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치유프로그램 운영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서울시가 2015년 286명의 ‘치유활동가’와 함께 정신건강 치유프로그램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를 운영한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정혜신 서울시 정신보건사업 지원단장(정신과 전문의)의 기술지원으로 처음 시행됐다. 24명 ‘치유활동가’의 활동으로 지난해 286명의 시민이 ‘치유활동가’로 양성됐다.
‘치유활동가’는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에 참가해 자기 치유 과정을 경험한 시민이 대부분이다. 상처를 치유 한 경험이 있는 시민이 또 다른 상처 입은 시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치유활동가’로 참여하고 있는 30대 여성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사회 밖으로 나오는 자신을 느낀다”며 “우울증이 심해 하루에도 수백 번 자살에 대한 충동으로 힘들어 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이 있어, 다시 힘을 내고 또 다른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며 삶을 새롭게 사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힐링프로젝트에 참가해 ‘공감, 성찰, 지지, 위로’와 같은 내면의 긍정적 치유경험을 공유한 1,976명의 서울시민의 95.7%가 치유경험에 대한 긍정적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얘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지지와 위로,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지 몰랐다” 등의 표현과 더불어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아쉽다.” 등의 다양한 소감을 남겼다.
홀몸 어르신과 감정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혼자가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라는 공감대를 나누며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고 밝혔다.
‘다음세대재단’ 과 연계해 양성된 ‘청소년 치유활동가’ 16명은 주변 친구들에게 치유에너지를 전파하는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홀몸 노인 23명에게는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통합하는 치유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서전 제작’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자신의 자서전을 손에 든 어르신들은 “자식과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줘야지. 몇 번이나 나를 찾아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책으로까지 만들 수 있게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잡은 손을 놓질 못했다고 한다.
누군가를 도우며 감정노동 현장에 근무하는 소방관, 교사, 간호사, 상담봉사자 등 1,502명도 ‘공개상담실’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에서 오는 다양한 어려움과 힘듦에 대한 동료 간의 ‘공감과 지지’를 나누며, 서로 의 위로가 되는 치유를 공유했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젝트는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공식홈페이지 ‘http://누구에게나엄마가필요하다.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관심, 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 주변 사람들이 힘들 때 유난히 내게 이야기를 털어놓는다고 느꼈던 사람, 주변의 힘든 사람을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안타까웠던 사람, 자신이 힘들 때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 힘든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사람, 내 문제를 직면하고 치유받고 싶은 사람 등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정혜신 서울시 정신보건사업 지원단장은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가 벌써 3년째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전문가에만 의지하던 치유라는 영역이 시민에게서 시민으로 전달되는 치유릴레이 형태로 조금씩 전환되어왔기 때문” 이라며 “올해는 힐링프로젝트의 양적 확산보다, 질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더 힘을 기울일 예정” 이라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해 프로젝트가 우리 일상에 스며서 시민들의 고단한 일상이 한 뼘 만큼이라도 편안해지면 좋겠다” 며 “서울시민과 함께 힐링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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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우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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