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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 (11)] 4. 에티오피아(Ethiopia)-1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 (11)] 4. 에티오피아(Ethiopia)-1

 

 

[시사타임즈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아프리카의 지붕 Simien 고원 (c)시사타임즈
▲< 국기 > 초록은 국토, 황색은 평화와 희망, 적색은 힘을 상징 < 국장 > 청색은 평화, 별은 다양성과 통일성, 햇빛은 번영을 상징 (c)시사타임즈

< 국가 개황 >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의 북동부에 위치한 나라로 3,000년 전 시바여왕과 솔로몬왕의 아들인 메네리크 1세가 초대 황제인 나라이다. UN 창설국으로 6.25때 6,037명의 전투 병력인 강뉴 부대를 파병하였다. 강뉴 전사들은 ‘우리는 싸운다. 이길 때까지 아니면 죽을 때까지!’라는 정신으로 253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였고, 700여명의 사상자를 내면서도 포로나 실종자가 한 명도 없는 빛나는 기록을 남겼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는 아프리카연합(AU)기구의 본부 및 유엔아프리카경제이사회(UNECA)가 있다.

 

The Federal Democratic Republic of Ethiopia is located in the Horn of Africa. Its capital is Addis Ababa. It is one of the oldest sites of human existence. Until the end of Haile Selassie's reign in 1974, Ethiopia was a monarchy, tracing its root to the 10th century BC. Alongside Rome, Persia, China, the Kingdom of Aksum was one of the world powers of the 3rd century and the first empire to adopt Christianity as a state religion in 305. Ethiopia was the only African country beside Liberia that retained its sovereignty. Headquarters of AU and UNECA are in Addis Ababa.

 

1. 국명(Country) : 에티오피아연방민주공화국

(the Federal Democratic Republic of Ethiopia)

2. 수도(Capital) : 아디스아바바(Addis-Ababa)

3. 면적(Territory) : 1,104,300㎢

4. 인구(Population) : 105,350,000명

5. 국민소득(GNI) : US$890

6. 언어(Language) : 암하라어(Amharic),

영어(English)

7. 독립일(Independence) : -

 

▲Wenchi Lake (c)시사타임즈

오, 에티오피아여!

 

오, 에티오피아여,

시바여왕이 지혜 얻어 연 땅이여

 

침략자의 칼 총 대포 모두 물리치고

사랑과 평화로

서로 다독이는 땅이여!

 

시미엔 높은 봉

아프리카 지붕 이루고

 

청나일 엄마 타나호, 블루나일 폭포 휘감고

나일 문명 젖먹이네

 

쭈크알라 거룩한 물

아비시니아 혼백 깨우고

 

랄리벨라 거대한 돌 하나님 성전되어

영혼 갈급한 현대인 안식처여라

 

악숨 오벨리스크 정령

아두아 계곡에서 떨쳐 일어나

 

새로운 꽃 아디스아바바로 피어나

햇볕에 그을린 이 가슴에 붉게 타오르네

 

카파 염소 춤추고 칼디도 따라 추고

지구촌 너와 나

커피 향 내음에

모두가 하나여라

 

오, 에티오피아여!

그대, 이제 잠에서 깨어나

 

검은 대륙 뛰어넘어

오대양 육대주로 달려 나가라!

 

 

Oh, Ethiopia!

 

Oh, Ethiopia!

The land, opened by Queen Sheba with wisdom

 

How brave,

Repelling all invaders of swords, guns and cannons

The land full of love and peace!

 

Mt Simien, so high to the sky

It’s the Roof of Africa

 

Lake Tana, winding the Blue Nile Falls,

It has been flowering Nile Civilization

 

How serene the Holy Water at Mt Zuqualla's top

It has been enlightening the spirit of Abyssinians

 

Lalibella Great Rocks, reborn as God's Churches,

They are the home to the restless people, today.

