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69)] 사랑은 타이핑 중!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69)] 사랑은 타이핑 중!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사랑은 타이핑 중!>은 로맨틱 코미디이면서도 스포츠를 소재로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스포츠는 지금까지 다른 영화들에서 다뤄 본적이 없는 독특한 종목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스피드 타이핑 대회.

 

<사랑은 타이핑 중!>의 시대적 배경은 1958년으로 바로 타이핑 대회가 인기 스포츠이던 시절이었다. 레지스 르왕사르 감독은 195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타이핑 대회의 모습이 담긴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이 영화를 구상했다. 세계 제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인 이 시절에는 자동차, 비행기부터 시작해서 모두가 ‘스피드’에 열광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들이 참여하는 스피드 타이핑 대회 역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치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는 것 같이 화려한 대회복을 입고, 버저 소리가 나면 동시에 경쾌한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타자기를 통해 문장들을 타이핑해가는 선수들의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타이핑 입력 시간이 끝난 후 다같이 종료 버튼 소리와 함께 손을 타자기에서 뗀 후 벌어지는 선수들의 갖가지 행동과 모습들은 보는 이들에게 코믹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한 타이핑 챔피언이 되기 위해 주인공 로즈와 루이가 벌이는, 열손가락 타자에 익숙해지기 위해 손톱을 무지개 색으로 칠하고 해당되는 색깔의 자판 누르기, 장시간 타자를 버티기 위한 체력 증진을 위한 달리기,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오직 타자에만 몰입하는 집중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 등은 신선한 웃음을 전달한다.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을 더욱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다.

 

함께 타이핑 대회 출전을 준비하면서 사랑에 빠져드는 두 남녀, 로즈와 루이.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비서가 되기 위해 시골마을에서 상경한 로즈는 중요한 계약서를 분쇄기로 갈아버리고, 메모지를 찾지 못해 사장인 루이의 손바닥에 메모를 남기는 등 비서로서의 재능은 찾기 힘든 아가씨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숨겨진 재능이 있었으니 바로 광속의 독수리 타법. 두 손가락으로 타자기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그녀의 타자 실력에 반해버린 루이는 로즈를 타이핑 선수로 키우기 위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말쑥한 외모를 지닌 보험사 사장인 루이는 오직 스포츠에만 열광하는 남자로, 사실은 사업과 스포츠 모두에서 한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는 2등 콤플렉스를 지닌 소심한 남자다. 그런 그에게 드디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타이핑 천재 로즈를 통해서.

 

이렇게 타이핑 챔피언을 향한 훈련에 돌입하게 된 그들이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기고 선수와 코치로만 대하려 할 때 사랑의 조력자가 되는 인물들이 바로 루이의 친구 부부인 밥과 마리다. 특히 영화 <아티스트>의 주인공이었던 베레니스 베조가 마리 역할을 맡아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연기하며 영화에 생기를 더한다.

 

또한 로즈와 루이가 예선과 결선을 거쳐 점점 큰 대회에 나가면서 만나게 되는, 타이핑 실력보다도 패션에 더 신경을 쓰는 프랑스 챔피언 애니와 세계 챔피언다운 만만치 않은 실력과 고수의 분위기를 내뿜는 미국 선수 수잔 등 다양한 선수들의 캐릭터도 영화에 활기와 재미를 더한다.

 

달콤한 동화처럼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을 유쾌함과 설렘을 담아 만든 <사랑은 타이핑 중!>은 우리 모두가 꿈꿔온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