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격 폭락…한돈농가 생존을 위한 농성 돌입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전국의 한돈농가 대표들이 4월1일부터 여의도 KB국민은행 앞에서 돼지가격 안정 및 한돈농가 생존을 위한 농성 등 강력한 투쟁에 돌입했다.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모)는 이날 농성에 앞서 돼지가격 폭락에 따른 한돈농가 생존권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를 향해 위기를 맞은 한돈산업의 회복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한돈산업은 FTA 및 FMD 이후 물가안정을 명분으로 한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 대기업 축산업 진출허용, 품목물가 담당제 등으로 인해 한돈농가들이 도산할 위기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이날 한돈농가들은 “2012년 9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돼지가격 폭락으로 돼지 한 마리의 생산비는 36만원에 이르지만 도매가격은 24만원에 불과해 한 마리당 12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호당 1억 6천만 원으로 총 9,500억 원이 넘어섰으며, 현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한돈농가의 80% 이상이 도산 위기를 맞을 것이다”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경기, 강원, 충청지역 구제역 피해농가 1,800호의 총 누적 피해액은 3,300억 원이다. 농가당 피해액은 1억9천만 원으로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해 농장이 경매로 넘어갔다. 또한 파산하거나 양돈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돈농가들은 파산자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FTA 피해농가 폐업보상 실시 ▲FMD 피해농가 운영자금 긴급 지원을 요구 ▲사료구매자금 긴급 지원 및 안정화 대책 마련 ▲식육가공(즉석가공식품) 전문판매점 개설 자금 지원 ▲정책자금 상환기간 연장 및 이자율 조정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잉여물량 긴급 비축 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한돈협회는 이러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병모 회장을 포함한 협상단을 구성하고, 지난 3월28일 세종시 정부청사를 방문하여 정부와 협상을 실시한 바 있다. 4월1일부터 진행되는 농성에도 정부가 만족할만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에는 4월10일경 전국의 한돈농가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물가정책 실패와 이로 인해 한돈산업 고사의 위기를 초래한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다.
대한한돈협회 이병모 회장은 “한돈은 쌀 다음으로 제2의 농업 대표품목이며 우리 농업의 희망이다. 돼지가격이 장기간 생산비 이하로 형성되면서 양돈농가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는데도 정작 돼지가격 폭락의 장본인인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회장은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물가안정을 빌미로 한 MB정부의 실정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기대한다”면서 “현 정부가 조속히 현실성 있는 축산업 보호와 육성 의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축산인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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