 

Look the Genii of Axum Obelisks

They rose up high at Adwa Valley and

Bloomed as Addis Ababa, being New Flowers,

Flaring up red in the sun-burned face's hearts

 

Koffa goats are dancing, so is Kaldi

You and I are one, not two, in the global village

United in the fragrance of coffee

 

Oh, Ethiopia,

You, wake up, now, beating the bed off,

 

March off from Black Continent

To the five Great Oceans and the six Continents!

 

 

1. 가자 시바여왕의 나라, 에티오피아로!

 

(출발, 새로운 꽃, 아디스아바바를 향하여)

 

▲어머니, 송영숙 누나, 아내, 딸 아영 그리고 송우엽 가족과, 2008.3 (c)시사타임즈

2008년 7월20일, 나는 자원한 에티오피아 근무를 위해 아디스 아바바를 가기 위해 두바이행 대한항공 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며칠 바쁜 일정을 보냈다. 아내는 더 바빴는지 옆에서 잠이 들었다. 그랬을 거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짐 정리를 혼자 다 맡아서 했으니……. 특히 이번에는 어머니를 우리 대신 모실 사람이 없어 아내와 같이 부임을 못할 뻔 했으나 영숙 누나의 헌신적인 결정으로 아내와 동행하게 되었으니 누나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아내에게 고맙다. 결혼 후 2년 만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줄곧 아내는 군말 없이 어머니를 모셔 왔다. 내가 둘째 아들인데도……. 15년 전에 한 번은 고교 동창생들 중에 누가 장가를 제일 잘 갔나하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었다. 그때 지성(眞)으로는 한병일요, 순종적(善)으로는 박성래요, 미모(美)로는 박민세와 유석연이요, 젊음(美)으로는 노시철과 이남근이요, 우정(貞)으로는 최구식과 최영흥이요, 알콩달콩 행복(淑)으로는 이완구요, 현명(賢)으로는 김하강, 김성우, 양하구와 최용칠이었다. 나는 서운하여 나는 무슨 상 없냐고 하니까, 그래 송인엽 너는 특별상이다. 무슨 특별상이냐고 내가 물으니까 효부 특별상이랬다. 선정 사유는 아내가 어머니를 잘 모시고, 다섯 시누이, 세 동서와 사이가 아주 좋다는 거였다. 사실 아내는 그랬다. 결혼 2년차부터 어머니는 우리와 함께 사셨다. 내가 해외 발령을 받으면 지금까지는 우리 대신 으레 우엽이네 집에서 모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그 집 막내 규빈이의 대학입시 때문에 어머니를 모실 수 없는 처지였었다.

 

어머니는 1922년생으로 아주 당당한 분이다. 당신이 9남매(영자, 대엽, 영혜, 영희, 영숙, 인엽, 신엽, 우엽, 옥숙)를 다 키웠으니 아들들이 당신을 모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매사에 거리낌이 없다. 내가 해외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교회에 바칠 헌금 액수와 친척 집에 줄 선물의 종류까지도 어머니가 정해준다. 또한, 큰 교회 권사이기 때문에 동 연배 친구인 원로 권사들이 많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그 친구 권사들을 7-8명씩 부르시는데, 그러면 점심이고 저녁이고 대접해야 한다. 그 뿐인가? 같이 사는 아내의 장롱은 말할 것도 없고 가끔씩 가는 다른 며느리의 장롱도 열고 헤집는다. 딸들이 그러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아들이 내 것이니 며느리 장롱도 당연히 내 것이다’라는 논리다. 당신 친구들을 안 부를 때는 항상 전화를 한다. 9남매한테는 물론이요, 이모(4명), 외삼촌, 수많은 조카들, 친구 권사들……. 그런데 문제는,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온 집안에 크게 들린다. 그러니 고3 수험생이 있는 제수가 이번에는 어머니를 못 모시겠다고 나왔다. 나와 아내는 충분히 이해를 했다. 2005년도 이라크 부임 때는 전쟁지역이기 때문에 단신 부임하여 내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는데……. 이번에도 단신 부임한다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랬는데 영숙 누나가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자원하여, 다행히 아내가 나와 동행할 수 있었다. “땡큐 누나! 고마워 아내! 누님, 그동안 어머니 잘 모셔…….”

