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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동물자유연대, 거제씨월드 벨루가 필리핀 반출 반대 기자회견 개최

동물자유연대, 거제씨월드 벨루가 필리핀 반출 반대 기자회견 개최

국제환경보호단체 ‘어스 아일랜드 인스티튜트’와 공동기자회견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동물자유연대와 국제환경보호단체인 ‘어스 아일랜드 인스티튜트(Earth Island Institute, 이하 EII)’는 3월26일 오전 11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거제씨월드가 현재 사육중인 벨루가(흰고래)를 필리핀으로 반출하려는 계획에 대해 필리핀과 한국 양 국가에 해당 벨루가의 반입, 반출 불허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거제씨월드의 실소유자인 싱가폴 국적의 림치용 사장은 러시아에서 포획해 한국으로 들여온 벨루가 4마리를 본인이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수족관 ‘마닐라 오션파크(Manila Ocean Park)’에 전시하기 위해 2014년 필리핀 정부에 벨루가 수입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닐라 오션파크는 벨루가 수조를 건설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3월20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을 통해 벨루가 필리핀 반출 계획 여부에 대해 거제씨월드에 질의했다.

 

거제씨월드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입장이나 계획이 없다”며 “다만 림치용 사장이 개인적으로 반출 계획을 세웠을 수는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필리핀의 멸종위기종(CITES)종 수입 시 정부가 자문을 구하는 과학기관(scientific authority)인 필리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과 실리만 대학(Silliman University)의 해양과학대학은 모두 해당 벨루가의 반입을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양 기관은 EII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북극해에 서식하는 벨루가가 열대기후인 필리핀에서 사육될 경우 폐사할 가능성이 높으며, △벨루가의 수출, 수입 모두 야생에서의 벨루가 개체수 제거로 인해 종 보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설명했다.

 

필리핀의 야생동물자원보존법은 ‘멸종위기종 수입이 야생동물의 생존과 서석지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와 EII는 “이번 거제씨월드의 벨루가 필리핀 반출이 필리핀의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한 수법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두 단체는 “3월22일 거제씨월드를 방문해 해당 동물들을 관찰한 결과, 강한 햇빛 때문에 벨루가가 머리 부분에 일광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생에서보다 수면 위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수족관에서 고래가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면서 “특히 멜라닌 색소가 적은 벨루가는 더 햇볕에 취약한데 심해에 서식하는 벨루가가 얕은 야외 수조에서 사육되고, 훈련과 먹이주기 체험 등에 이용되면서 머리를 수면 밖으로 내놓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입은 화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을 위해 한국을 찾은 EII 필리핀 지부의 트릭시 컨셉시옹(Trixie Concepcion) 디렉터는 “야생에서 30년에서 55년까지 사는 벨루가는 수족관에서 20년도 채 살지 못한다. 특히 열대기후의 필리핀은 벨루가가 생존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한국 정부에 멸종위기종인 벨루가의 반출을 허가하지 않을 것을 호소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최근 많은 국가들이 일본 타이지에서 잡힌 돌고래 등 야생에서 포획된 고래류의 수입을 불허하고 있는 추세로써, 고래 수입을 무분별하게 허가하는 정부 때문에 거제씨월드는 한국을 ‘벨루가 세탁국가’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국내에서 고래류 수입에 대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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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