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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영혼 깊이 울리는 사랑의 멜로디

영혼 깊이 울리는 사랑의 멜로디

영광교회 김현명 전도사 전도의 현장 간증 화제

“다음 세대 사역, 오직 기도와 복음 전도 밖에 없습니다!”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한국교회는 지난 수 십년 부흥기를 끝내고 극심한 쇠퇴기로 빠지기 직전인 듯 하다. 앞으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교회의 쇠퇴 위기를 빠져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교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일학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점점 어린이 예배에 나오는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고 문을 닫는 어린이 예배도 눈에 띨 정도다. 위기라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에는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 불모지인 부산 지역에서 어린이 전도에 목숨 걸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한 젊은 사역자의 열심이 일파만파 한국교회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 주고 있다. 본지는 부산 금정구에 소재한 영광교회 주일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명 전도사의 간증을 소개하고 한국 교회 주일학교 위기의 해법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영광교회 어린이 전도초청주일에 초청되어 온 아이들과 함께 ⒞시사타임즈

 

 

▒김현명 전도사 간증문

 

# 주일학교가 죽었다?

 

저는 일반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신대원에 입학 하면서 부산 경남의 중형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담당한 바 있습니다. 이어서 2015년 1월 1일 부산 서동에 위치한 영광교회로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40명 정도가 출석하는 아담한 교회입니다.

 

처음 이 교회에 왔을 때 목사님께서는 “주일학교를 맡으라”고 하시면서 “우리 교회는 주일학교가 말 그대로 죽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을 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인원이 없기에 죽었다는 표현을 쓰시지?’

 

이런 생각을 하던 저는 1월 첫 주 주일학교를 맞이하면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주일학교에 등록되어 있는 아이들은 두 명인데 아침마다 전화로 깨워야하고 두 명이 동시에 교회에 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교회에 와도 예배에 대한 교육이 되어있지 않아서 제대로 된 예배를 드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교사로 섬겨주시는 분조차 없었기에 지난 사역지에서 여러 명의 교사 분과 함께 주일학교를 섬겼던 저로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광교회 주일학교는 10년이 넘게 간판만 있을 뿐, 실제로는 제대로 운영도 되지 않았고 교회에서도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는 유명무실한 존재였던 겁니다.

 

#여리고 프로젝트 가동

 

늘 9시만 되면 마당에 서서 목이 빠져라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9시 반이 돼서야 한 명이 오면 예배를 시작을 했는데 이것을 석 주하고 나니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일학교를 위해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던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리고성 함락기를 읽으면서 영광교회 주일학교가 지금 제 앞에 서 있는 제 삶에 여리고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튼튼하고 높은 여리고,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던 주일학교라는 너무나도 견고한 여리고.

 

이 여리고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게 본문을 부여잡고 열심을 다해 기도하면서 여리고를 무너뜨리는 방법은 기도와 전도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1월 말부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지만 작은 교회의 사정상 재정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1+1, 2+1 상품을 발품을 팔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전도 스티커도 직접 제작해서 아는 인쇄소에 부탁해 ​3월부터 전도용품을 만들고 매주 수요일, 목요일 학교 앞 전도를 나갔습니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학교 앞 전도를 하면 학부모님들의 항의가 들어옵니다. 주로 불량식품을 먹인다는 것인데, 그래서 직접 제가 다 먹어보고 단가에 맞춰서 전도용품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서동초등학교와 서곡초등학교 앞에서 학교 앞 전도를 하고 마친 후에는 서동 지역을 돌면서 노방전도를 했습니다. 노방 전도 때 만나는 분들에게는 사시는 곳을 여쭤본 다음, 저희 교회를 반드시 오라고 하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교단이 건전한 교회가 있다면 소개하고 한번 나가보시길 권해드렸습니다.

‘얼마나 해봤는데 그러십니까?’

 

교회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에게는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 잘 나가라고 격려해줬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초라해보일지 모르는 전도용품을 가지고 열심히,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전도를 하다 민원도 받아보고, 때론 학부모님들이 전도용품을 가지고 와서 제게 던지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렇게 저를 못살게 굴었던 분들이 불신자들이 아니고 주변의 교회에 출석하시는 직분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충격에 전도를 멈출 수 만은 없었습니다.

 

교회에서는 “교회에 안 붙어있고 매일 어딜 다닌다”는 말이 들려왔고, 전도하고 돌아오면 “이렇게 해도 아이들이 안 오니까 포기하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다 해봤다고, 그렇게 열심히 안 해도 된다고, 그럴 때마다 저는 속으로 반문했습니다. ‘얼마나 해봤는데 그러십니까?’

 

# 엎친 데 덮쳤다고 중단은 없다

 

영광교회 주일학교는 오전 9시에 시작하는데 성도님들은 10시가 넘어서 교회에 오시고, 청년들이 있어도 교회의 봉사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주일학교가 침체된 원인 중에 하나가 교회 구성원의 고령화도 있지만, 오랫동안 주일학교를 했는데 아이들의 출석이 저조하기 때문에 해도 안 된다는 패배감, 그리고 기도하면서 일꾼을 보내달라고는 하는데 관심과 헌신은 전혀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성도님들 중에 자기 아이들을 우리 교회에 보내지 않고, 규모가 있고 아이들이 많은 다른 교회 주일학교로 다 보내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인간적인 실망도 제겐 사치였습니다.