 

에티오피아……. 초행이지만 내가 동경하는 나라다. 시바여왕이 있었기에……. 나는 중학교 시절, 구약 성경(열왕기상 10장 및 역대 하, 9장)의 ‘시바 여왕이 솔로몬 왕의 명예를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왕을 시험하자 솔로몬이 그 묻는 말을 다 대답하였더라.’를 읽고, 지금부터 3,000년 전의 최고 지성인이며 미인이었던 시바여왕의 나라, 에티오피아에 동경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 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우리를 도운 에티오피아 근무를 자원했던 것이다. 가슴이 뛰었다. 가자 에티오피아로, 만나자 시바여왕의 후예를! 나는 옆에서 잠든 아내를 보며 비행기 안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에티오피아 첫 인상과 개황)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주민들고, 2008.9 (c)시사타임즈

7월20일 정오에 아디스아바바 국제공항인 볼레 공항에 도착했다. 장우찬 부소장, 채정숙 과장, 이의룡 협력의사가 마중 나왔다. 김태영 소장은 예배 참석 중이며, 1시에 한식당에서 만나잔다. 적도가 가깝고 7월 정오인데도 덥지 않았다. 그렇다. 아디스아바바는 해발 2,450m의 고원에 위치하여 사계절 날씨가 온화하다. 그리고 식당으로 가는 차 속에서 바라보니 도시 톤이 푸르름이다. 아프리카의 파리란다. 기분이 좋았다.

 

에티오피아는 국토 면적이 110만 km2로, 한반도의 5배이며, 인구 1억명으로 큰 나라이지만,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300불로 최빈국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54개국 중 유일하게 문자 암하릭어가 있고, 3,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국이다. 인류 최초의 화석인 350만 년 전의 루씨(Lucy)가 1974년에 발견되어 인류의 발생지로 여겨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시미엔 고원은 4,620m의 라스 다센봉을 중심으로 4,000m 이상의 넓은 고원은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며, Walia Ibeks라는 희귀한 산양과, 사자와 거의 비슷한 Gelada Baboon이라는 원숭이, 5m 이상 자라는 Giant Lobelia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시미엔 고원과 남부의 발레고원은 유럽인들이 꼭 가고 싶어 하는 최고의 트레킹코스로 꼽힌다. 또한 Great Rift를 따라 청나일강의 발원지인 타나 호수를 포함하여 수많은 호수가 있다.
 

 

▲발레 고원, 서경 보건전문가와, 2009.9 (c)시사타임즈

16세기에 번성한 곤다르에는 고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랄리벨라에는 웅장한 바위 하나를 깎아 만든 교회가 11개나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적지로 등재되어 있다. 에티오피아에는 당나귀와 노새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 보편적인 운송수단이다. 당나귀는 보통 50kg, 노새는 100kg을 실고 하루 종일 걷는다.

 

또한 에티오피아는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한 313년보다 앞선 305년에, 세계에서 맨 처음 기독교를 공인한 나라이다. 에티오피아 정교라고 부르는데, 국민들 신앙심이 어찌나 독실한지 예배시간이 5시간은 보통이고 금요일 집회는 밤 9시에 시작하여 이침 6시까지 지속되나, 자리를 중간에 뜨는 사람이 없다. 교회에서 확성기를 틀어 놓고 설교하고 찬송을 부르기 때문에 일대는 소음(?)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는다. 이방인인 나만 집에서 불평한다. 에티오피아가 최빈국을 탈피하려면 설교나 찬송도 이웃에게 소음일 수 있다는 자각을 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은또또 교회 앞, 2009.1 (c)시사타임즈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기독교 행사 날에 교회를 가는 모습을 보면 남녀가 모두 흰 천으로 얼굴을 두르고 흰 옷을 입고 간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면 내가 마치 서기 1세기에 살아 초대교회 사람들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다. 우리 한민족은 예로부터 흰색 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 불리지만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지금도 교회 갈 때나 나들이를 할 때 모두 흰 옷을 입는다. 진정 백의의 민족이다.

