사진 엄무환. ⒞시사타임즈
▲좌측으로부터 엄무환 목사, 서종채 목사, 임우철 목사 / 사진 이수미 목사. ⒞시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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