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북 제안 두고 여야 첨예한 대립각 보여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자으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 제안 요청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 여야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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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더불어민주당은 방북 제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차분하고 신중히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방북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이는 평창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만큼 우리는 더 큰 책임감으로 차분하면서도 신중하게 준비해 초청에 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 등 동맹국을 설득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즉답 대신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는 말씀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잘 준비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라 안팎에 이견과 우려도 있을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평화는 대화로부터 오는 것’이고, ‘평화를 원한다면 대화를 반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고,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법의 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북측의 문 대통령 방북 제안은 허심탄회한 남북 대화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매우 환영할 만한 일”면서 “북한의 제안에 대해 신중하면서, 한미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을 고려한 다각도의 검토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반대로 범야권은 북핵 해결 전제가 없는 방북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씨 세습왕조 공주를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는 동안 미국 부통령은 변방의 손님으로 밀려났고 북한은 한미갈등 유발과 자신들을 향해 조여오는 제재와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실리까지 챙겼다”며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대통령의 방북은 핵 개발 축하사절단에 불과하며, 이는 명백한 이적행위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정태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정은이가 올림픽에 참가하고, 정상회담에 나서게 된 것은 남의 애원 때문이 아니라, 한미군사합동훈련,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북핵에 대한 국제공조 압박이라는 3종 세트 때문이다”이라면서 “정상회담이 추진되면 훈련재개도 자산 전개도 물 건너갈 것이고, 국제공조도 허물어 질 것”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당대표는 12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특사 김여정이 남북정상회담 제안했는데, 김여정을 네 차례나 만나는 긴 시간 대화를 하면서 북핵 얘기는 한마디도 못 꺼냈다”며 “북핵문제를 해결 못하고 제재와 압박을 무너뜨리고 한미 동맹을 무너뜨리는 그런 남북 정상회담을 할 바에는 차라리 안 하는 게 우리 국가 안보에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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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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