 

에티오피아 황제근위대를 한국에 UN군의 일원으로 파병하여 우리에게 친숙한 세라시에 황제의 지도력으로, 1962년 아프리카 단결기구가 창립되어 그 본부를 아디스 아바바에 두고 있다. 그 때문에 아프리카 54개 모든 나라와 북한을 포함한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도 아디스아바바에 상주 공관을 두고 있고, UNECA를 비롯한 국제기구들도 이곳에 아프리카 본부를 두고 있어 외교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나라이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아디스아바바를 아프리카기구(AU: Africa Unity)의 본부가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수도라고 자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뜻)

 

에티오피아는 ‘에티오’(뜻: 햇볕에 얼굴이 탄 사람)와 ‘이아’(뜻: 땅, 나라)의 합성어로, ‘햇빛에 얼굴이 보기 좋게 타고 건강한 사람들의 땅’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을 막연히 흑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아프리카 사람들과는 다르게 까맣지 않고 갈색이나 구릿빛, 아니 잘 볶은 보기 좋은 커피색에 가장 가깝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자신들을 흑인이라고 생각지 아니하며, 자국의 오랜 역사, 고유의 문자, 식민의 역사가 없는 것, 아프리카 기구의 본부가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것과 국제연맹과 국제연합의 창설 멤버라는 사실들 때문에 자부심이 대단히 강하다. 이러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강하여, 6.25 때, 우리나라에 UN군의 일원으로 기꺼이 참전하였다. 그리고 세계평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장 용감하게 싸웠다.

 

(아디스아바바의 뜻과 유래)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는 ‘새로운(Addis) 꽃(Ababa)’이라는 말이다. 현재 4백만 명이 살고 있는 대도시이고 에티오피아의 한 중앙에 자리 잡았지만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890년도에 에티오피아를 평정한 메네리크 2세는 수도를 에티오피아 중앙에 위치한 은또또산의 고지대로, 방어목적상 정하였다. 4년을 지내다 아무래도 산 위라 불편하고 불어난 인구를 수용할 수 없어 산 아래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조사대를 여러 차례 보냈다.

 

드디어 산 아래에 위치해 있고 온천물도 나오는 넓은 지역을 후보지로 정하려고, 황비를 대동하여 직접 시찰에 나섰다. 그 온천물이 나오는 지역에 이르자 노란 예쁜 꽃이 있었다. 메네리크 황제와 대신, 장군과 병사들은 본연의 업무에 바빠 꽃에 신경을 못 썼지만 섬세한 여성인 왕비의 눈에는 수도 후보지로서의 적격여부는 안중에 없고 꽃에만 관심이 갔다. 황비가 물었다. “폐하, 이 아름다운 꽃 이름이 무엇이에요?” 황제가 “나도 모르겠는 걸.”하며 옆에 있는 신하들에게 물어보자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왕비가 말했다. “그럼 ‘새로운(Addis) 꽃(Ababa)’이네요.” 그러자 황제가 말했다. “이 지역으로 조속히 천도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지역 명칭을 아디스 아바바(새로운 꽃)로 한다.” 많은 수행원 중 황비는 최고의 수행원이었으며, 그 사소한 말을 놓치지 않고 활용한 메네리크 황제의 판단력은 그가 무명의 농부에서 장군으로 그리고 황제로 등극하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메네리크 2세 황제는 현대의 에티오피아 초석을 이룬 아버지로 추앙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북을 메고, 2009.1 (c)시사타임즈

