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르네상스운동 시리즈 (27)
[시사타임즈 =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3기_자투리 유용승·이지효] 매년 출판되는 수천 가지의 책에는 흐름이 있다.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등의 책이 한동안 출판 시장에서 불티나게 판매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이 서점가를 강타했다.
텍스트가 없는 책에 꽃과 동물, 옷, 디저트 등 스케치만이 빼곡하게 들어찬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의 그림책 ‘비밀의 정원’이 불러온 ‘컬러링북 신드롬’은 곧 출판사들이 외국의 여러 컬러링북들을 수입하게 하였다. 그 열풍 사이, 프랑스 컬러링북 전문출판사 마라어바웃에 국산 컬러링북을 역수출하는 쾌거를 올린 작가 송지혜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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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스토리텔링 컬러링북 「시간의 정원」과 「시간의 방」, 어떤 과정으로 출판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전시 위주로 하는 작가예요. 작품을 만들려면 밑그림을 그려야 하고, ‘이 스케치로 시작해서 발전된 작품입니다.’ 같은 식으로 꾸준히 블로그에 포스팅해요. <비밀의 정원>이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판매되면서, 출판사들이 너무나도 외국 컬러링북을 수입하고 있었어요. 그 중 ‘북라이프’라는 출판사에서 국내 작가 중에서도 컬러링북을 낼 수 있는 작가가 있겠거니 해서 작가를 섭외하던 중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좋은 제안이었어요. 저는 컬러링북에 쓸 스케치를 이미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 유년시절의 추억과 감성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년 시절의 이야기와 또 책의 스토리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시간의 정원>과 <시간의 방> 두 책이 주제가 ‘뻐꾸기시계’인데요. 아버지께서 다른 나라를 자주 여행하시곤 했는데 뻐꾸기시계는 독일에서 사다 주셨어요. 원래 뻐꾸기시계는 전기가 아니라 무게가 나가는 추 두 개로 동력을 만들어서 뻐꾸기도 움직이고 시계도 돌아가요. 신기하지 않나요? (웃음) 어렸던 그 당시 무척이나 신기했죠. 저는 이 시계가 ‘마법의 시계’ 같은 느낌을 받았고 뻐꾸기시계 안에 누군가가 태엽을 감고 있을 거야, 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주인공 소녀가, 어른들이 잠든 자정이 되면 시계 안을 쳐다보는데 안에 요정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요정이랑 함께 시계 속 여행을 떠나고 아침이 오면 그 여행은 끝나는 거죠. 간혹 책 스토리를 모르고 컬러링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스토리를 알고 나면 더 재미있어하세요.
▶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컬러링북의, 또 작가님이 출판하신 <시간의 정원>과 <시간의 방>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일단 일반인들은 그림을 잘 못 그리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작가들이 그림을 다 그려둔 것에 색을 칠하면 그림이 되는 거니까, 대리만족을 느끼는 분들도 있고 해서 그것도 매력인 것 같고요. 자기만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이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컬러링북에 대해서 ‘힐링’을 이야기하잖아요. 사실 컬러링북은 한 번 컬러링을 해보면, 깊게 몰입되는
부분이 있어요. 책 자체가 힐링 기능이 있다기보단 몰입시키고 끌리게 만드는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작가들 같은 경우에도 보면 작업에 몰입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거든요. 쾌감 같은 것? 아침에 딱 앉아서 시작했는데 눈을 돌려보니까 한밤중이 되어 버리는? 사람들을 몰입시키는 부분이 또 하나의 큰 재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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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예술 작가로서의 예술 활동과 컬러링북을 위한 작업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솔직히 작품 활동이 훨씬 힘이 들죠. 일단 육체적으로도 힘들고요. 일러스트는 종이와 펜만 있으면 그릴 수 있지만, 작품을 만들 땐 온통 작업실이 어질러지거든요. 물감을 칠했다가 나무를 잘랐다가 하고요. 컬러링북을 위한 작업은 상업적인 부분이 있다 보니 예술 활동이랑 조금 거리가 있어요. 컬러링북은 일단 사람들의 눈높이나 욕구를 반영해야 하고, 또 이목을 집중시켜야 하지만, 작품 활동을 할 땐 작가의 철학이 담기게 되니까요. 생각해보면 작품 활동과 일러스트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또 달라요. 감상이 목적인 것, 그리고 판매가 목적인 것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창작’이라는 주제를 놓고 비교하면 비슷한 점이 있어요. 목적 자체에서 빚어진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 두 도서 뿐 아니라, 작가님의 작업 주제 또한 ‘동심’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 작품의 주제는 거의 다 동심이에요. 물론 지금도 행복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경쟁 사회’에 많이들 지쳐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땐 대부분 눈빛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하잖아요. 저는 동심을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는 시각’으로 정의하거든요. 엉뚱한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이요. 어린이들은 고정관념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을 찾을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동심에 포커스를 많이 맞추게 되는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동심은 전 세계의 누구나가 다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주제잖아요. 누구나가 다 대화를 할 수 있는 주제이니까요. 아련하게 기억하는 어렸을 적 경험, 모두 다 한 가지쯤은 있죠.(웃음)
▶ 작가 송지혜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컬러링북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이 칠한 것을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인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컬러링북이 사람들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을 ‘기부’ 라는 것과 연관시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연말에 새로운 출판사랑 인세 전액 기부를 하기로 했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물’이라는 콘셉트로 전 세계적인 책을 내 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컬러링북을 사서 칠하고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기부까지 이어지는 거죠. 얼마나 이루어질지는 하기에 따라 달려 있는 거겠죠. 최종 목적이라면, 학교를 설립하고 싶어요.
▶ 독서르네상스운동은 범국민 독서 생활화 운동을 통한 독서문화 중흥에 기여하며, 풀뿌리독서단체나 출판사들을 이어주는 허브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실 독서를 사라고 권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독서를 하면서 자신이 경험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능동적인 독서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컬러링북의 경우에 스토리라인이 기본적으로는 있지만 충분히 독자 스스로가 스토리를 입혀갈 수 있도록, 어떻게 보면 작가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독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느껴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 내 인생의 책을 꼽아주신다면? 책 제목과 간단한 이유를 부탁드려요.
흔한 책이긴 하지만, 저는 항상 ‘어린 왕자’를 꼽아요. 제가 작품 활동 하고 있는 주제와 같은 주제잖아요? 또 어린 왕자 책을 보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잖아요. 어른들은 단순히 ‘모자’하고 말아버리지만 아이들은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와 같이 말했던 부분에 완전히 꽂힌 거죠. ‘아, 나도 어렸을 땐 사물 하나를 그냥 못 지나쳤는데!’ 하면서요. 예전에 논문을 쓸 때도 어린 왕자와 관련된 내용을 쓰기도 했고요. 또 어린 왕자는 매번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해서 참 묘하면서 끌리는 책이에요.
송지혜 작가
「시간의 정원」 「시간의 방」 등 저자
http://blog.naver.com/daria486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3기_자투리
취 재 : 유용승, 이지효 (홍익대 자율전공학과,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기 사 : 유용승, 이지효 (홍익대 자율전공학과,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사진촬영 : 유용승, 이지효 (홍익대 자율전공학과,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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