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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공연·전시

부조리한 인간군상을 연구하다…1인극 <빨간피터> 공연

부조리한 인간군상을 연구하다…1인극 <빨간피터> 공연

프란츠 카프카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 원작 연극

 

 

[시사타임즈 = 이지아 기자] 명품배우 주호성이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일인극 <빨간 피터>를 공연한다.

 

 

▲<빨간 피터> 중국 공연 모습 (사진제공 = 후플러스). ⒞시사타임즈
  

 

 

주호성은 지금까지 3편의 일인극을 공연했다. 20대 초반에 <환타지卍>(1969), 40대 초반에 <술>(1987) 그리고 60대 초반에 중국어로 중국에서 공연한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주호성의 일인극 <빨간 피터> 원작은 프란츠 카프카의 일인칭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로 세계 각국의 많은 배우들이 모노드라마로 공연한 유명한 작품이다.

 

<빨간 피터>는 2008년 중국 북경의 선봉극장에서 절찬리에 공연되었던 주호성 각색, 연출, 주연의 중국어 연극을 한국희곡작가협회 회장인 작가 김태수가 우리말로 다시 각색, 눈길을 끌고 있다. 김태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극작가로 <꽃마차는 달려간다> <미스터 옹을 찾아라> <바리야 청산 가자> 뮤지컬<울지마 톤즈>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코믹하고 유려하면서도 뛰어난 문학성을 자랑하는 날카로운 대사로 정평이 나 있다.

 

김태수 작가와 주호성의 인연은 15년전 김태수의 대표작인 <꽃마차는 달려간다>를 주호성이 연출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2013년 <인물실록 봉달수>에서 다시 한번 작가와 연출가로 호흡을 맞춰 절찬의 호평을 받았던 터.

 

주호성은 김태수 작가에 대해 “중국의 유머와 한국의 유머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김태수 작가는 중국공연보다 훨씬 재미있는 연극으로 승화시켜주었다”고 전했다.

 

김태수 작가 역시 “주호성 선생의 <빨간 피터>가 연극성과 공연성, 연극이 지녀야 할 문학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이 되리란 것을 확신한다”라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빨간 피터>는 인간에게 포획되어 ‘유인원 인간화 훈련’을 마친 원숭이의 눈으로 본 인간 사회는 어떤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다. 삶의 목표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빨간 피터>는 인간으로 하여금 삶을 반추하고 관조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원숭이 피터의 눈으로 본 인간군상의 부조리를 설파, 참된 인생을 논해 보는 작품이다.

 

주호성은 “이 연극은 스스로 연출하며 연기했기 때문에 이번 한국 공연에도 연출은 없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시연회를 개최, 매일 다른 관객들을 불러 시연한 후 비평과 충고를 들었다”며 “특히 청주에서는 3월8일 청주문화재단과 청주대학 연극영화과의 도움으로 시연회를 개최, 관객을 미리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작품 토론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의 연출은 내가 아닌, 시연회를 지켜봤던 관객들이었다”라며 그동안의 독특한 연습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주호성은 2008년 초연 당시 함께 했던 분장사 정완식과 다시 호흡을 맞춰, 중국 공연과 마찬가지로 ‘싱크로율 100%’ 파격적인 원숭이 분장으로 무대에 나선다. 중국 공연 당시, ‘북경 신경보’는 분장솜씨가 놀랍다며 한국 분장사 정완식을 특별 인터뷰까지 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우연히 인간 사회에 진입한 원숭이의 시각을 통해 인간사회의 문명과 진보를 풍자하는 일인극 주호성의 <빨간 피터>는 오는 3월23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 0505-89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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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