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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라우의 후예22> 여인 천하

<아라우의 후예22> 여인 천하

 

[시사타임즈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필리핀은 게이와 같은 성적 소수자에 대해서도 관대하지만 여성에 대한 성 차별이 거의 없는 나라이다. Lady First와 같은 관념으로 여성과 아이들을 우선하고 존중하는 편이다.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 격차보고서 (여성의 경제참여와 기회, 교육성취도, 건강과 생존, 정치권한 부여 항목)에 따르면 세계 136개 국가 중에 한국의 성 격차지수는 111위이지만 필리핀은 아이슬랜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에 이어 5위로 기록되었다. 이렇게 여성의 지위가 높은 것은 오랜 모계사회의 전통으로 우리의사상 같이 여성과 아이를 귀하게 생각하는 풍습이 유지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한다. 여성이 오히려 가정의 생계를 이끌어 나가고 책임감도 남자보다 높은 편이다. 여자들이 15세가 되면 대부분 마닐라로 올라와서 직업을 갖고 가정부, 점원, 아기보기 등 일을 하면서 월급의 반 이상을 가족에게 보낸다.

 

▲국방위원 방문단과 초등학교 교사들. ⒞시사타임즈

영어가 공용어이다 보니 아메리카, 유럽, 중동, 홍콩 등 전 세계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들이 많은 편이다. 이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본국으로 송금하는 외화가 필리핀 정부의 주요한 외화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이렇게 여성의 지위가 높다 보니 여성이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면 아주 중요한 사건으로 다루어 조사를 하고, 성폭행과 강간범은 엄격하게 다룬다. 가끔 한국 남자들이 현지 가정부를 무시하고 일을 많이 시키면 악의를 품고 성추행범으로 허위고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본인은 잘못이 없다고 가정부의 고소를 무시하거나 잘못 해결하면 출국금지 조치가 되어 공항에서 임의동행해야 되고 다시는 필리핀을 방문하지 못하게 되는 등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합의금을 요구한다고 해서 돈을 주면 범죄를 인정하는 꼴이 되므로 무조건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 남자들이 필리핀에서 살려면 이렇게 곤경에 빠뜨리는 여성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심해야 된다. 

 

아라우부대 작전지역인 레이테주에 시청, 교육청, 전력회사 등 공공기관은 여성 직원의 비율이 70% 이상 되는 것 같았으며, 복구사업을 위해 만나게 되는 주요 기관장들 중 다수가 여성이었다. 우리나라는 박근혜 대통령이 첫 여성 대통령이지만 필리핀은 1986년에 벌써 여성대통령이 배출되었고 2004년에 두 번째 여성대통령이 당선되었으며, 현재도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시장 중에 여성이 상당수 있다. 한국은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15.7% 세계 189개국 중 91위 였고, 필리핀은 27.3% 42위 였었다. 특히, 교육계의 경우 거의 다 여성이었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그 비율은 조금 줄어들지만 초등학교 교사의 95% 이상이 여성이었고 교장도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작전지역에 37개 학교를 복구하면서 남성 교장은 한 명 만났는데 실제 작전지역의 82개 초등학교 중 남자 교장은 6명에 불과했다. 우리가 작전을 수행하는 레이테주를 포함한 필리핀 중부지역을 담당하는 제8지역 교육청의 교육감도 여성이었고 직업학교 운용을 관장하는 과학기술교육원의 원장도 여성이었다.

▲국방위원 방문단과 초등학교 교사들. ⒞시사타임즈

재미있는 것은 성 의식은 우리보다 개방적이고 앞서 있는데 여성의 미모에 따른 차별은 우리보다 훨씬 더 심한 것 같았다. 관공서를 방문해 보면 대부분의 상위직 여성들은 피부가 희고(?) 아름다운 편이었다. 우리나라는 성()에 따른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작용한다면 이곳에는 미모에 따른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4월경에 교육감과 학교장들의 요청에 의해 아라우부대가 복구하거나 복구 예정인 12개 학교의 졸업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장학금을 수여하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12개 학교의 1등 졸업생은 전부 여자였으며, 학교별로 10등까지 특별상을 주는데 상을 받는 총 인원 120명 학생중에 남자는 10명밖에 없었다. 주지사와 시장들에게왜 졸업식에 여자들만 상을 받느냐라고 물어봤는데초등학교 남자 아이들은 놀기를 좋아하므로 극소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또한 더 놀라운 사실은 공교롭게도 상을 받는 순서가 미모 순으로 1등상을 받은 학생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되었다. 함께 참석한 부대원들에게 물어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교사의 대부분이 여성이고 교장도 여성이어서 남자의 미적 취향이 반영되는 것도 아닌데 성적순서가 미모순과 비슷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었다.

 

 : 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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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시사타임즈 회장 wangco123@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