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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영화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나부코’ 18일· 20일 공연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나부코’ 18일· 20일 공연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공연 <청라언덕>이 성공리에 공연됐다. 유려한 멜로디, 탄탄한 대본, 독창적인 연출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창작오페라에 대한 편견이 무색할 만큼, 매회 끊이지 않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훌륭한 작품’이란 찬사를 받을 정도. 특히 공연 중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이자 국민들의 애창곡인 ‘동무생각’ 음악이 흘러나오자 객석에서 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불러, 감동의 화음이 극장을 가득 메웠다. 이제 그 뜨거운 감격을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가 이어간다.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 김신길, 이하 조직위)의 두 번째 메인 오페라 <나부코>가 오는 18일과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 공연은 386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극장이 축제조직위원회와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동유럽의 깊은 오페라의 맛을 선사할 계획이다. 베르디를 오페라의 거장으로 급부상시킨 <나부코>는 성경을 배경으로 하는데,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잡혀간 유대인들이 핍박 속에서도 신의 도움을 받으며 자유를 찾는 이야기로 시련과 신앙, 승리를 주제로 사랑, 복수, 용서 등 극적인 스토리가 긴박하게 전개된다. 특히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합창으로 꼽히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흐른다. 이 합창은 제2의 이탈리아 국가로도 불리며, 이탈리아에서 이 곡을 연주할 때면 오페라 공연 중에도 관객들이 노래를 함께 부르기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이 자랑하는 대표 레퍼토리로, 현지 야외극장에서 공연 시 유럽 관객들로부터 웅장한 스케일과 당시 유대인들의 자유에 대한 애절한 갈망을 빈틈없이 표현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공연의 지휘봉을 잡은 여성 지휘자 에바 미흐닉은 이 극장의 극장장으로 유럽에서 처음으로 바그너의 대작 <니벨룽의 반지> 4편을 모두 연주한 지휘자로 명성이 높다. 무대를 휘어잡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정확한 해석으로 유럽 최고의 여성 지휘자로 평가 받고 있다.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의 전속 성악가들이 출연하며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인천오페라합창단이 연주한다.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은 폴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극장으로, 모차르트를 비롯해 베버나 바그너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과 협업하는 등 깊은 역사에 걸맞은 화려한 계보를 갖고 있다. 현재 한국 성악가들을 비롯한 훌륭한 오페라 가수들과 공연을 제작하고 있으며, 고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아름다운 도시 브로츠와프의 경관과 어우러지는 야외 공연을 제작해 인근 유럽 오페라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2008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현대오페라축제는 폴란드 뿐 아니라 전 유럽을 대표하는 오페라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조직위는 올 초 이 극장과 상호교류 협약을 맺고 올해는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이 한국에서 <나부코>를 내년에는 조직위가 폴란드에서 <카르멘>을 공연키로 했다. 더불어 이달 19일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극장 시즌 공연 주역 오디션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성악가을 선발, 유럽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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