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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13)] 한밤중의 베이커리


한밤중의 베이커리

저자
오누마 노리코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2-09-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책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만 문을 여는 독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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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113)] 한밤중의 베이커리

오누마 노리코 저 | 김윤수 역 | 은행나무 | 324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한밤중의 베이커리』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만 문을 여는 독특한 빵가게 ‘블랑제리 구레바야시’의 사람들과 이곳을 찾는 손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항상 웃고 있어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빵집 오너와 독설을 입에 달고 사는 꽃미남 제빵사, 이 빵가게에 갑자기 얹혀 살게 된 애어른 여고생, 남들을 엿보는 게 취미인 각본가, 집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초등학생, 남자이지만 여자로 살아가고 있는 중년남 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장마다 캐릭터가 한 명씩 추가된다. 장마다 단편적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전체적으로도 커다란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구성이다. 여기에 리얼한 독백과 대사를 자유롭게 혼용하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만의 특징. 자연스러운 대화와 섬세한 심리가 현실감 넘치게 표현돼 친근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마음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사는 그들은 ‘블랑제리 구레바야시’에서 만난 인연을 통해 조금씩 변해간다.

 

『한밤중의 베이커리』에서 ‘블랑제리 구레바야시’라는 빵집은 소설의 배경 이상을 의미한다. 구레바야시는 항상 말한다. 빵은 길가나 공원, 어디서든 먹을 수 있고, 누가 옆에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 평등한 음식이라고.

 

이 빵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모두 외롭다. 남들과 같지 않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원했든, 원치 않았든 외벽을 세우고 살아간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평등한 빵은 그들에게 위로로 다가온다. 맛있는 빵을 맛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그 단단한 벽은 말랑해지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즐거움을 맛보는 순간에는 외로운 자신을 잊고 행복해 한다. 히로키는 항상 말한다. 빵은 사람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완벽한 배합과 순서, 기술로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빵처럼, 사람도 다른 사람과 섞이고 형태를 바꾸어 개개인이 되어 간다고. 물론 사람은 빵처럼 완벽하게 완성될 수 없으나, 오히려 사람은 그 불완전함을 사랑하는 존재라고.

 

이는 작품 속 상처 받은 외로운 캐릭터들, 나아가 작품을 읽는 이들에 대한 작가의 공감과 위로, 격려의 메시지이다. 작가는 인생은 혼자 살아갈 수 있지만, 함께 살아가도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될 수 있는 ‘빵’이 가득한, 재미와 뭉클함이 있는 『한밤중의 베이커리』는 우리들을 위한 힐링의 공간이다.

 

 

작가 오누마 노리코 소개

 

1975년 기후현 출생. 영화 각본가로서 활약하던 중에 2005년 『가는 해 오는 해』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0년 발간된 『장미빛 타임캡슐』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2011년에 나온 『한밤중의 베이커리』를 통해 기대되는 신예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그 외 작품으로는 신작 『손바닥의 아버지』가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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