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대곡동 소재. 장손 이원호 감격의 눈물!
[시사타임즈 = 이동수 영남지역 취재본부장]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18일 오후 2시, 대구 달서구 이상화 시인 묘소 인근(대구 달서구 명천로 43번지, 대곡성당 건너)에 대구지역 근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경주이씨 논복공파 가족 ‘이장가’(李庄家)를 알리는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 제막식이 진행되고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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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관 앞 외부에서 치러진 개관식은 이동수(애산 이인 기념사업회장) 회장의 사회로 개회되어 국민의례에 이어 이장가의 종손 이원호씨의 인사말, 이장가 종녀 이재주여사의 경과보고와 내빈축사로 진행됐다.
축사에 윤재옥 달서구 국회의원, 곽상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대구문인협회 장호병 회장, 영남 퇴계연구원 이동건 원장, 대륜고 총동창회 이사장, 학교장 등 이장가 인물들의 활동을 연구한 학계·문학계 인사를 비롯한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구한말 및 일제 치하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이장가 주요 인물들을 기념하고, 유구한 민족 독립의 자긍심과 전통을 이어 대구지역의 애국애족 정신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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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축사에 나선 윤재옥 의원은 “이상화 시인 기념사업 및 우현서루(友弦書樓) 복원사업 등을 통해 달서구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중심으로 거듭나게 된다면, 상권 및 관광명소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주요한 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도 “중·남구에서 추진 중인 달성토성·경상감영·대구읍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화 과정에 이장가의 소남 이일우 고택(중구 서성로 소재)을 포함한 민간고택 및 사적을 포함한다면 대구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유산 복원에 정부지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개관식을 가진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에는 일제치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해 널리 알려진 민족시인 상화 이상화 선생(2남, 1901~1943)을 필두로, 대한독립군으로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하였던 청남 이상정 장군(장남, 1897~1947), 농구계 원로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IOC위원으로 활동한 이상백 박사(3남, 1903~1966), 대한수렵회장이자 저술가인 이상오 선생(4남, 1905~1969) 4형제의 활동을 기리며 4형제의 백부이자 이장가의 종손으로 구한말 대구 시내에 우현서루를 건립하고 민족 계몽운동에 앞장섰던 소남 이일우 선생의 일생과 주요 유품이 전시되어있다.
60평 정도의 전시공간에 구한말 및 일제시대 사진, 문서, 서적 등 유물 3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장가의 가보인 『이장록』 『우현서루 현액』 『금남공 等狀』과 상화선생 가족의 가보인 『24효도 병풍』은 대구지역 뿐만이 아닌 한국 근대사를 알아볼 수 있는 주요 사료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시관은 평일 10시부터 4시까지 운영되고, 주말·휴일은 원칙적으로 휴관하되 단체예약이 있을 때에 한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이장가 집안의 사재를 털어 상화기념관·이장가 문화관 공사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장손 이원호(39세)씨는 “2년 반 동안 암반공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아름답게 마무리 된데 대해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품정리도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지역 모남 이상오선생의 자손들이 소중한 유품들을 보내 주셨고 이미 달서구 가장 큰 도로명이 ‘상화로’로 지정 운용되고 있으며 현재 1호선 대곡역명도 상화역으로 개정하는 것을 윤재옥 의원께서 상화 할아버지의 민족정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추진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 대구지역의 자라나는 후세들에게도 민족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는 기념관으로 대구시민의 자랑스런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순국선열들의 전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만2천 여점의 소남 이일우 고택 도난사건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으며 도품 반환 소송 중에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미 유품을 훔쳐간 사람들은 모두 형사처벌을 받았으나 취득한 업자는 도품인 지 모르고 샀다고 주장하며 소남을 친일파라고 매도, 시민단체에 제보하고 SNS에 올리는 등 악의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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