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제6회 국제 인도주의 학술회의 개최
[시사타임즈 = 우경현 기자]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와 한국민족운동사학회(회장 강혜경)는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빙그레와 국가보훈부의 후원으로 19일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제6회 국제 인도주의 학술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8월 19일은 UN이 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로,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대표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인도주의 학술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인도주의를 연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 제1부는 「일제강점기 대한적십자회와 한국 민족운동」, 2부는「해방 후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을 주제로 총 8명의 연구자가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 국제적십자운동의 발자취를 조명했다.
1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한 대한적십자회의 핵심 인물인 이희경, 서병호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독립운동가 이희경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총장 대리를 역임했고, 초대 대한적십자회 회장을 맡으며 미주 지역에서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적십자회비 모금을 주도했다.
독립기념관에서 보관하는 대한적십자회 관련 사료 현황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박환 前 수원대학교 교수는 “1919년 8월 대한민국적십자회선언서 원본 문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쿠바, 멕시코 한인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적십자회비를 납부한 관련 문서도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다수의 사료가 전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소개했다.
2부에서는 1950~80년대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을 조명했다. ICRC(국제적십자위원회)의 6.25 전쟁 포로 송환 정책과 1959년 재일 교포 북송문제에 관한 ICRC의 태도에 대한 학술 발표가 있었다. 최근「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재일교포 강제 북송을 북한 정권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에 의한 인권 유린 사건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 이번 논문은 당시 ICRC의 태도를 문헌 중심으로 연구해 주목받았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청소년 운동인 RCY(청소년적십자) 활동이 1970-1980년대 경제개발 시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고찰했고, 1953년 RCY 창설과 남북 교류 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남긴 서영훈 前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한국 지성사에 남긴 흔적을 조명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가 걸어온 일제강점기, 6·25전쟁, 민주화 운동, 경제 성장 등 근·현대사 속 인도주의 활동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마주할 미래의 모습일 수 있다”면서 “2019년부터 한국민족운동사학회와 함께 한 학술회의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밝은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혜경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회장(숙명여대 역사문화학부 교수)은 “사람의 평등한 인격과 그 존엄성을 제일 중요하게 여겨서, 인간애를 바탕으로 인종, 민족, 국적, 종교 등의 차이를 초월한 인류 전체의 복지를 이상으로 하는 것이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이다”며 “생명 보호, 인간 존중 및 평화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적십자의 숭고한 정신은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도 세계 곳곳의 위기와 함께 할 것이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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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현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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