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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29)] 말리


말리 (2012)

Marley 
9.5
감독
케빈 맥도널드
출연
밥 말리, 지기 말리, 리타 말리
정보
다큐멘터리 | 미국, 영국 | 120 분 | 2012-08-02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29)] 말리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자메이카 출신인 ‘밥 말리’는 레게음악의 전설이자 대표적인 싱어 송 라이터이다. 1945년 2월6일 자메이카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때 첫 녹음을 시작하며 뮤지션으로 데뷔했다.

 

킹스턴의 빈민가에서 자란 밥 말리는 조힉스(Joe Higgs)의 영향으로 그 시절 사랑 노래뿐이었던 자메이카에서 벗어나 빈민가 사람들을 옥죄고 있던 극단적인 소외감 등 금기 시 되었던 주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1963년 그는 버니 리빙스턴, 피터 토시와 함께 ‘웨일러스’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밥 말리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흑인 해방 사상을 표방한 신흥 종교인 라스타파리안교(Rastafarian)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웨일러스 활동을 하던 중 밥 말리는 1972년 영국의 레코드사와 계약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한다.

 

그는 민중을 핍박하는 사회 현실을 비판한 곡들이 수록된 두 번째 앨범 <내티 드레드>(Natty Dread)를 발표하면서 흑인 민중의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 그를 자메이카 정부가 그대로 놔둘 리가 없었다.

 

1976년 자메이카의 정치적인 극심한 분열의 시기, 선거를 앞두고 밥 말리의 공연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로 반대되는 정치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밥 말리는 총격을 당하게 된다. 총격으로 밥 말리는 상체와 팔에 부상을 당했고 기타를 연주하기는 불가능했지만 4일 뒤 약속대로 축제 무대에 오른다.

 

위협이 도사려 모두들 막았지만, 밥 말리는 셔츠를 풀러 상처를 보여주며 무대에 올랐고, 8만명 이상의 관객은 환호했다. 이후 밥 말리는 정치적인 선택, 정치적인 악용을 염려하며 자메이카를 떠나 2년 동안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보낸다.

 

1978년 내전 상태에 돌입하려는 자메이카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고국으로 돌아와 평화콘서트에 참여해 앙숙이던 두 정치지도자인 인민국가당의 마이클 만리와 자메이카 노동당의 에드워드 시가의 화해를 주선한다. 대립 중이던 두 지도자의 손을 맞잡은 밥 말리의 사진은 아직도 유명하다.

<말리>는 자메이카 나아가 핍박 받고 있던 아프리카 민중의 권리를 위해 노래를 부른 밥 말리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그의 옛 모습을 담은 뉴스클립, 가족과 동료들의 인터뷰를 따라가다 보면 ‘저항의 아이콘’으로서의 밥 말리가 어떤 사람이고 뮤지션인지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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