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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서울도시철도공사, ‘휴지통 없는 화장실’ 단계적 실시키로

서울도시철도공사, ‘휴지통 없는 화장실’ 단계적 실시키로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앞으로는 지하철 화장실에서 휴지통 안의 지저분한 쓰레기를 보고 눈살 찌푸릴 일이 없어진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태호)는 냄새 없고 위생적인 공중화장실 조성을 위해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5호선 장한평역 여자 화장실 에티켓 통 설치 사진. ⒞시사타임즈



‘휴지통 없는 화장실’은 화장실 칸에 있던 휴지통은 없애고 세면대 옆에만 휴지통을 비치한 화장실이다.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여성 위생용품은 에티켓 통(위생패드 수거함)에 △그 밖의 쓰레기는 세면대 휴지통에 버리면 된다.


공사가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시도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공사 관계자는 “외국의 공중화장실에 갔을 때 깨끗한 느낌을 받았고 악취도 없었는데, 우리와 다른 점은 단지 휴지통이 없는 것뿐이었다”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막상 화장실 칸 내부에 있는 휴지통을 없애기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2012년부터 매년 한 번씩, 총 세 차례의 시범 운영과 피드백을 거쳤다. 시민의 이해를 구하는데 3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맨 처음 시범운영은 2012년 4월부터 2달 동안 5호선 양평역 등 8개 역에서 실시했는데 시민들의 호응이 크지 않았다. 화장실 막힘이 운영전에 비해 6배가량 증가하고 다수의 불편 민원이 접수되는 등 사회적 공감대 부족이 드러나 시행을 보류키로 했다.


이듬해 5월, 5호선 신정역 등 서울시내 곳곳의 9개역에서 2개월 동안 진행한 2차 시범운영 결과, 처음에 비해 시민들이 한층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전면 시행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 시범시행 후 이용시민 104명과 청소미화원 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이용시민의 7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청소미화원의 83%가 운영상태가 양호하다고 답했다. 막힘 건수도 운영 전 수치의 1.6배로, 전년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10월 시범운영 후 설문조사 결과. ⒞시사타임즈



마지막 시범운영은 지난 10월, 5호선 장한평역과 마장역 두 곳에서 2주 동안 시행됐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이 높은 호응을 보여 비로소 전면 실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자화장실 이용시민 120명, 환경미화원 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에티켓 통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의견이 83%, 악취제거 등 쾌적해졌다는 의견이 79%, 이용이 편리하다는 의견이 88%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두 번의 시범운영에서는 기존 휴지통을 위생용기로 사용했지만 3차 시범운영에서는 휴지통을 제거하고 에티켓 통을 설치해 실제 운영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


공사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의 단계적 시행과 함께 승강장 및 전동차 LCD광고, 화장실 홍보스티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널리 알림으로써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얻을 계획이다.


아울러 화장실 관련 민원과 변기 막힘, 안내문 부착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운영상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휴지통 없는 화장실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최재학 고객만족처장은 “익숙한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모두가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는 위생적이고 깨끗한 지하철 화장실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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