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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문화·일반연애

근대문학의 선구자, 가람 이병기 선생…가람문학관 8월 착공

근대문학의 선구자, 가람 이병기 선생…가람문학관 8월 착공

 

 

[시사타임즈 익산 = 김동진 기자] 가람 이병기 선생(이하 이병기 선생)은 익산시 여산면 태생이다.

 

이병기 선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이름을 남겼으며, 현대시조의 중흥을 이룩한 시조시인으로 문학계에 잘 알려져 있다.  

 

‘별’, ‘난초’, ‘냉이꽃’ 등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은 현대에도 많은 곳에서 회자되고 있고 교육의 자료로 쓰이고 있다. 여전히 문학계에서는 그를 사표로 삼고 가람이 겪어온 삶의 업적을 기린다. 매년 열리는 가람시조문학상과 가람문학제가 그것이다. 최근에는 가람문학관도 올 8월이면 착공한다.

 

이병기 선생은 어릴적 16세까지는 고향 사숙(私塾, 개인 방)에서 한학을 공부한 후 20세에 서울의 관립한성사범학교 재학 중 조선어강습원에서 주시경 선생으로부터 조선어문법을 배웠다.

 

한편 우리 말과 얼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이병기 선생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간 옥고를 치렀던 가슴아픈 사실도 있다. 옥고를 치른 후 그의 시처럼 고향(익산)으로 돌아 온 후에는 전북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며 제자 육성에 힘썼다. 현대에까지 이병기 선생이 역사적 인물로 인정받는 이유는 우리 말과 얼을 지켰음은 물론 국문학 연구와 시조를 중흥시켜 국문학의 참된 올과 날을 세웠다는 점이다.

 

 

 

 

 

 

▲가람문학관 조감도 (사진출처 = 익산시) (c)시사타임즈

 

 

 

소박한 품성 지닌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

 

이병기 선생의 생가는 1973년 6월, 지방기념물 제6호로 지정되었다. 초가지붕을 얹은 목조 가옥과 소박한 정자, 화려하지 않은 연못 등 소박하면서 검약한 가람 이병기 선생의 품성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은 고패형식의 안채와 ‘-’자형의 사랑채, 고방채, 모정만 남아 있고 가옥 입구에 있던 행랑채 3칸은 철거되었다.

 

생가 옆으로는 이병기 선생의 동상과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동상 옆 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이병기 선생 묘지가 자그마하게 자리하고 있고 계단을 올라서면 사각 연못과 오래된 배롱나무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규모가 크지 않은 직사각형의 연못이지만 배롱나무에 꽃이 활짝 피는 시기가 되면 나름 운치있는 모습이 될 법하다.

 

연못을 지나면 4칸짜리 사랑채와 그 옆에 ‘승운정’이라는 모정이 서있다. 빛바랜 툇마루가 오랜 시간을 견뎌온 인고의 시간을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랑채를 지탱하고 있는 굵은 나무 기둥들이 인위적이지 않아 생가 뒤로 펼쳐진 대나무 밭과 조화를 이루어 자연스러움을 자아내 선비 가옥의 기품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가옥 전체는 기품이 있으면서도 소탈함이 우리 국문한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이병기 선생의 성품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의 수호신 탱자나무

 

이병기 생가를 잘 지켜주고 있는 아주 오래된 탱자나무 한그루가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이 나무는 주변의 동백나무와 배롱나무 등과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수수하게 조화를 이룬다.

 

5m가 넘는 크기에 사방으로 뻗은 줄기는 아주 근사한 수형을 만들어낸다. 이 탱자나무는 이병기 선생의 조부께서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수령은 족히 200년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 자리를 200년 넘게 올곧은 자세로 지킨 탱자나무가 오롯이 국문학과 시조의 부흥에 힘쓰며 일제 치하에 저항했던 이병기 선생의 곧은 기개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가람문학관 8월 착공…2017년 말 완공

 

익산시는 이병기 선생의 생가를 찾는 관람객에게 가람의 발자취를 느끼고 그의 정신과 업적을 느낄 수 있도록 ‘가람문학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생가 옆 인근에 오는 8월 가람시조문학관이 건립을 위한 착공이 시작된다.

 

가람문학관은 연면적 996㎡에 1층 규모로 들어선다. 익산시는 가람문학관 설립을 위해 지난 2015년 가람 선생의 유족, 제자, 문학인, 지역기업 등과 건립 자문위원회를 구축했다.

 

또한 시는 이병기 선생의 후손과 제자들에게 기증받은 고서와 훈장, 생활용품 등 총 23종 109점을 모두 전시할 예정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선생의 책과 유품들을 기증받기 위해 1년 동안 선생의 후손과 제자들을 일일이 만나 뵙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시의 뜻을 이해하고 협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더욱 다양하고 많은 자료를 모든 시민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유물, 유품의 기증 기탁에 자발적 협조를 요청했다.

 

 

36회 가람시조문학상과 2016 가람문학제 개최

 

올해로 36번째를 맞는 가람시조문학상은 이병기 선생의 문학작품 세계의 높은 정신을 기리고, 시조문학의 발전과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문학상 중 권위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람시조문학상은 지금까지 42명의 우수시인을 발굴하여 시상한 바 있다.

 

익산시는 올해 가람시조문학상 시상금을 기존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가람시조문학신인상은 5백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전국에서 최고의 명성과 시조문학 발전을 선도하는 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오는 9월23일부터 24일간 ‘2016가람문학제’가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가람 이병기 생가 수우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16 가람문학제’는 9월23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가람 이병기 학술대회’로 서막을 연다. 이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계승해나가는 장이 되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월24일에는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식과 전국가람시조백일장이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 수우재에서 진행된다.

 

가람시조문학상과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과 함께 가람 선생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는 주제발표, 직접 가람선생을 그리며 써내려가는 ‘가람시조백일장’등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가람 선생의 출생지인 여산면에서 가람문학제를 통한 문화체험행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가람 이병기 선생은 시조시인, 서지학자, 국문학자, 조선어학회 독립운동가 등으로 우리 지역의 자긍심이며 그의 일생과 업적은 후손에 오롯이 맥을 이어야 하는 가르침으로, 문학관을 통해 기반이 구축되고 시민들과 지식인들이 각종 문학 창작 활동과 교육을 전개하는 서로의 협동으로 전국을 대표하는 문학관으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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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