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 태어나…총 35마리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최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새로 태어나 반달곰 가족이 총 35마리가 됐다.
중국에서 2011년 도입해 지리산에 방사한 어미곰(CF-38)이 낳은 새끼 곰. 사진제공=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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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2월부터 3월까지 지리산에서 어미곰 3마리가 모두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밝혔다.
공단은 최근 반달곰의 위치추적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다섯 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것을 확인했다.
2007년 러시아에서 도입해 방사한 RF-23는 나무굴에서 새끼 2마리를 지난 2월17일에 출산을 확인했다. 서울대공원에서 도입방사한 KF-27는 3월5일에 나무뿌리 아래에서 새끼 1마리를, 중국에서 도입방사한 CF-38는 3월 11일에 새끼 2마리를 바위굴에서 각각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
RF-23 새끼 2마리는 현장 접근이 어려워 울음소리로 출산을 확인했다. KF-27 새끼는 수컷으로서 몸길이 30cm, 몸무게 2.9㎏이며 CF-38 새끼는 2마리 모두 암컷이고 몸무게가 각각 1.8㎏과 2㎏로 모두 건강한 상태다.
특히 RF-23는 출산 장소로 나무굴을 선택했는데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태어난 16마리의 출산장소가 모두 바위굴이나 바위틈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러시아, 미국 서식 곰들은 나무구멍을 선호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 등 서식 환경의 차이로 적당한 나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5마리의 새끼출산은 2009년 지리산 야생에서 첫 새끼가 태어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한편 공단은 지난해 7월 발신기가 부착되지 않은 반달가슴곰 두 마리의 털을 확보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한 마리는 2007년 야생화된 RF-05가 출산한 새끼로 확인되었으며 다른 한 마리는 RF-21 개체가 2011년에 출산한 새끼로 기존 확인목록에 포함되었던 개체였다.
2004년에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올해로 10년이며 1차 목표는 2020년까지 50마리의 곰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공단 박보환 이사장은 “해마다 새끼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출산율 등을 고려해 볼 경우 1차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지리산을 포함한 전국 국립공원은 5월 중순까지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어서 일부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3~4개월은 어미곰이 새끼를 양육하는 기간이므로 샛길이나 통제된 탐방로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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