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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60)] 설인


설인 (2013)

When Winter Screams 
8
감독
이사무엘
출연
김태훈, 지우, 아용주, 김종엽, 조은아
정보
판타지, 스릴러 | 한국 | 91 분 | 2013-03-14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60)] 설인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한 남자가 괴로운 현실을 피해 달아난 곳은 눈 덮인 설산 깊은 곳의 외딴 모텔이다. 영화 속 배경은 듣기만 해도 뭔가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은 백색의 공간. 그곳에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손님을 맞이하는 여주인이 있고 마치 누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사람을 반기는 미스터리한 사람들이 있다.

 

영화 <설인>은 이렇게 시작한다. 묘한 공간, 수상한 사람들 그 속에서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이들의 잊혀진 이야기들로 꾸며진 2013년 한국형 판타지 스릴러 <설인>.

 

점점 현실인지 가상인지 모호해지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는 <설인>의 스토리는 그 누구보다 놀라운 상상력으로 작품을 끌어낸 신인감독 이사무엘의 작품이다.

 

첫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연출력으로 기성감독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어렵고도 마치 한 편의 소설과 같은 시나리오를 입체적으로 끌어내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르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설인>을 통해 상상과 이상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이 작품이 되는 짜릿한 과정 또한 함께 맛보게 될 것이다.


이번 영화 <설인>을 통해 다시한번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배우 김태훈은 극중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추구하는 평범한 남성이다. 그는 괴로운 현실을 벗어나고자 찾은 설산의 모텔에서 수상한 사람들과의 기이한 만남으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연수’ 역을 연기한다.

 

여기에 ‘제2의 강혜정’이라 불리워도 손색없을 신선한 마스크의 아역배우 지우의 호연이 영화를 한층 맛깔스럽게 살렸다.

 

감독은 “영화 <이층의 악당>에 나온 지우를 보고 생동감 있는 연기와 배우 강혜정의 데뷔 초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외모가 신선하게 다가와 무조건 일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지우는 감독의 예상대로 아역배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성숙한 연기를 완벽히 선보였다. 또 표정 하나 눈빛 하나에 미스터리함을 담아 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현실을 벗어나려는 ‘연수’ 김태훈과 자신의 현실을 찾아나선 겁 없는 ‘안나’ 지우의 만남이 더욱 이 작품을 기대케 하는 이유이다.


모텔에서부터 산 속으로 숨가쁘게 이어지는 총격전과 추격신은 영화의 중요한 클라이막스를 차지한다. 이사무엘 감독은 <설인>이 기본적으로 액션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정교하거나 기교가 많은 액션보다 마치 개싸움처럼 계산없는 싸움이 되길 바랐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분에 연수와 박이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무술감독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했다. 이때 등장한 구세주는 <조폭마누라>의 원진 무술감독. 그는 흔쾌히 이 저예산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었다.

 

그 덕분에 <설인>은 저예산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생동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더해져 극의 긴장감을 배가 시켰다. 눈밭에서 치고 받고 경사진 눈비탈에서 굴러 떨어지는 등 일반적인 액션씬 보다도 위험한 장소와 상황에서 그의 연출과 배우들의 호흡은 한층 빛을 발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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