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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s MOVIE story (5)] 스탠리의 도시락 (2011)


                              스탠리의 도시락 : 예고편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내 이름은 칸' 제작진이 선보이는 코믹감동 드라마 '스탠리의 도시락' 은 식탐 대마왕 '베르마' 선생님과 4차원적 매력을 소유한 엉뚱한 소년 '스탠리'의 도시락 쟁탈전을 경쾌하고 따스하게 담아낸 영화다.

 

스탠리는 늘 알 수 없는 상처투성이의 얼굴에다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으로 선생님들에게는 골칫덩리다. 하지만 유머와 재치, 공부, 노래, 춤까지 못하는 게 없는 데다 훈훈한 외모까지 겸비해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 그런 스탠리에게도 단 하나의 약점이 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늘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것이다. 어느날 점심 시간 배회하는 스탠리를 본 친구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도시락을 나눠주며 스탠리와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식탐 대마왕' 베르마 선생님이 스탠리 반 아이들의 도시락 약탈을 시작한다. '식탐 대마왕' 베르만 선생님은 부잣집 아이의 빛나는 스테인리스의 4단 도시락을 약탈하기 위해 점심시간이면 미친 듯이 아이들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스탠리와 친구들은 운동장, 원형극장, 계단 등 장소를 옮겨가며 베르마 몰래 도시락을 즐긴다.

 

여기저기로 이동하며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과 도시락을 뺏어 먹으려는 선생님과의 좌충우돌 추격씬은 이 영화에서 순수한 웃음을 유발하는 재밌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베르마의 눈에 자신이 먹어야 할 학생들의 도시락을 나눠먹는 스탠리가 곱게 보일리 없다. 급기야 도시락이 없는 학생은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불호령을 내린다.

 

도시락을 지키려는 스탠리와 친구들 그리고 도시락을 찾으려는 베르마 선생님이 펼치는 숨바꼭질은 꽤나 유쾌하다. 초등학생들의 우정도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또 다재다능한 스탠리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은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인도영화의 특징답게 군데군데 흐르는 음악은 극 중 인물의 상황을 대신하는 동시에 흥겨움을 더한다.

 

영화 내내 스탠리는 한번도 울지 않는다. 오히려 어른보다 빨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모진 '어려움'을 '일상'으로 받아들인 꼬마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문을 알게 되는 후반부, 풍성한 도시락을 준비해 올 수 있게 된 스탠리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이를 나누어주며 '엄마의 손맛'을 자랑하는 대목은 커다란 망치가 되어 지워지지 않는 멍을 남길 만큼 관객의 가슴을 후려친다.

 

영화 속 아이들의 도시락을 뺏어 먹는 이기적인 뚱보 선생역을 유심히 보노라면 진짜 꼴사납지 않을 수 없는데, 바로 그가 이 영화를 만든 아몰 굽테가 감독이라고 한다. 또 늘 밝은 모습이지만 한 번씩, 큰 눈에 우울이 드리워진 연기를 잘 소화해 낸 스탠리 역의 파토르 A. 굽테는 감독의 친아들이라고 한다.

 

감독은 도시락에 얽힌 이야기를 순수한 동심으로 풀어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이면에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의 '아동 노동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연간 약 1200만 명의 아이들이 노동현장에 있다고 한다.

 

한편 이 영화는 지난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 상영된 이후 공감대를 형성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박속심 기자 (aptc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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