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 <맵(MAP)> <닻(DOT)> 공연
젊은 예술가들의 결실의 무대…1월31일까지 이어져
[시사타임즈 = 이지아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은 유망예술가지원사업 <맵(MAP: Mullae Arts Plus)>과 <닻(dot : dance off-theatre)>에 선정된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 10편을 12월5일~2015년 1월31일까지 선보인다.
문래예술공장의 <맵>은 지난 2010년부터 다원예술, 전통기반창작예술, 음악/사운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육성해 온 지원사업으로 2014년 선정된 8개 예술단체가 올 한 해 공들여 작업한 8개 작품을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펼쳐 보인다.
문래예술공장 맵 공연, 앵비 <문래동 철부지 굿> ⒞시사타임즈 |
12월5일 첫 번째 공연 <초망자-동해안별신굿 콘텐츠의 무대화>(조종훈)를 시작으로 ▲<꼭두-곡도극>(창작그룹 노니) ▲
먼저 전통기반창작예술분야에서는 동해안별신굿, 꼭두각시놀음, 경기민요처럼 잊혀져가는 전통들이 재해석되어 젊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되살아났다.
<초망자-동해안별신굿 콘텐츠의 무대화>(12월5일~6일)의 조종훈은 중요무형문화재 동해안별신굿 82-1호 이수자로 동해안별신굿의 오귀굿 중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초망자굿을 무대화한다. 타악기 반주로만 이뤄지는 굿 장단에 선율악기를 추가하고 무대장치와 영상효과를 사용해 실제 굿막에 있는 듯 구현한다.
창작그룹 노니는 현재 한국에서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는 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꼭두-곡도극>(12월13일~14일)을 올린다. 2006년 선보인 작품 <꼭두>를 청각적, 시각적으로 강조한 새로운 버전이다.
<문래동, 철부지 굿>(2015년 1월8일~9일)에서는 경기민요 이수자 다섯 명이 멤버를 이룬 앵비가 경기민요 중 노동요를 재해석해 오늘날 문래동 철공소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노동요를 발표한다.
문래예술공장 맵 공연, 김아영<중간자 또는 완벽한 물질의 모험> ⒞시사타임즈
다원예술분야에서는 세 편의 공연이 시민들을 만난다.
‘무대를 벗어난 연극’을 표방한 김보용의
안무가이자 퍼포머인 윤상은의 <코펠리아(Coppelia_입을 다문 존재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2015년 1월17일~18일)는 기계와 인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춤을 통해 보여준다. ‘물리적 운동 매커니즘으로서의 춤’과 ‘영혼과 감정이 이끄는 춤’을 비교하고 융합하는 방법을 무대화한다.
김아영의 <중간자 또는 완벽한 물질의 모험>(2015년 1월30일~31일)은 오페라 형식으로 석유와 석유자본의 이동에 따른 건설 노동자의 생활을 독특하게 풀어낸다. 광범위한 역사적, 지리적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음악·사운드 분야에서는 두 개 작품이 선보인다. 현대음악 작곡가 신지수의 <패러렐 유니버스(Parallel Universe)>(12월20일)는 표절을 주제로 지적재산권과 독창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 세태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3명의 젊은 작곡가(김광래, 정진희, 윤소진)로 구성된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팀 ITS의 <컴포즈(COMPOSE : from the less)>(2015년 1월23일~24일)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전자 사운드를 연동한 창작 음악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홍은예술창작센터의 <닻(dot; dance off-theatre)>은 ‘무용의 닻을 내리다’와 ‘극장을 벗어난 무용’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혁신적이고 새로운 창작을 모색하는 안무가들을 발굴, 지원하는데 중점을 둔다.
올해는 3인의 젊은 안무가를 선정하여 지난 11월, 남현우 안무/연출의 <뜻밖의 순간-공통분모>를 시작으로 황수현의 <저장된 실제>(12월18일~19일), 조형준의 <둘이 된 순간(12월20일~21일)>을 연달아 선보인다.
홍은예술창작센터 무용연습실 3개 공간에서 진행되는 안무가 황수현의 <저장된 실제>(12월18일~19일)는 시간성과 공간성이 분리된 공연을 통해 공연의 존재에 대해 탐구한다. 무용수들은 하나의 주제를 가진 20분짜리 공연 3편을 3개의 방에서 보여준다. 관객들은 공연 순서와 무관하게 3개의 방을 돌면서 각각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고, 집에 돌아간 후에야 하나로 이어진 전체 공연 한 편을 영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을 비틀어 관객들에게 시작과 끝이 모호한 공연,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을 체험하게 하려는 시도다. 만 18세 이상 관람가로 관람료는 1만원이며,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1일 선착순 60명까지 접수받는다.
이어 12월20일, 21일 오후 4시 북서울시립미술관 로비에서는 안무가 조형준의 <둘이 된 순간 [The Moment of Being] Two>이 공연된다. 2013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좌표화된 로비(Co-ordinated Lobby)>의 연작으로 지하철 안 서로 다른 자리에 앉게 된 두 명의 일행 사이 보이지 않는 좌표에서 착안하였다. 무용수와 관객들이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관계를 통해 공간을 바라보는 조형준은 이번 작품에서 건축가 손민선과 협업하여 몸과 공간이 만나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창조해 낸다. 전체관람가. 인원제한 없음.
홍은예술창작센터의 <저장된 실제>, 문래예술공장의 <초망자-동해안별신굿 콘텐츠의 무대화> 외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관람 신청 및 관련 문의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www.sfac.or.kr 및 홍은예술창작센터(02-304-9100), 문래예술공장(02-2676-4333)으로 하면 된다.
한편 문래예술공장의 <맵>과 홍은예술창작센터의 <닻>은 각각 다원예술/전통기반창작예술/음악·사운드 및 무용분야 젊은 예술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강화된 입체적·통합적 예술지원시스템이다. 단순히 창작지원금만 제공하던 기존의 지원사업 형태에서 벗어나 연습․발표 공간 지원, 전문가 멘토링, 네트워킹, 프로모션 등 예술가 생애주기에 맞춘 다각도 지원을 특징으로 한다. 현재까지 양아치, 장민승, 파트타임스위트, 김영은, 잠비나이, 서영란,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박민희(이상 문래예술공장), 열혈예술청년단, 그라운드제로프로젝트, 장인선(이상 홍은예술창작센터) 등 약 23명의 예술가를 선정해 지원해 왔다.
서울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창작공간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여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육성하고 대중적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 유망예술지원사업 <닻>과 <맵> 공모는 내년 3월,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지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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