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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신라 토성에서 백제식 저장구덩이와 금제장식 출토

강릉 신라 토성에서 백제식 저장구덩이와 금제장식 출토

 

[시사타임즈 = 박시준 기자]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국강고고학연구소(소장 차재동)는 문화재청(청장 김 찬)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하고 있는 강릉 강문동 현대호텔 신축용지 내 유적에 관한 2차 현장설명회를 오는 15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


               금제장식. 사진 출처 = 문화재청. ⒞시사타임즈

 


2012년부터 발굴 중인 이 유적은 5~6세기에 축조된 신라 토성(土城)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는 신라 지증왕 13년(512) 강릉지역에 하슬라주(河瑟羅州, 강릉 일대의 신라시대 명칭)를 설치하고 군주(軍主)를 파견했다는 시기에 해당해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의 고대사와 신라 토성 연구에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는 성 내부인 죽도봉(竹島峰) 정상부(A 지구)와 그 아래(B 지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A 지구에서는 배수시설과 주거지, 대형 저장구덩이가 확인되고, B 지구에서는 건물지와 수혈주거지(竪穴住居址, 움집터) 등이 발굴됐다.


A 지구의 배수시설은 성의 정상부에서 내려오는 물을 처리하기 위해 할석(割石)들이 깔렸으며 배수로 내부에서는 지름 6cm 정도의 순금제 장식(21g)이 출토되어 주목된다. 성 내부는 판축(版築)하여 평지를 조성했는데 2열로 1.8m 간격을 두고 나무 기둥을 박아 판축시설을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플라스크(Flask)형 저장구덩이(지름 및 깊이 2m 내외의 구덩이 5기) 내에서는 갈판과 갈돌, 각종의 신라 토기가 출토됐다. 주로 백제유적에서 확인되는 이 같은 시설이 신라성에서 처음으로 발굴되어 상호 연관성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


이외에도 B 지구에서는 초석을 갖춘 건물지와 추정 공방지(工房址, 작업장), 부뚜막을 갖춘 소성유구(燒成遺構, 불탄 흔적이 있는 주거지) 등도 드러나 당시 산성 내부의 생활상을 조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5~6세기에 조성된 신라 토성 내부에서 각종 시설과 순금제 장식이 출토되었다는 것은 당시 성(城)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처음으로 신라성에서 백제식 저장구덩이가 확인되고 있어 고대 강릉지역 연구에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조사단은 판단하고 있다.


박시준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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