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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르네상스운동 작은도서관 ] 꿈터 작은도서관 ①

[ 독서르네상스운동 작은도서관 ] 꿈터 작은도서관 ①

 

[시사타임즈 =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1기_Readers 팀 이다원] 멀리 버스정류장을 향해 달리는 버스가 보인다. 교통 편이 많지 않음을 알고 있는 터라, 버스를 타기 위해 우리도 정류장을 향해 달린다. 허둥지둥 올라타 맨 뒤 자석 쪼르르 앉은 우리는, 어디서 내려야 할지 익숙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검색을 했다. 하루에 한 대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었다. 왠지 운이 좋았던 것 같은 기분에 작은 미소를 머금는다.

 

꿈터 작은도서관 ⒞시사타임즈

 

버스 안에서 벨 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평소 같았으면 인상을 찌푸리며 주위를 둘러보며 전화벨 소리의 주인을 찾아 쳐다봤을 것이다. 하지만 시골 버스에서 듣는 벨 소리는 왠지 시끄럽지 않았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시골의 여유가 내 마음까지 여유롭게 해준다.

 

지난 밤, 몇 가구밖에 살지 않는 익산의 한 마을에 40대 부부의 집에서 신세를 졌다. 너무 염치없이 방문 한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이모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부부는 자신들의 고향에 복층으로 된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저녁을 먹은 후, 동내 한 바퀴를 돌며 산책을 한다는 부부가 정말 부러웠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살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수 없이 했던 밤이다.

 

깊은 밤은 안개 낀 아침으로 바뀌고, 혼자 산책을 나섰다. 밤에는 볼 수 없었던 녹음이 눈 앞에 펼쳐진다. 괜스레 기지개도 켜보고, 숨을 깊게 들여 마셔봤다.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푸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머니가 해주신 아침밥을 먹고 다음 일정을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다음 행선지는 남원 장수의 한 작은도서관. 오수역에서 내려, 마중 나오신 관장님의 차를 탔다. 작은도서관까지는 차로 30분 거리.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린다. 마을은 해발 600m 정도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구름위에 뜬 마을’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을답게 안개가 잔뜩 껴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유난히 산골의 정취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산길을 오르다 지나는 산이 팔봉산 임을 알았다. 태백산맥이라는 소설에서 눈으로 읽던 산을 직접 봤다는 사실에 설렘을 느꼈다.

 

이번 ‘취재의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외부인들은 잘 찾지 않는 곳에 와서 그 곳만의 정취를 느끼는 것,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설렘을 느끼는 것. 며칠 되지도 않는 기간 동안이지만 꼬질꼬질 해진 내 모습과 달리, 마음은 계속해서 풍족한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다음 날, 하동을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내일로를 하는 많은 청춘들과 함께 기차에 올라 탔고 우린 칸의 맨 뒤,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창문을 마주보고, 가방을 깔고 앉았다. 시골 길을 달리는 기차의 창 밖은 일각일각 풍경이 변하지만, 녹음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부러,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멍하게 앉아 지금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남길 수 있다는 생각에….

 

꿈터 작은도서관

대표 : 김순복

주소 : 전북 장수군 장수읍 필덕로 56

개관 : 2013년 7월

장서수 : 2000권 (아동도서 1800권

 

이어 - [ 독서르네상스운동 작은도서관 ] 꿈터 작은도서관 ②

 

글 :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1기_Readers 팀 이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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