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사회일반

미투시민행동 “검경개혁 여자들이 한다!”

미투시민행동 “검경개혁 여자들이 한다!”

23일 6차 페미시국광장 ‘여성의 죽음을 멈추는 분노의 행진’ 진행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350여 개의 여성·노동·시민단체가 함께하는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하 미투시민행동)이 8월23일 저녁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6차 페미시국광장 ‘여성의 죽음을 멈추는 분노의 행진’을 진행했다.

 

미투시민행동은 “여성살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을 비롯한 정부는 수차례 대책을 발표해왔지만 어떠한 대책도 여성이 살해당하는 현실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여성폭력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것은 엄연한 ‘인재’이다. 여성의 죽음을 무시하는 경찰, 검찰, 정부를 규탄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하고자 분노를 담아 행진을 시작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사진제공 =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c)시사타임즈

 

150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는 손문숙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의 사회로 시작됐다.

 

먼저 행진에 앞서 발언이 이어졌다.

 

“조희천이 어제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말문을 꺼낸 김단비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활동가는 “과거사위에서 재조사를 권고한 딱 하나의 사건이었고 그 많은 관련자들 중에 기소된 딱 한 명의 사람이고, 과거사위 결과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에 대한 유죄판결은 가해자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재판부의 정의로운 판단을 기대했다”면서 “이렇게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도 처벌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고발할 수 있을 것이며 여성에 대한 성착취는 잘못됐다고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아무도 처벌 하지 않을거라면 다시 처음부터, 모두의 죄를 묻자. 무엇도 믿을 수 없고 누구의 힘에도 기댈 수 없다면 우리를 믿고 서로에 기대어서 가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어떤 방법을 더 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새로운 의지로 사건의 진상규명과 가해자 모두가 그에 맞는 처벌을 받도록 끝까지 싸워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롤라 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작년 TV에서 서지현 검사님의 미투를 보고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누군가는 아직도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죽고 있냐고 말한다. 아직도 가정폭력,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냐고 말한다. 그러나 이 뿌리 깊은 가부장제로 인해 오늘 우리가 외쳤던 것처럼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늘 조선일보 전 기자 조희천이 무죄판결이 났다고 한다”며 “故 장자연 배우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현 재판부는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경주 중앙대학교 교지 ‘중앙문화’ 편집장은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굳이 여성을 피해자화하지 않더라도 자명한 사실이다. 8월까지만 해도 73명이다”면서 “10년 후, 혹은 20년 후 다시 같은 주제로 집회가 열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 경찰과 검찰은 스스로의 권력에 대한 성찰과 책임을 부디 다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진제공 =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c)시사타임즈

 

오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조선일보에 장자연씨의 죽음을 잊지말라, 폐간하라는 메시지를 쏘았던 시위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퍼갔지만,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귀기울이는 사람은 여전히 적다”며 “장자연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 김학의, 버닝썬 사건처럼 온갖 남자들이 사업가인양 불법카르텔을 쌓아왔던 그 시간들. 검찰이 봐주고 경찰이 살아주게 해주었던 그 단단한, 공식화된 구조를 우리가 해결해야 했기에 이 자리를 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차별, 폭력, 불평등, 혐오의 문제들, 연구, 통계, 예방의 책무는 어디다 내다 버렸나? 몸통은 오늘도 재생산되고 있는데, 폭력 차별 문제는 지금도 엮여서 온라인에서 말도 안되는 트래피킹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안전하고 위법하지 않다고,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불안정한 노동, 파견직, 하도급, 불법파견 노동에 내몰리는지 얘기하지 않으면서, 1인가구 여성들이 어떤 동네에서 주거환경에서 살 수밖에 없는지 말하지 않으면서, 여성들이 공포에 시달리는 이미지만 반복해서 말하면서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면서 “이 조폭 같은, 피라미드 같은 세상에서 우리는 완전한 정의, 평등, 인권을 외친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이 사회가 문제 없다고 말하는 가짜뉴스에 속지 않고 부둥켜안고 문제를 바꾸기 위해 함께 행동하겠다”며 “국민들의 안전을 약속하는 것은 이 자리의 우리들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정폭력 피해당사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4년 동안 가정폭력과 싸웠다는 그는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제대로 대응하지도 기록하지도 않았다”며 “가정 내 폭력을 고발하는 일이 이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제와 공고한 남성카르텔에 있음을 제대로 알고 있기에, 정신이상자로 몰았던 경찰의 기록물을 근거 삼아 경찰수사의 여성인권 침해 사례로 대한민국과 전 세계 여성들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도 가정폭력 신고율은 1%대입니다. 검거, 기소율도 10%대이다. 제대로 신고할 수도, 신고해도 제대로 가해자를 처벌할 수도, 피해자는 보호 받을 수도 없다. 가정폭력 여성은 제대로 자립할 사회적 안전망이 없다”면서 “언제까지 여성단체가 함께 목소리를 내주어야만 제대로된 판결을 받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가”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가정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이 사건에 함께 싸워 달라. 여성의 해방, 인간의 해방을 외쳐달라”며 “자신의 가치대로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저도 끝까지 싸우고 싶다. 저도 여성폭력 근절을 외치고 싶다”고 강력히 말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