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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엄무환 칼럼]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하나님을 분노케 하는가’

[엄무환 칼럼]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하나님을 분노케 하는가’

 

▲엄무환 국장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필자는 평일엔 언론 사역을 하는 언론선교사이지만 주말엔 군 교회 두 군데를 섬기고 있는 군 선교사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사들과의 만남이 제한됨에 따라 필자는 매 주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내지 두 시간 반 동안 군종 단체카톡방에서 70여 명의 군종 및 섬김이들(군종 후보자들)과 모임을 갖고 있다.

 

얼마 전 모임에서 군종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의 군종들이 하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사실 이 말이 그리 간단치 않다. 오늘날 필자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라고 질문하면 틀림없이 우리 군종들처럼 하나님을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을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느냐다. 하나님께서도 그래 네가 나를 사랑하는 줄 내가 안다고 하시느냐는 것이다.

 

필자가 이 질문을 던진 이유가 있다. 이 질문이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사안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자 자기 자신에게 이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봤음한다. “난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이 질문이 얼마나 중요하는가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활동했던 시대의 하나님 백성들이나 예수님 당시 종교지도자였던 바리새인과 서기관, 제사장들의 삶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이들의 삶을 평가하면 실패한 인생이라는 것 말이다.

 

그런데 이들이 실패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뭐냐. 한마디로 말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자신들은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근본요인은 종교적 열심 때문이었다. 당시 이들이 나타낸 종교적 열심은 현대 크리스천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약성경 예레미야 6 20절이다. “시바에서 유향과 원방에서 향품을 내게로 가져옴은 어찜이요 나는 그들의 번제를 받지 아니하며 그들의 희생을 달게 여기지 않노라

 

여기서 시바란 지금의 이디오피아를 말하며 원방은 인도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예레미야 선지자가 활동했던 그 시대 하나님 백성들의 열심이 얼마나 대단했냐면 예루살렘에서 이디오피아와 인도까지 낙타를 타고 가서 향품을 구입하여 하나님께 드렸다는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인도까지 다녀오려면 적어도 1년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이 정도면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대단하지 않는가? 오늘날 한국교회 교인들의 열심 또한 대단하지만 그러나 예레미야 선지자 시대의 하나님 백성들과 비교하면 명함을 내밀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예레미야 선지자 시대의 하나님 백성들의 죄가 가장 충만했다. 심판이 코앞에 다가온 시대였기 때문이다. 이 말은 당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지만 매우 두려운 사실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활동했던 시대의 하나님 백성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매우 사랑하는 줄로 믿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무서운 착각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교인들도 이 무서운 착각에 빠져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증거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거가 하나님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즉 하나님의 성품이나 의중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교인들을 보면 성경공부나 설교를 통해 하나님에 관한 교리적 이해는 매우 풍성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아는 사람이 그리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는 나타나는 열매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하나님을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하나님을 실제로 아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 하나님을 모르면 반드시 하나님에 대해 오해할 수밖에 없다. ‘잘되면 내 탓, 못되면 하나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그러하다. 그리고 하나님 중심보다 자기중심의 삶, 즉 자기 욕망대로 살아가는 게 바로 하나님을 모른다는 분명한 증거다. 그리고 죄를 이기지 못하며 회개조차 하지 못한다.

 

따라서 하나님을 사랑하느냐의 문제는 하나님을 아느냐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과도 연결되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이 이뤄져야 하나님의 의중을 알 수 있고 하나님 중심의 삶이 되어진다. 뿐만 아니라 회개의 삶이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날마다 잊지 말고 나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이것이다. “난 정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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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무환 국장 hwan2778@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