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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53)] 웰컴 투 사우스



웰컴 투 사우스 (2012)

Welcome to the South 
9.7
감독
루카 미니에로
출연
클라우디오 비시오, 알레산드로 시아니, 안젤라 피노치아로, 발렌티나 로도비니, 나이케 리벨리
정보
코미디 | 이탈리아 | 106 분 | 2012-12-13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53)] 웰컴 투 사우스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웰컴 투 사우스>는 이탈리아 개봉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셉션>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개봉 2주차에도 <스텝업 3D><나잇 & 데이> 등 기대작들의 대거 개봉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개봉관 수를 늘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는 저력을 보인다. 이후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사상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한다.

 

대도시로 전근가려고 꼼수쓰다 오지로 발령난 평범한 가장


<웰컴 투 사우스>는 아들의 교육 때문에 밀라노로 전근을 꿈꾸던 평범한 가장이 꼼수를 부리다 들통나는 바람에 이탈리아 남부 오지로 좌천되면서 벌어지는 기막힌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탈리아 북부에 사는 사람들의 시각에 이탈리아 남부는 소득도 낮고 지저분하고 천박하며 위험한 동네로 알려져 있다. 언어도 너무 달라서 지방색 강한 사투리 때문에 제대로 말도 통하지 않는다. 영화는 이러한 이탈리아인들의 북부와 남부 지방에 대한 극심한 선입관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북부 소도시에서 하루아침에 남부 바닷가 깡촌으로 발령 난 주인공도 남부에 도착하기까지 이러한 보통 이탈리아 북부 사람들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남부 깡촌 사람들과의 첫 대면은 너무나도 다른 말과 관습, 음식 때문에 상상했던 것 이상의 좌충우돌을 경험한다. 과격한 환영인사와 개성강한 남부 사람들 때문에 잔뜩 겁을 먹기도 했지만 곧 그림 같은 풍경과 알고 보니 순박하고 따뜻한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매료된다. 심지어 사투리까지 정겹고 구수하기만 하다. 영화는 너무 다른 환경에서 서로 간의 오해에 사로잡힌 채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만나 함께 부딪히며 이해해가는 과정을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 전세대 공감백배의 코미디를 만들어냈다.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그림 같은 이탈리아 풍광


영화는 이탈리아 남부를 배경으로 한만큼 나폴리 근처의 해변도시 살레르노와 그 근교, 그리고 카스텔라바테와 시렌토 발로 디 디아노 국립공원에서 촬영됐다. 살레르노는 나폴리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해변 도시이며 실제 영화 속 지명이기도 한 카스텔라바테는 남부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또한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지방에 있는 시렌토 발로 디 디아노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유적지이다.

 

이처럼 이탈리아 남부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에서 촬영됐다. 때문에 영화속에 등장하는 고대 성곽과 중세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아기자기한 골목길, 해안 절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 도로, 넓게 펼쳐진 코발트빛 지중해 바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금방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또 영화는 마치 이탈리아 남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남부의 관습과 언어 등을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이는 루카 미니에로 감독이 바로 나폴리 출신이고 출연한 주연배우들이 대부분 나폴리 태생이라 남부의 정서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이탈리아 남부의 풍경과 문화를 잘 아는 감독과 배우 덕분에 영화는 그 어느 영화에서보다 더 생생한 이탈리아 문화를 보여준다.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재현해내며 감독, 배우, 스탭 간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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