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임즈 = 박시준 기자] 서울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진드기 활동시기(4~11월)를 맞아 시민들이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나라에서 진드기에 의해 옮겨지는 감염병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과 쯔쯔가무시증이 대표적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은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의해 매개되는 감염병으로 감염시 고열, 소화기증상(구토, 설사 등),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서울시에서는 지난해 환자 발생이 없었지만 전국적으로는 79명이 발생해 이중 21명이 사망했다.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서울시에서는 지난해 27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연중 발생하나 대부분 가을철(10-12월)에 발생하며 고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과 발진과 가피가 생긴다.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풀밭 등에서 활동한 후에 발열, 전신근육통, 설사·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는 야생 진드기에 대한 정밀 조사와 발생 억제 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지역 41개 지점에 대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서식현황을 조사해왔다. 올해는 그 동안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참진드기가 새로 확인됐거나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15개 장소에 대해 4월20일부터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지점은 한강공원 4곳(광나루·강서·난지 한강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주요공원 5곳(서울숲공원, 길동자연생태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한강 지류천 3곳(중랑천, 탄천, 양재천), 산책길 3곳(북한산, 북악스카이웨이길, 개운산) 등이다.
그동안 조사한 지점에서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이 확인되기는 했으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는 현재까지 없었다.
그러나 서울 외곽의 공원지역에서 참진드기가 지속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참진드기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진드기 서식 환경 관리와 숙주 동물에 대한 선택적인 살충제 사용 등 참진드기 발생을 억제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한편 쯔쯔가무시증 병원체를 옮길 수 있는 털진드기가 지구 온난화 등의 원인으로 북상 추세여서 올해부터는 관악산과 북한산, 서울숲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난지천공원 등 5개 장소에 대해 4월부터 11월까지 털진드기에 대해서도 서식 현황과 쯔쯔가무시증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가지고 있는지 조사한다.
서울시 김창보 시민건강국장은 “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는 진드기 실태조사는 물론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발생 억제 연구를 통해 진드기에 의해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을 예방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시민들도 진드기와 같은 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는 곤충에 대해 주의사항을 잘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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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준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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