 

그러던 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니에르라는 병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무리를 하면 귀가 멍해지고 어지러워서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는 병입니다. 치료 방법이 없고 그저 무리하지 않고 편하게 쉬는 방법 밖에 없는 병까지 왔지만 그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부단한 노력 끝에 한 달이 지난 후, 두 명의 아이들이 예배에 집중하게 되었고, 새로운 아이들 두 명이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전도하지 않았던 아이들이었는데 이 아이들이 제게 영적으로 큰 깨달음을 선사했습니다. 전도는 전도의 대상이 교회에 오는 경우도 있지만, 전도를 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필요한 영혼을 붙여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전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5월 초 2명이었던 주일학교 학생은 6명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건 모두 “믿지 않는 집의 아이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5월이 되자 2주간 전도초청주일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학교 앞 전도로 얼굴을 익히고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친해졌다고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전도초청 주일

 

비록 저 혼자 준비하고 행사까지 진행해야 했지만, 참으로 즐겁게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직접 초청장을 만들어서 코팅작업을 하고 교환권을 만든 뒤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라서 첫 주는 아이스크림, 둘째 주는 떡볶이로 품목을 정했습니다.

 

품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학교 앞에 분식점과 슈퍼마켓이 없다는 걸 사전에 조사했기 때문입니다. 시장끼를 느낄 시간에 하교하는 아이들을 향한 간식 전도는 주효했습니다.

 

목요일에 첫 전도초청주일을 위한 첫 번째 전도가 끝나고 나서, 그 주일에 친구 3명이 교회에 왔습니다. 차량운행도 없고 근처에 동부, 동상, 동성, 서동산, 동상 중앙, 서동, 금사 등 기라성(?) 같은 교회가 많아서 진짜 올까 저 자신도 의아해 했습니다. 또한 제가 전도지로 정한 서동 초등학교에 전교생이 140명 정도 되는 아주 작은 학교인데 그저 초청장만 가지고 3명이 온 것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전도 설교를 통해 온전한 복음을 전했고, 다시 복음방을 통해 복음을 들은 아이들은 계속해서 교회에 나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주일학교 총원이 7명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주 떡볶이는 직접 만들 수가 없어서 사기로 했는데,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인데 아무거나 먹일 수 없다는 생각에 근방에 있는 떡볶이집을 돌며 모두 먹어보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떡볶이도 아이스크림과 같은 방식으로 복음을 반드시 들어야지만 받아갈 수 있게 하였고, 주일 당일 5명의 새 친구가 왔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도 교회에 등록하여 총원 12명이 되었습니다. 3월에 전도를 시작해서 2개월 만에 12명이 된 것입니다. 그것도 모두 불신 가정에 있는 아이들이기에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이 전도초청을 통해 총 6명이 등록, 계속되는 학교 앞 전도와 노방 전도 가운데 아이들이 12명이 되었고 이때부터 관계전도를 병행해서 현재는 총 인원 25명.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는 아이들은 13명에서 많게는 15명 정도 됩니다.

 

#어린이 대회 수상은 또 다른 영적 기쁨으로

 

서동초등학교에 총원 140명 정도 되는데 거기에서 약 20명, 6학년이 45명밖에 안되는데 지금 7명이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7개월 만에 일어난 감사한 일입니다. 더 감사한 건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신 가정이며,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았는데도 자기들 발로 교회에 왔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서 죄에 대해서 잘 알고,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해야한다는 것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는 것이 대견할 따름입니다. 현재 창세기 1장부터 45장까지 나갔는데 아이들이 이 내용들을 모두 잘 숙지하고 대답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14일 세 명의 아이들이 우리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예장고신 중부산노회 주교 어린이대회에 참석했는데 성경고사에서 2학년 친구가 1위를 했습니다. 주교 어린이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다고 격려의 박수까지 받았는데 거제, 사직동, 온천과 같이 규모가 큰 교회를 제치고 1위를 한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전도는 계속되어지고 있고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부족한 종을 사용하시어서 일하고 계심을 느낍니다.

 

기도하면 여리고성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많은 분들이 전도를 어떻게 했는지 묻습니다. 비법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답은 간단합니다.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전도하십시오!”

 

이어서 “전도는 복음만 전하면 됩니다. 우리 교회에 올 수 있는 사람은 우리 교회로 데려오고 우리 교회와 거리가 있는 사람은 복음을 전하고 가까기에 있는 교단이 건전하고 바른 신앙을 가르치는 교회로 가보라고 권하는 게 다입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답하면 그러지 말고 정말 비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데 정말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이게 다”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 땅을 들어가기 전에 절대 함락 시킬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고 견고한 여리고 성 앞에 섰을 때, 그들은 절망했을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인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방법으로 성이 함락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을 때 터무니없다며 믿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터무니없는 말에도 순종했고 그 순종의 결과 튼튼한 여리고가 무너졌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모여서 기도한다고, 우리가 나가서 전도한다고 되겠나? 라는 생각은 여리고 앞에서 한숨만 쉬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세상 사람들이 보았을 때 어리석은 이 기도와 전도가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게 합니다.

 

영광교회 주일학교라는 여리고에 금이 갔습니다. 이제 한국교회의 주일학교라는 여리고가 금이 가고 무너지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한국교회가 다시금 어리석다 여기고 있는 “기도와 복음을 전함으로” 다음 세대가 올바르게 세워지고 확장되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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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