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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공모 “성희롱 제로 일터로, 성평등 서로 동료로”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공모 “성희롱 제로 일터로, 성평등 서로 동료로”

[시사타임즈 = 양동현 기자]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센터장 박현이)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슬로건/에세이 공모전에 총 339명이 응모하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슬로건 본선 진출작 워드 클라우드 시각화 (사진제공 =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c)시사타임즈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실시한 공모전에 총341편(슬로건 285편, 에세이 56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10대에서 80대까지 전 세대가 참가한 가운데 ‘성희롱 없는 일터와 성평등한 조직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참여자 중 2~30대는 68.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MZ세대의 특성인 적극적 말하기의 의무투쟁의 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자신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용기 내어 행위자에게 경고하고, 문제에 개입하며 연대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응모작에서 ‘용기와 경고’, ‘개입과 연대’, ‘조직문화 개선’의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어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개인의 문제보다는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내외부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최종 심사를 거쳐 슬로건 5명, 에세이 5명 등 총 10명을 당선자로 선정했다.

 

심사에 참여한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자는 “자신의 피해 경험이나 맞서 싸웠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데 이번 공모전이 그 자리가 되어준 것 같다”면서 “성희롱 피해생존자의 투쟁을 의미 있게 남기고 긍정하며, 그들이 응당 받아야 할 사회적 존중이 지켜질 수 있는 방향으로 공모전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 최태섭 문화평론가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의 심각성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글들이다”며 “우리 사회 직장 내 성희롱 예방에 도움이 되고 피해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공모전 수상자 (사진제공 =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c)시사타임즈

슬로건 본선 진출작의 주요 텍스트를 활용한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에서 주제어 외 빈출도가 높은 단어로 ‘농담’, ‘불쾌’, ‘불편’, ‘일터’, ‘용기’, ‘업무’ 등이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 행위에 대해 많은 행위자가 ‘농담’과 ‘칭찬’이라는 단어로 변명하며 피해자의 ‘예민함’으로 치부하는 상황들에 대해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어를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세이 본선 진출작에서는 36편 중 17편(47%)이 사회초년생 시기의 성희롱 피해를 다루고 있어 위계에 의한 취약점이 드러났다.

 

조직 내에서 사회초년생에 대한 성희롱이 위계와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묵인되며 빈번하게 발생함을 보여줬다. 40대 참가자의 에세이에서 첫 직장의 성희롱 피해 기억이 또렷하게 서술되는 등 현재 시점의 연령대와 무관하게 서사구조에서 나타나는 연령대였다.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정규직, 사무직군 외에 다양한 고용 형태와 식당 등 일터 공간에 대한 관심과 환기가 필요하다는 참가자들의 작품이 여러 편 눈에 띄었다”면서 “외국인 참가자가 한국의 조직에서 겪은 외모 비하, 성적 대상화 등의 피해 경험을 풀어낸 작품도 우리 사회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슬로건과 에세이 선정작을 포스터, 웹툰, 기업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공모전 취지를 지속적으로 살려 나갈 계획이다.

 

슬로건 선정작 2편은 오는 18일부터 서울 주요 지하철(1호선, 7호선) 내부 액자광고와 서울시내 마을버스 등을 통해 공개된다.

 

또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인 ‘커피에 반하다’와 협업하여 테이크아웃 컵홀더에 슬로건 선정작을 인쇄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서울시 내 커피에 반하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세이 선정작 5편은 인기 인스타툰 작가 ‘퇴사원J’의 웹툰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12월부터 센터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된다.

 

아울러 내년 1월, 선정작을 포함한 에세이 30편이 비매품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캠페인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나아가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어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리디북스 등 온라인 도서 플랫폼에서 공유된다.

 

공모전 경향분석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공모전 선정작을 활용한 슬로건 캠페인 포스터, 에세이 웹툰·단행본 등 시민 캠페인에 대해서는 센터 홈페이지(www.seoulwithu.kr)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이번 공모전은 우리 사회의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차마 말하지 못했던’ 개인적 기억으로부터 당사자의 목소리를 밖으로 끌어내 사회적 메세지로 전환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를 위해 공모전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확산하는 범시민 캠페인의 핵심 콘텐츠로 연계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 02)771-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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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