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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67)] 크루즈 패밀리



크루즈 패밀리 (2013)

The Croods 
8.5
감독
커크 드 미코, 크리스 샌더스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엠마 스톤, 라이언 레이놀즈, 캐서린 키너, 클로리스 리치먼
정보
애니메이션, 가족, 어드벤처, 코미디 | 미국 | 98 분 | 2013-05-16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67)] 크루즈 패밀리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드림웍스의 2013년 야심작 <크루즈 패밀리>는 캐릭터, 스토리, 아이디어까지 드림웍스만의 개성을 고스란히 담아 <토이 스토리>(1996) 이후 처음으로 제6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개봉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영국의 경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높은 완성도로 흥행 가능성을 예감케 하고 있다.

 

특히 <크루즈 패밀리>는 지금까지 주로 우정, 모험, 용기 등을 그려온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서 최초로 ‘가족애’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9년 전 커크 드 미코 감독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크루즈 패밀리>는 사춘기를 맞은 10대 딸 이프와 중년의 위기에 닥친 아빠 그루그의 갈등을 중심으로 가족간의 사랑과 희생, 모험 등 전세계의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캐릭터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친밀함…숨길 수 없는, 짙은 야생의 향기

 

개성 강한 여섯 명의 가족과 이들을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원조 짐승남 가이까지, 총 7명의 메인 캐릭터를 내세운 애니메이션계 멀티캐스팅의 선두주자 <크루즈 패밀리>. 극 중 인류문명이 발달하기 전, 수천만 년 전의 선사시대를 살아가는 <크루즈 패밀리>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어 묘한 기시감을 갖게 한다.

 

먼저 가족의 관심을 얻기 위해 애쓰며 딸 이프의 연애사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외로운 가장 그루그는 이 시대의 아버지상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심지어 그루그의 속을 박박 긁는 장모 그랜과 이런 장모의 무병장수에 딴지 아닌 딴지를 거는 그루그의 충돌은 선사시대 판 고부갈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믹한 장면을 연출한다.

 

가족의 모습을 친근하게 만드는 요인은 또 있다. 이는 바로 익숙한 할리우드 톱배우들의 목소리다. 먼저 그루그 역은 국내에서 일명 ‘케서방’으로 통하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았다. 우직한 성격과 의도하지 않은 폭소유발 몸개그를 선보이는 그루그의 목소리를 탁월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통제 불능의 호기심으로 아빠 그루그를 걱정시키는 딸 이프는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연기파 여배우 엠마 스톤이 연기했다. 매력적인 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갖춘 그녀는 활발하고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세상 모든 것이 새롭고 신비한 이프 캐릭터와 완벽한 조화를 선보인다. 이프의 남자친구이자 원조 짐승남 가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라이언 레이놀즈다. 할리우드의 차세대 스타 중 누구보다 코믹 연기에 능한 그는 에너지 넘치고 재기 발랄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주얼 쇼크!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

상상 속 선사시대 ‘크루데시우스’ & 신기한 동물들

 

사실 <크루즈 패밀리>에는 악당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크루즈 가족들에게는 예측불가능한 ‘자연’이 가장 두려운 존재(악당)다. 자꾸 변하고 요동치는 지구 때문에 가족들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제작진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크루즈 가족들과 같이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주요 선사시대가 아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상의 시대 ‘크루데시우스’를 배경으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전세계에서 모인 약 300명의 최강 애니메이터들은 9년이라는 제작기간 동안 <크루즈 패밀리>의 세상을 완벽하게 구현해내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상상 속의 시대를 비주얼화 하는데 있어서 제작진의 목표는 영화 속 모든 동식물이 ‘생존자’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특히 정체불명의 동물들과 과장된 크기의 식물들이 있다는 특징을 설정하고 제작했다. 이를 위해 미술 감독들과 프로덕션 디자이너들은 외계처럼 보이는 지구의 모습을 샅샅이 찾았다. 그리고 이러한 자료들을 토대로 장엄한 느낌의 새로운 선사시대를 표현해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바로 사실감. 완전히 새롭지만 그러면서도 실제에 바탕을 두어 현실감 있게 보여야만 했다. 식물들의 경우 잎사귀를 더 뾰족하게 만들거나 부피를 과장되게 키워서 강하고 질긴, 그리고 거친 느낌을 강조했다. 동물들은 정체성이 아직 결정되기 전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접근했다.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동물들 중 수백 가지의 조합을 만들고 그 중 가장 재미있게 표현된 동물들을 선택했다.

 

 

육체미 작렬…카메라, 조명, 음악이 혼연일체된 사냥 시퀀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사냥 시퀀스. 약 10분 간 양무의 알을 훔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사냥하는 이 장면은 크루즈 가족들이 ‘원시인’이라는 것을 확실히 주지시켜주는 장면이다. 배경의 거대한 스케일과 가족들의 동물적인 움직임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카메라 무빙과 조명, 그리고 음악 등 모든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땅과 빛의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표현이었다. 이 장면을 위해 <크루즈 패밀리>의 모든 스태프들은 제작 전 유타 주에 위치한 시온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신들의 계곡으로 불리는 시온 국립공원은 미국의 3대 캐년 중 하나로, 거대한 절벽과 아름다운 계곡 등 대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곳이다. 제작진들은 시온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대자연을 신세계를 발견하기 전 크루즈 가족이 사는 마을의 모습에 반영, 웅장하면서도 고독한 자연의 풍경을 담았다.

 

전세계에서 모인 최강의 애니메이터들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비주얼은 애니메이션계의 <아바타>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크루즈 패밀리> 는 오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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