그런데 메네리크 2세라는 이름이 범상치 않다. 메네리크 1세가 누구인가? 황제일까? 그렇다. 그렇다고 메네리크 1세가 메네리크 2세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아니며 그들과는 피 한 방울 안 섞였다. 그럼 누구인가? 에티오피아인들에 의하면 그가 바로 3천 년 전 솔로몬의 장자로 시바 여왕의 외아들이며 고대 에티오피아 왕국을 황제국으로 성장시킨 에티오피아 초대 황제라고 한다. 그래서 메네리크 2세는 지방에서 세력을 잡은 뒤 자기가 메네리크 1세의 종손이라고 주장하며 이름을 ‘메네리크 2세’라 한 뒤 에티오피아를 통일하였고 이어 황비의 제안으로 아디스아바바를 건설하고 수도로 정하였다.

 

(커피 종주국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 커피공장에서 최성윤 장로 가족과, 2009.11 (c)시사타임즈

에티오피아하면 커피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커피 종주국이기 때문이다. 커피 종주국 에티오피아 고원지대 목동들이 처음 블렌딩한 마끼아또는 지금도 세계 커피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커피를 맛본 최초의 사람은 에티오피아 중부 산악지방인 케파(Keffa)에 살고 있던 ‘칼디’라는 19세의 소년 양치기란다. 자기 양과 염소가 잘 자라고 춤도 잘 추고해서 왜 그러나 살펴보니 조그맣고 빨간 열매를 먹기에 한 움큼 따서 집으로 가져왔다. 씹어 보니 별 맛이 없고 가루 내어 물에 타 마시니 그럴 듯하여 근처의 수도원 수사들에게 줬다. 그러자 그곳 수사들이 졸리지도 않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아 수도원을 중심으로 해서 마시다가 차츰 전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전파되었다.

 

지금도 케파 마을 옆에 모카(Mocha)마을이 있는데 이곳 열매로 만든 커피가 원래 모카커피란다. 예멘 남서쪽 항구도 Mocha 항이 있는데, 에티오피아의 모카커피가 주로 그 항구를 이용해서 수출 되었기에 모카 항이라 불리게 되었다. 지금도 아디스아바바에는 ‘칼디스’라는 커피점이 많아 젊은이들과 외국관광객들로 항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리고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손님들과 커피를 마실 때는 커피 세레모니를 하고 마시며, 이 의식을 하면 모든 이가 친구가 된다. 커피 세레모니란 정성스럽게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행위를 말한다. 손님 앞에서 생두를 깨끗이 씻고, 구리 빛이 돌 정도로 적당히 볶아, 절구에 미세하게 찧은 다음 주전자에 넣어 끓인다. 첫 잔을 따르고 다시 물을 부어 둘째 잔, 셋째 잔까지 마시는데, 둘째 잔까지는 설탕, 우유 넣지 않고 그냥 마신다. 셋째 잔은 연한데 설탕을 넣어 마신다. 첫 잔은 에스프레소 보단 연하나 설탕을 넣지 않고 마시니 진한 느낌이고, 둘째 잔은 우리 한국인 취향에 맞고 셋째 잔은 연하며 설탕을 넣어 감미롭다.

 

우리 내외는 경남기업 유근석 소장 내외와 함께 차를 15시간 달려 케파 마을과 모카 마을을 방문하였다. 지금도 자연 상태의 대규모(36평방km) 커피 농장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자랑인 인삼차를 위시한 전 세계 수천 가지가 되는 차중에 커피의 비중이 65%라는 한 통계가 말해 주듯 커피가 현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양치기 ‘칼디’의 커피 발견은 위대한 발견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도 커피 수출액이 에티오피아 전 수출액의 30%를 치지하고 있다. 세계 커피애호가들은 에티오피아의 이즈라치켓이나 하라르 커피를 즐겨 마신다.

 

 

▲에티오피안 정교 성직자들의 Timkat 세레모니 (c)시사타임즈

                           

 

(계속)

 

글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8개국 소장 역임 (영원한 KOICAman)

한국교원대학교, 청주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강명구평화마라톤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국제봉사기구 친선대사 겸 자문위원

다문화TV 자문위원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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