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성현, “연기·인생 롤모델은 무조건 황정민 선배”
서울종합예술학교 청소년 연기캠프서 초청강사로 참여
[시사타임즈 = 김혜경 기자] “제 롤모델인 황정민 선배님이 말씀하셨죠! 배우는 자신이 만족하는 연기가 아닌 모든 사람을 충족시키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매일매일 노력하며, 더 좋은 배우가 되고자 있습니다.”
배우 백성현이 연기자를 지망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서울종합예술학교(이사장 김민성)가 지난 7월31일 본관 싹아리랑홀에서 백성현과 함께하는 SAC 청소년 연기캠프를 개최했다. 이 학교 연기예술학부가 주관한 이 날 행사에는 연기자, 뮤지컬배우, 개그맨 등을 지망하는 고등학생 200여 명이 참가했다.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로 데뷔한 백성현은 그동안 ‘천국의계단’, ‘해신’, ‘영웅시대’, ‘그저 바라보다가’, ‘화이트 크리스마스’, ‘인수대비’, ‘빅’ 등과 영화 ‘말아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지난 최근 종영한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를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으며 명품배우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이날 특강은 ‘나의 연기 이야기’라는 주제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A4 2장에 꼼꼼하게 강의내용을 정리한 백성현은 연기자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5살 때 칠갑산, 소양강처녀 등을 구슬프게 불러 동네 어르신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옆집에 살던 배우 이의정 어머니가 적극 추천하여,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누군가 날 보고 즐거워하는 일이 좋아서 연기를 계속 해온 것 같다”고 회고했다.
드라마 ‘다모’에서 이서진, ‘천국의 계단’에서 권상우, ‘영웅시대’에서 차인표, ‘해신’에서 최수종의 아역을 하며, 어른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모범생으로도 유명하다. 과학경시대회에서 상을 탈 정도로 공부에 소질을 보였던 그는 우수한 학업성적으로 과학고도 추천받았지만, 결국 배우로 길을 정해 꾸준히 연기생활을 하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왔다.
“멋모르고 할 때는 연기가 쉬웠는데, 조금씩 눈을 뜨니깐 연기가 한없이 어려워지더라고요. 특히 ‘말아톤’을 촬영할 때 조승우 선배님을 보고 많이 반성했어요. 절 쳐다보는 단순한 연기를 하시는데 정말 극중 배역인 초원이가 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난 너무 연기를 쉽게 하고 있었구나 하고 자신을 뒤돌아보게 됐죠!”
백성현은 이준익 감독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왕의 남자’의 이준기 역과 ‘즐거운 인생’ 의 장근석 역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 결국 캐스팅이 됐다. 아쉽게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그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에 이어 두 번째로 황정민 선배님과 같이 작업하면서 많이 보고 듣고 배웠습니다. 큰 부담감에 매 촬영마다 너무 힘을 줘서 웃겨야 할 장면에서도 살기가 돈다고 하시더고요. 제 자신을 믿고 자존감을 갖고 연기하라는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제 촬영이 없어도 촬영장에서 살다시피 해서 총 60회 촬영 중에 58회는 나간 것 같습니다.”
최근에 배우 양희경과 연극 순이삼촌에 출연하기도 한 그는 영화 스피드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저에게 배우란 직업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나를 찾아주고, 내가 뭔가 만들어낼 수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정민 선배님 말씀처럼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김혜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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