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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오페라축제,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선보여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선보여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레퍼토리에 드디어 ‘바그너’ 공연이 등장한다.

 

내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10월25일과 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선보이는 것. 1974년 국립오페라단이 국립극장에서 한국어로 초연한 이후 독일어 원어로는 처음이다.

 

독일 오페라의 선구자이자 현대 음악의 시작점으로 추앙받는 작곡가 바그너는 평소 어려운 작곡 기법과 연주, 긴 상영시간 등으로 쉽게 다가가기 힘든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그 만큼 애호가(바그네리안)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이번 바그너 무대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기량과 수준을 가늠하고 그 위상을 한껏 높이는 역사적인 공연이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바그너 작품 중에서도 초기작에 속하며, 풍랑을 표현하는 서곡의 화려한 현악 선율과 유령선원들의 합창 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다. 게다가 바그너가 만들어 낸 오페라의 새로운 형식인 ‘악극’으로 넘어가기 전의 작품이라 오페라 입문자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으며, 바그너 오페라에 목말라 하던 바그네리안들에게도 더 없이 반가운 오페라가 될 것이다.

 

작품 내용은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유령선의 선장인 네덜란드인이 자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독일 현지 공연 당시 기발한 무대장치와 연출로 다수의 언론과 관객들에게 극찬을 한 몸에 받은 공연. 연출을 맡은 아킴 토어발트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장 및 예술감독과 유럽오페라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극장 역사에 남을 만한 뛰어난 작품을 다수 연출한 관록의 연출가이다. 무대 바닥을 공중으로 들어 올려 여러 공간을 창조하는 등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바그너의 작곡의도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2시간 10분 동안 인터미션 없이 공연할 예정이다. 지휘는 2009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마탄의 사수’ 공연에서 완벽한 해석과 지휘로 뛰어난 연주를 선보인 크리스토프 게숄트가 맡았다.

 

연출가 아킴 토어발트는 “이번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저주를 받아 영원히 바다를 항해하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구원에 대한 점이 아니라 그 네덜란드인에 대해 완전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젠타라는 여인의 구원에 대한 부분”이라며 “환상에 빠져서 현실을 망각하면 결국 파멸에 이르는 한 여성을 통해 우리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은 2005년부터 다양한 작품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참가해 온 유명한 극장이다. 오페라 뿐 아니라 발레와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성빈 집행위원장은 “이번 공연은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의 오페라 마니아들과 동호회의 예매가 많다”면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통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타지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들이 퍼지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가장 바그너다운 공연을 펼쳐 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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