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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문화·일반연애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를 보고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를 보고

 

[시사타임즈 = 박춘림 르포 칼럼리스트] 비대면 사회 관계망으로 인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문화예술계가 가을의 정취와 함께 활력을 찾고 있다. 지난 주말 국립극장 하늘마당에서 공연한 오월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를 관람하였다.

 

▲(사)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임원진과 5.18민주산악회원들(왼쪽부터 양해성, 추성길 감사, 김찬희, 김인환 상임이사, 김현웅, 김윤기, 장신환회장, 박춘림, 진혜정, 김승필 홍보대사) (c)시사타임즈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는 2010년도에 창작되어 10년 넘게 광주 지역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와 그 가족들이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항쟁의 아픔과 슬픔, 그에 대한 극복과 해원상생을 창작 탈굿, 소리, 춤 등의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다. 오랜 팬데믹의 고통에서 막 벗어나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서울에서 재공연을 기획하였다고 한다.

 

 

5.18 민주화운동 무렵 아들을 잃은 늙은 무당 박조금은 굿판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늘상 하듯이 은행나무를 찾는다. 암매장 당한 채 42년 동안 저승을 가지 못하고 이승을 헤매는 시민군, 백구두, 여학생 등 3명의 영혼은 오늘도 저승사자의 눈을 피해 가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은 저승사자에게 들켜 버리고, 저승사자는 세상 사람들이 5.18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시작했다며 저승길을 종용한다. 이 말을 믿지 못하는 세 사람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저승사자와 함께 이승으로 찾아온다. 먼저 여학생의 가족을 찾아온 영혼은 자신을 그리워하는 가족을 보게 되고, 집에 꼭 가겠다고 약속했던 시민군은 5.18을 왜곡하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가슴 아파한다는 내용이다. 42년간 아들을 잊지 못하는 늙은 무당을 통해 이승의 일은 이승에 맡기고, 죽은 영혼은 저승사자를 따라가 편히 영면하라고 설득하며 막을 내린다.

 

▲마당극 내용 중 한장면 (c)시사타임즈

 

 

5.18민주화운동의 슬픈 역사도 이제는 문화예술로 승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문화예술인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오월마당극 놀이패신명 측은 ‘언젠가 봄날에’를 세계시장에 진출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판소리의 흥과 한이 함께 어우러진 너무 훌륭한 작품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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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림 르포 칼럼리스트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